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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양
김서련 지음 / 산지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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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탐욕 때문에 

쓰레기 산을 쌓은 탐욕스러운 자본가 허이재보다

그것을 방치한 주민들에게 분노를 느꼈다.

밥을 먹고 빨래를 널고 잠을 자는 휴식의 공간

아이들을 키우는 일상의 공간은

 작지만 큰 공간 귀한 공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할 공간이다.

물론 힘을 가진 공룡인 자본가 허이재를 개미같은 개인이 상대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주인공이 바위에 계란을 부딪치듯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싸우는 집요한 싸움이 더 애틋하고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이 팩에 나오는 거대한 쓰레기 산은

 은양이라는 작은 도시에 실재하는 산이 아니라

우리 삶속으로 스며든 사회와 정치에 대한 외면과

기후위기 환경문제 대해 눈을 감는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읽혔다

은양이라는 소도시에 있는 그 거대한 쓰레기 산을 치우지 않고 버려두는 한 

언젠가 우리는 쓰레기 산 아래 깔릴 수도 있다고 작가는 경고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꼭 읽어 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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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숲의 휘파람새
장미영 지음 / 산지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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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 소설가의 첫 소설집  사려니 숲의 휘파람새를 인상깊게 읽었다.

일곱 편의 소설이 제각각 제 나름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 교권침해 문제를 다루고 있는 

거짓말의 기원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건이 하도 흥미진진하고 생생해서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로 

장편소설을 썼다면 아주 흥미로운 세태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고 흥미로웠다.

아이 엄마와  주인공 교사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주인공의 안타까운 상황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블랙컨슈머같은 학부모에게 잘못 걸린 주인공을 도와주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남편도 타인처럼 방관하고,  그리고 걱정해주는 척하는 동료교사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담당 형사도 주인공을 피의자처럼 몰아세운다. 

게다가 주인공의 아이마저 아픈 상황인데, 주인공을 이 정도의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은 작가의 치열한 작가정신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진실을 아예 보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진실은 거짓일 뿐이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 현보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현보라는 캐릭터를 개성적으로 구축한 작가의 솜씨가 놀라웠다

그렇게 의뭉스럽고 다정하고 착한동네 바보형이 죽어버린 결말이 안타깝긴 했지만 어쩌면 천사는 지상에서 살 수 없는 운명임을 말해주는 결론인 것처럼 읽혔다. 거짓으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진실은 발 디딜 수 없다는 상징과 은유로 읽혔다.

붉은 벽돌집이나 사려니 숲의 휘파람새를 읽으면서 추리소설을 읽는 듯흥미진진했다. 벌써부터  장미영 소설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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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라는 계절
김의경 지음 / 책나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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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백을 넘은 나이에도 나는 살림 사는 것이 어렵기만하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고 밥 핟다 딴 짓을 하다 태워먹은 냄비가 한 둘이 아니다.  병든 아내를 위해 정리 수납 강의를 들으로 다니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와 닿았다. 나도 언젠가는 정리 수납과정을 한번 들어 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김의경의 에세이를 읽다가 생활인으로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지난 코로나 시기 우리 가족에게 갑자기 들이 닥친 고난 앞에서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을 맛보았다. 가족들은 연 달아 아팠고, 딸아이는 직장 생활이 힘들어 휴직 했고, 아들도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유급을 했다. 자영업자인 남편의 가게도 손님이 줄어 빚만 늘어갔다. 설상 가상으로 남편은 몸이 아파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때는  하루 하루가 고통 스러워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 웠다. 

 이 책에서  파산을 하고 놀이공원에서 만나는 가족들의 담담한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 시기 절멍감에 바져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생계 때문에 파산한 가족이 놀이 공원에서 만나 놀이기구를 타고 담담하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길를 기약하는 그 모습에서 작가를 키운 가족의 토양이 어떤지 느낄 수가 있었다. 어쩌면 감추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가족사를 용기있게 드러내는  작자의 용기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큰 위로를 얻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이 또한 삶이라고, 그리고 하루하루의 생활이라고,  밥을 먹고 방 청소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시장을 보러가고 밥벌이를 해야 하는 이 삶을 담담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그리고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날이 온다고....

  김의경이라는 작가를 이 생화이라는 계절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 작가의 소설들을 차례차례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진 책을 쓴 작가와 책나물 편집자와의 인연을 책소개를 통해 읽으면서 생활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 속에 아름다운 굼의 꽃이 피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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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늙은 강아지, 쫑투
박김수진 지음 / 책나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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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참 , 우리 종투는  엄마들이 레즈비언이라고 싫어하거나  혐오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늘 말합니다.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요. 아니, 엄마가 둘이나 있어서 더 좋다고요.  하핫 종투에게 고맙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 집 고양이 두부를 떠 올렸다.  두부는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프린터기 위에 올라앉아  지치지도 않고  한 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나를 빤히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를 보면 고양이에겐 바로 지금 이순간이,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우주에 유일한 인간인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고양이는 대상에 가장 깁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내가 돈을 못버는 인간이건, 내가 성질이 더럽고, 실수 투성이 인간이건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을 말갛게 바라봐 준다. 고양이의 말간 눈과 마주치면 이상하게 내가 조금 특별한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뭐랄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가. 내가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가 된 느김이랄까.

고양이를 키우면서 나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없는 자괴감에 빠져 잇다가도 고양이의 맑고 투명한 눈과 마주치면 내가 적어도 조금은 괜찮게 느껴지고 약간 가치가 잇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 조건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다르는  저 귀여운 생명체가 잇다는 것만으로도.

 내 늙은 강아지 쫑투를 읽으며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강아지와 고양이들과 그리고 어릴 적에 우리 집 마굿간에서 움머 하고 울던 소, 그 선량하고 예븐 눈망울들이 자주 떠올랏다.

소나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 토끼들, 염소들,은 어쩌자고 그렇게 맑고 가맣고 둥그런 눈망울로 우리 죄많은 인간들을 쳐다보는 것일가. 그 처연하도록 순수하고 맑고 개그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이 죄많은 나도 조금은 착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늙은 강아지 쫑투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사랑은 그 존재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늙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무조건적은 사랑을 그들로 부터 하염없이 받았으므로,

하염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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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 - 사회복무요원의 119안전센터 특식 일지
강제규 지음 / 책나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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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이 참 예브다. 요리사 모자를 쓴 앳된 청년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식탁 위에 음식을 차리는 그림 소방관을 위한 특별한 한끼는 마음을 담아서 한 요리가 얼마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요리하는 사람을 성장시키는지 특별한 경험을 담은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입에 침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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