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늙은 강아지, 쫑투
박김수진 지음 / 책나물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아 참 , 우리 종투는  엄마들이 레즈비언이라고 싫어하거나  혐오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늘 말합니다.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요. 아니, 엄마가 둘이나 있어서 더 좋다고요.  하핫 종투에게 고맙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 집 고양이 두부를 떠 올렸다.  두부는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프린터기 위에 올라앉아  지치지도 않고  한 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나를 빤히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를 보면 고양이에겐 바로 지금 이순간이,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우주에 유일한 인간인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고양이는 대상에 가장 깁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내가 돈을 못버는 인간이건, 내가 성질이 더럽고, 실수 투성이 인간이건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을 말갛게 바라봐 준다. 고양이의 말간 눈과 마주치면 이상하게 내가 조금 특별한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뭐랄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가. 내가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가 된 느김이랄까.

고양이를 키우면서 나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없는 자괴감에 빠져 잇다가도 고양이의 맑고 투명한 눈과 마주치면 내가 적어도 조금은 괜찮게 느껴지고 약간 가치가 잇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 조건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다르는  저 귀여운 생명체가 잇다는 것만으로도.

 내 늙은 강아지 쫑투를 읽으며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강아지와 고양이들과 그리고 어릴 적에 우리 집 마굿간에서 움머 하고 울던 소, 그 선량하고 예븐 눈망울들이 자주 떠올랏다.

소나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 토끼들, 염소들,은 어쩌자고 그렇게 맑고 가맣고 둥그런 눈망울로 우리 죄많은 인간들을 쳐다보는 것일가. 그 처연하도록 순수하고 맑고 개그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이 죄많은 나도 조금은 착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늙은 강아지 쫑투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사랑은 그 존재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늙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무조건적은 사랑을 그들로 부터 하염없이 받았으므로,

하염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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