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침대로 돌아가 벽을 보고 모로 누웠다. 그는 더 자고 싶었다. 더 자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편두통과 눈의 피로, 늘 무기력한 상태에 대해서, 그는 나이가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25쪽)
E는 올해 봄부터 나이가 들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봄부터 망설임이 늘었다. 사소한 고민에 빠졌고, 별것 아닌 일에 쉽게 화가 났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할 만한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것과 별개로 E는 자주 포기하고 싶었다. 울적했고,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났다. 식은땀의 원인에 대해서, 나이가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E는 생각했다. (57~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