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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연인
유민주 지음, 오수연 원작 / 은행나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줘야한다는 부담과 받는게 당연하다는 권리의식이랴말고 관계의 최대적이다. 주지 않는다고해서 서운해 하고 따지고 책망하고 싸우면서 사랑은 얇아지고, 증오는 두터워진다. 주면 고맙지만 주지않아도 할 수 없는 것, 나머지 선택은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마음에 드는 책도 잘 읽히는 책이 있는가하면, 도무지 속도가 안붙는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이 있다.
스타의 연인은 마음에 드는 책일뿐더러, 너무나도 잘 읽혀서 읽고난 다음 아쉬웠던 책이었다.
이 책은 얼마전 드라마로 상영되었던 스타의 연인을 소설화한 책이다. 드라마의 극본을 쓴 작가와 소설의 지은이가 함께 소설을 집필해서 그런지, 소설속엔 드라마속 대사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내가 만약, 스타의 연인이란 드라마를 보지않았다면, 이 책에 관심을 갖았을까? 아니 평생을 두고 이 책을 읽기나 했을까.?
과장을 보태어 말한다면 아마 나는 평생 이 책을 읽지 않고 죽었을것이다. 평소 내 취향대로라면 내가 이 책을 선택했을 일은 없으니까..
우연히 본 드라마 한편이 오래도록 여운을 줄 줄은 몰랐다. 보니까 재밌었고, 재밌다보니까 챙겨봤고, 그렇게 보면서 나는 나도모르게 드라마를 볼때면 상당히 감성적으로 변하곤 했다. 너무 몰입해 본 탓인지 울기도 하면서 본 드라마는 드라마가 끝날때쯤되선, 드라마를 모조리 다운받아서 틈틈히 봐야겠다 라고 생각 할 정도로 스타의 연인 광팬이 되있었다.
모조리 다운받는 다는것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렇게 슬금슬금 내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있었는데.. 책이 출간된것이다.
드라마안의 철수를 볼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언제부턴가 생각나는 그 사람과 철수가 조금은 닮아있구나 하는 착각이 들면서 나는 철수라는 극중 인물을 참 좋아했다. (유지태가 주인공이어서 더 그랬다.) 그 철수를 소설로 또 한번 만나게되니 다시금 그 사람을 떠올리게됐다.
힘든 집안형편에 등록금 내기도 빠듯한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의 철수. 그런 철수를 조용히 도와주는 철수의 첫사랑이자 애인 은영.
그런 도움이 미안하고,자존심 상한 철수는 스타 이마리의 대필작가가 된다. 그러면서 둘은 사랑을 하게되고,
여러가지 우여곡절끝에 그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어쩌면 유치하고, 뻔한 줄거리지만, 드라마나 소설은 이 뻔한 줄거리를 아주 섬세하게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그려낸다.
우리는 연인사이에서 타인과의 다름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때가 있다. 그래서 싸우고 그래서 헤어지기도 한다. 철수와 마리도 마찬가지다.
톱스타와 가난뱅이. 그 둘은 서로의 다름과, 생각의 차이로 인해, 무수히 많이 싸우고 다투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서히 융합이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된다.
스타와 보통사람과의 사랑이나, 우리가 하는 사랑이나 다름이 없음을, 스타도 스타이전에 우리와같은 사랑을 하고,느끼고, 즐겨야되는
한 인간임을 마리를 통해 말해준다. 스타가 스타라는 이유로 사랑을 포기하고,숨기고 떳떳하지못한것은 스타는 내겐 나와다른 존재고 내가 될 수 없는 우상이어서, 그저 스타로 보이는 그 온전한 모습만을 보여지길 대중은 원한다. 우리눈에 보이는 그들의 온전함을 지키기위해
그들은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살아갈까... 한편으론 불쌍하단 생각이든다.
마리의 온전함은 사랑앞에서 무너졌다.마리는 마침내 자신이 쓴 책이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은퇴하기로 맘먹는다. 철수를 사랑하기때문에, 철수를 위해서 한 마리의 행동은 철수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철수는 마리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뜻대로 하길바랬던것이다.
사랑을 위해 나를 버리는것이 최선은 아니다. 단지 사랑때문에 나를 버린다면, 그런 사랑을 받는 상대방도 참 버거운 일일거란 생각을 해본다.
내가 소설을 읽는동안, 내 머리속은 소설에 맞춰 드라마를 영상해준 덕분에.. 다시 보고싶은 스타의연인 다운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드라마, 소설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론 소설이 더 맘에든다.소설안에는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주인공 내면 심리가 잘 묘사됐기때문에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흠뻑 책에 빠졌다나오니... 진짜 철수가 만나고싶어졌다.(현실에선 그런 사람이 있을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