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의 교과서라 말하고 싶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에밀 부르다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9년 5월

이 책은 프랑스인 에밀브르나레가 조선의 모습을 세세하게 관찰한 모습이 담긴 조선 견문록이다

 1904년을 기점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모습들이 브르나레의 눈으로 생생히 전해진다. 당시 서민들의 모습,

내외로 시달리던 대한제국의 정치적 상황들이 자세히 묘사되있어서 과연 이게 이방인이 쓴 책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주 세밀하게관찰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역사적 지식의 해박함은 물론, 조선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대한제국의 모습 뿐 아니라, 과거 조선의 역사적 상황까지 꿰뚫고 있는 저자가 얼마나 지성인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곳곳에 눈에 띈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조선인의 모습은 참 초라하게 짝이없다. 상투를 튼 모습, 누렇게 때가 딴 백의를 입고다니는 모습등 이해하기 어려운 조선인의 모습, 조선의 여인들의 모습까지...  이렇게 서민들의 문화와 풍속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찰한 모습들 속엔 내가 배우지 못한, 내가 모르는 조선의 모습이 담겨져있다.

 일본의 야욕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적의를 표한 저자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초반부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일본의 노골적인 야욕을 끊임없이 비판이 이어진다. 저자가 프랑스인임을 가만하면 일본 그들이 우리에게 가했던 모든 횡포가 결국 정당화 될 수 없음이 책 곳곳에서 나타난다.

 조선인의 조선지키기는끝내 열강의 힘에 무너진다. 이러한 조선의 모습을 지켜보는 브르나레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500년동안 꿋꿋히 지켜오던 조선, 문화유산이 숨쉬고있는 아름다운 동방의 나라 조선이 곧 망국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도 인정하기 싫은 기정된 사실중 하나였을 것이다.

 브르나레의 조선견문록에는 대한제국의 모습뿐 아닌, 우리가 미쳐 몰랐던  역사의 시초, 유래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준다.

나는 에밀레종의 기원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됐으니 내게 브르나레는 친절하지 아니 할 수 없다.ㅋ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높다는 이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안에는 조선이 살아숨쉬고, 결코 시간이 100년200년 지나도 변질될 수 없는 우리역사 고유의 모습이 들어있다.

 근대사의 교과서라 불려도 될만큼, 그때 당시의 상황,정치,생활상까지 방대한 지식이 담겨져있는 이 책은 근대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