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 갤러리 ㅣ 한 장으로 보는 지식 계보도 2
김영범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은 내게 항상 심오하고 어려운 학문이었다. 기껏해야 우리에게 친숙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소크라테스,플라톤정도만 줄줄 외우고다녔을뿐...이 참에 철학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채워보자 하는 명목으로 평소 엄두도 못냈던 철학관련 책을 읽어보기루 했고, 그 책이 바로
"철학 갤러리"이다.
이 책은 고작 300페이지인데 반해, 정말 방대한 철학적 지식을 담아내고있다.적어도 철학의 철자도 모르는 내가 봤을땐 말이다.ㅋ
시대별로 고대, 중세,근대,현대 철학으로 나눠져있고, 그 시대안에서 철학자의 계보순으로 그들의 철학적 사상과 함께 아주 자세히 소개되어있다.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를 시작으로.. 1990년대 철학자 들뢰즈로 계보는 종결된다..
시작과 끝 사이에는 정말 엄청난 철학자들이 그 계보를 이어가고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철학자들도 있는반면, 이런 철학자가 있었나 할 정도로 아주 생소한 이름의 철학자들까지 정말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철학의 계보에 대해서 잠깐 배운적이 있지만, 말그대로 철학자들의 계보 외우기만 급급했지 그들이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려하지 않았다.
중,고등교육 윤리시간에 우리가 접한 최초의 철학은 소크라테스는 지행합일,삼단논법 플라톤은 철학계의 거장? 스토아학파 후엔 에피쿠르스학파 식의 암기가 전부였다. 그나마 그때 암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친숙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볼때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ㅋ
반가움도 잠시다. 뭘 이해하고 알아들어야 할텐데, 이건 정말....
분야 막론하고, 내가 책을 보면서 이렇게 이해못하고 어려워했던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도저히 이해 안되는 구석이 많았다.
어쩜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철학이란게 쉬 이해되지 않는 분야기 땜에..) 읽는 자로써는 정말 한숨만 나올뿐이다..
모든 책이 그렇듯, 내가 이해하고, 알고,재미를 느껴야 책 볼 맛이 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은 애당초 포기하고.. 그냥 무대포정신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철학적 사상에 대해선 이해 못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흥미로운 얘기-고대와 중세의 시기구분 문제라던지, 소크라테스의 3단논법의 오류라던지 고대그리스 건축의 양식변화 , 성당건축에 관련된 얘기들이 간간히 썩여있어서 읽는데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진 않았다.
이 책의 묘미는,.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 수 있다는데 있다. 계보정리에 충실한 책인지라, 고대의 철학자들만 보고싶다면 그쪽부분만 보면되고, 보다가 다시 현대철학에 관련된 사상을 알고싶다하면 현대쪽으로 넘어가면 되니 말이다.
갖고있으면, 두고두고 볼만한 책이다. 사상은 이해못해도, 계보는 대충 머릿속에 정리되었으니 참고읽은게 영 손해는 아니어서 그것만으로 만족스럽다.
나처럼 철학에 무지한 사람들이 봐도 좋을만한 책이지만 구지 추천을 하자면, 중,고등학생들이 짬날때 읽으면 더 좋지않을까 싶다.
철학자들의 계보를 암기로 달달 외울필요없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익힐 수 있힐 수 있으니 그런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전시가 썩 괜찮아서 관람자들이 실망하지 않을듯 한 "철학갤러리" 였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