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추천사 7
나는 안토니 블룸 대주교의 [기도의 체험]이 번역 출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른다. 기도는 잃어버린 예술이다. 기도를 가르쳐 주는 선생들은 거의 없고, 학교도 없다. 기도를 배우는 교회가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실제로 기도하고, 기도의 날개를 펴도록 하는 그런 교회가 있는 당신은 아는가? 그런 교회는 극히 드물다. " .... 7쪽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어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참으로 기도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인식하고 기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 교회가 하느님의 생명이 충만해 자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 9쪽
안토니 블룸 대주교와 한 인터뷰 13
어려움과 고통은 극복하고 나면 항상 그 너머에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없었고, 저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기에 행복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 22~23쪽
저는 신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어떤 혼돈이나 의혹 속에 있다는 뜻의 의심이 아니라, 생의 현실을 찾기 위해 의심해 보는 것, 즉 더욱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 질문을 던져 보고 답을 발견하려는 의문을 가져 보는 것입니다.... 27쪽
제1장 • 하느님의 부재 47
하느님의 부재를 느낀다고 해서 그분께서 존재하지 않으신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존재 자체이시므로 근본적으로 부재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재란 그분께서 우리와 함게 안 계시는 듯 느낄 때 그 부재의 느낌을 말합니다. ... 50쪽
먼저, 기도란 만남이며 관계라는 것, 즉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우리에게나 하느님에게나 강요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 51쪽
제2장 • 문을 두드림 73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선물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우리에게도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가난 속에서 계속 충만하게 빛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 손에 넣으려고 빼앗아 쥐고 있으면 사랑의 영역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것이 되는 대신 사랑을 잃어버린다는 말입니다. 모든 것을 줘 버리는 사람만이 진정한 정신적 가난을 깨닫게 되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아 그분의 사랑을 간직하게 됩니다. 어떤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은 하느님의 사랑이 먹을 것으로 표현된 것이다." .... 78쪽
제3장 • 내면으로 들어가기 99
기도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나 기도문을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느낄 수 없으면 진실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마음이 미지근할 때에도 자신의 의지에 진실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금 하는 기도가 꼭 현재 자기가 느끼는 바를 표현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105쪽
제4장 • 시간 활용하기 139
기도는 현재에 자신을 놓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현재를 과거와 미래 사이에 낀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며, 과거에서 미래로만 갑니다. 이렇게 되면 구술을 돌리듯 계속 돌기만 해서 과거와 미래만 있기 때문에 현재는 없어지고 맙니다. ... 144쪽
시간이라는 것은 현재에만 느낄 수 있는 순간이고,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며, 미래는 아직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입니다. 어떤 사고나 위험을 느껴서 바쁘게 행동해야 할 때 이러한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건너뛸 시간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서 '지금'이라는 현재에 우리의 온 존재를 집약시켜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지금'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146쪽
첫째로 할 일이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해 보십시오. 가만히 앉아서 “자! 아무것도 하지 말자. 5분 동안만 가만히 있자.” 하고 말하면서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그러고 나서 그동안 계속 ‘나는 여기 하느님의 현존 안에, 나 자신과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가구들의 현존 안에 있다. 자! 가만히, 움직이지 말고 있자.’ 하고 생각하십시오. 아마 처음에는 1분이나 2분 정도만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147쪽
"죽지 않으면 할 시간이 있을 것이고, 죽으면 할 필요가 없다."
"죽음을 걱정하지 마라, 죽음이 찾아올 때는 당신은 이미 살아 있지 않고,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은 죽음이 오지 않은 것이다."....... 152쪽
우리가 먼저 침묵을 어느 정도 배운 다음에만 가능합니다. 우선 입을 침묵시키는 데서 시작해서 감정의 침묵, 마음의 침묵, 몸의 침묵을 배우십시오. 그러나 처음부터 마음의 침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입니다. 먼저 입을 침목 하기를 배워야 하고, 다음에는 평온하게 있기 위해 몸을 조용히 하는 걸 배워야 하며, 그다음엔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162쪽
제5장 • 하느님께 말씀드리기 165
우리가 하느님과 멀리 있음을 깨닫고, 그분께로 향하는 문을 두드리려고 자신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문 앞까지 온 것입니다. 곧 그 문이 열리겠지요. 그때는 하느님을 부를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름도 업는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찾아 헤매는 건 바로 '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과정에서 고통과 불안, 희망과 기대 등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겪으며 견뎌 왔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뵙기를 원하는 그분이셨고, 또 우리는 괴롭히는 분이셨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갈망하는 분이시며, 우리를 피하시는 것 같기에 원망스럽기도 한 분이셨겠지요. 그분 없이는 살수 없을 정도로,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분인데도 우리에게 응답이 없으신 분이셨을 것입니다. .............. 176쪽
제6장 • 두 가지 묵상 179
성모님은 단순히 하느님이 사람이 되기 위해 사용된 도구가 아닙니다. 그분은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셨고,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여 그분의 뜻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겸손했기에 하느님이 그분에게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184쪽
역자 후기 190
나의 생각 ))
기도, 기도, 기도한다고 하면서 무엇을 기도했을까?
미사 참례에서 단체 생활에서, 공동체 모임에서 그저 정해진 기도문만 외우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과연 하느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실까? 하는 의심 즉 하느님의 부재를 느끼고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정말 진정한 기도를 하지 않고 기적을 바라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체험을 통하여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분명 하느님의 계시고, 기도하려면 하느님 나라를 향해야 하며, 그분께 온전히 순종하고 깊은 관계를 맺으라고 한다.
죄인이기에, 늘 불안하기에 하느님 없이는 살수 없음을 인식하고 통회와 자비와 사랑을 받아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기도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해 경배하는 마음으로 만남은 심판이 아닌 구원이라고 알려준다.
세리처럼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외쳐본다.
기도하다가도 주위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기도보다 일상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나 아니었나?
이제 기도할 때 집중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를 맡겨 본다. 기도문을 외워도 건성였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하여
진정성의 기도를 바치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매일 복음 쓰기를 하고 출근길 걸음에 수많은 날들을 혼자만의 침묵으로 화살기도를 해본다.
자연은 변화되고 걸음은 회사를 향하여 가지만 침묵이 길어지면서 나만의 기도가 된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를 마치게 하소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렇지만 8시간 동안의 세상은 때로 혼란스럽고
때로 사건 사고도 많다. 수습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더 큰일이 아니니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다.
이 또한 하느님의 자비의 베풂으로 생각이 든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나의 감정을 솔직히 적게 됨도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까?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좋은 책을 읽게 해주고 나의 깨달음을 준 가톨릭 출판사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의 지금이다.
기도로 큰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의지하고, 하느님께서 늘 내 곁에 계심을 느끼고 싶다.
이제 어두운 골방으로 들어가 촛불 하나의 빛에 주님과 나만의 만남을 위한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