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의 나이 들수록: 관계 편
이호선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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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손절’, ‘단절’ 이 우리 주변에 만연하고, 당연시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책을 시작합니다.

이런 현상은 ‘관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외로움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데요.


책은 인간에게 필수적이고 중요한 관계, ‘나이들 수록 어렵고 서툰 관계’

그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어른들이 성숙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본문은 4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은 나와의 관계, 2장은 가족과의 관계, 3장은 친구와의 관계, 

4장은 사회적 관계가 그것입니다.


1장 나와의 관계: 저자에 따르면, 이는 나이, 인생 경험과 별개의 문제라고 합니다.

허무, 무기력을 느낀다면 그것은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찾으라는 신호라고 주장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생애 리셋(Life Re-Set)’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리셋할지에 대해 쉬운 설명과 간결한 문체로 실천적 조언을 합니다.


자가 진단과 실천 자료도 제공합니다.

자아 존중감 진단표, 감정목록, 자기성찰일지가 그것인데요.

어렵지 않게 자신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훈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의 관계는 모든 관계의 근본이고 출발점이기에 자세하고, 중요하게 다룹니다.


2장 가족과의 관계: 먼저 ‘기능이 엉망진창인 가족’의 기준을 설명합니다.

기준에 근거한 자가진단용 검사지를 소개한 후 

이에 대한 해석이 있어 가족의 상태를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이어 ‘화목하고’, ‘사이좋은’ 가족의 모습과 사례를 소개하며, 구체적인 조언을 합니다.

중요한 점은 가족 구성원 간 감정표현인데요.

솔직함이 필요하지만 관계를 망가트리는 솔직함이 아닌 

건강한 솔직함을 위한 실천적 지침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언제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조언합니다.

갱년기 부부를 위한 6가지 관계 기술을 소개하고, 

특이 사례인 ‘착취적 가족’의 모습을 설명한 후,해결을 위한 심리 와 실천법은 흥미롭습니다.


3장 친구와의 관계: “우정은 사랑과 달리 다자관계가 가능하고 보편적이며 

심리적 웰빙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대는 ‘네트워크 시대’이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반복해서 설명하고 강조합니다.


이어 우정을 유지하는 법을 설명한 후,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를 판별하기 위한 질문들을 설명하는데요.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친구를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기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라”는 문장은

‘쓸모’와 ‘효용성’, 혹은 ‘이익 여부’에 따라 옛 말처럼 여겨지는 우정을 되새겨보게 합니다.


학습, 취미, 동호회, 팬덤을 통해 형성된 우정에 대한 설명과 조언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4장 사회적 관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상황 속에서 관계를 건강하게 맺는 법을 설명합니다.


먼저,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어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법, 무던하게 잘 지내는 법을 설명합니다.


시쳇말인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기 위한 조언을 하는데요.

‘꼰대’가 아닌 ‘어른’은 만남 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중한 거절 방법’을 다루는데요.

마음과 다르게 거절하지 못하는 심리를 설명한 후 

정중하게 거절하기 위한 실제적 조언을 제시합니다.


상담 심리 전문가인 저자의 글은 ‘관계 맺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관계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다룬 

‘특강’처럼 다가옵니다. 현장에 있는 듯합니다.


지나치게 학문적이지도 않고, 자신 만의 실천 법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하지만 때론 독자의 처지에서 자신을 반성케 하여 불편하게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해주기에 

독자에게는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기 합니다.


인간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분, 나아가 도대체 인간이란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에 대한

쉽지만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답을 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저자도 그렇게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 이 글은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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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공식 - 금수저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스콧 갤러웨이 지음, 김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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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스콧갤러웨이(Scott Galloway)의 신간 <부의 공식: The Algebra of Wealth>은 ‘부=집중력+(금욕×시간×분산)’이라는 수학식을 이용해 ‘경제적 안정’이라는 부의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4개의 파트(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공식의 배열을 따르지만 저자가 중요하다 여기는 ‘금욕’을 먼저 다룹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부’의 궁극적인 목적이 ‘통장 잔고’나 ‘자산 증식’에 있지 않고, ‘경제적 안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풍성한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한 ‘시간’을 확보를 위함이지, 더 나은 소비나 과시에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부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 있고,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다고 말합니다. 방법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유산을 상속받는 ‘쉬운 방법’과 대부분의 사람에 해당하는 ‘어려운 방법’, 즉 절약하여 저축하고, 투자를 통한 부의 성취가 그것입니다. 결국 부는 “근면하고 검소하여 지혜롭게 잘 살아낸 인생의 산물”이라고 결론 냅니다. 그렇다고 수도승처럼 살아야한다는 것이 아니고 즐김도, 실수도 인생의 일부라 말하며 여지를 남깁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일해야 하고 어느 정도 절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본론은 부의 공식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를 설명합니다. 금욕, 집중력, 시간, 분산이 그것입니다.

Part 1. 금욕(Stoicism)은 현대 자본주의가 끊임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현대인들이 ‘불안’, ‘두려움’, ‘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놓이게 된 이유는 자본주의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의 쳇바퀴’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제적 안정에 실패하는 원인은 잘못된 선택이지 지식 부족이 아니라는 주장과 ‘자신은 돈을 잘 알았지만’ ‘잘 다루지 못했다’는 고백은 큰 울림을 줍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격 수양을 제시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유혹과 인간의 나약한 본성, 좌절, 불운 앞에서도 의도한 대로 행동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하며, 이는 참된 인격에서 행동이 비롯될 때만 생기기” 때문이라 이유를 듭니다. 이어 인격 수양의 과정과 원칙을 먼저 소개한 후, 이를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독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 협력하여 “끈끈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통해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혼자서는 위대해 질 수 없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성이자 성공에 도움이 되는 특성은 상호의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믿는 것”, “당신의 행동이 곧 당신 자신”이란 말은 인상적입니다. 본문을 읽다보면, 선택은 소유가 아닌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경영학자인 저자가 ‘금욕’과 ‘인격 수양’을 위해 도움이 될 내용으로 고대 스토아 철학을 제시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Part2.는 어떻게 집중력을 얻고 발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집중력이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지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며,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노력해야하는데, 집중력 없이는 이를 유지할 수 없다 말합니다. 즉 ‘경제적 안정’에 ‘집중’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사회생활, 직장 생활, 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방법론으로서 진로 선택과 방향에 대해 조언하고, 나아가 경력 개발에 필요한 통찰을 설명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양한 직업군에 딱 맞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대부분의 영역과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과 원리를 조언합니다. 그 중 “열정을 따르지 말라”는 내용은 한국 사회 직장인이 자주 접하는 ‘열정페이’ 등과 같은 가치관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Part 3.은 시간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시간을 관대하게 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돈은 낭비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낭비하면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어릴 적 어른들께 수시로 듣던 말씀인데, 일상에서 자주 잊고 지내는 귀한 말입니다. 그렇다고 시간에 대해 엄격해야하고, 여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거부하고 바지런해야함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획적인 분배’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과 관련하여 ‘복리’에 대해 설명하고, 그 효과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교환 조건, 즉 미래의 내가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도록 현재의 내가 절제하고, 희생해야함을 얘기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와 미래의 행복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파트4. 분산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첫째, 투자에 관한 기본 원칙을 설명합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개별 투자와 투자 전반에 대한 접근법 등이 그것입니다. 둘째, 금융 시장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합니다. 셋째, 금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자산군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합니다. 넷째, 투자 전략 수립 시에 간과되기 쉬운 세금에 대해 다룹니다. 조세 회피나 절세라는 말보다 ‘적정 세금 납부’라는 저자의 표현에 동의하게 됩니다. 다섯 째, 저자의 40년 투자 기간을 통해 얻은 실질적 조언, 즉 다른 사람을 따라 움직이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는 뜻의 “다른 사람이 오른쪽으로 갈 때 왼쪽으로 가라.” 문제가 생겼을 때 일회적 문제로 대하여 해결하기보다 철저하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함을 뜻하는 “감정을 믿지 말라.” 단기적 이익 추구를 삼가라. 위험하다는 “데이트레이딩은 하지 말라” 기회를 찾기 위해 주위를 탐색하고 움직이라는 “이사하라”가 그것입니다. 제안과 조언의 가치는 소중하지만 제시한 지표와 수치, 사례 등은 미국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재테크 혹은 투자 관련 도서의 내용에 식상함을 느꼈던 분, 경제적 안정을 위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점검하고 계획하고 싶은 분, 직장 생활과 관련하여 본업과 부업, 경력 개발, 이직 등에 대해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기준이 될 조언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경제와 금융 관련 용어와 친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해함에 있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어렵다기보다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 여기며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해보시면 의외의 결실을 거두시지 않을까요?

물론 주식 용어인 ‘우선주와 보통주’를 술자리 시작하며 한두 잔 먼저 마시는 쏘맥을 우선주, 이어 마시는 소주를 보통주로 이해하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오지랖이었다면 죄송합니다. ^^

* 책 내용이 소중하여 모두 담고 싶은 욕심에 길어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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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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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0대 중년 남성이며,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왔고,
현재도 중견 기업 간부로 근무 중입니다.
바쁜 직장 생활을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다수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메모 습관’과
‘독서+성찰= 글쓰기라는 공식’을 실천한 결과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주제는 주로 ‘커피, 별, 꿈, 가족, 관계’를 다룹니다.
저자의 꿈은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평범한 가장, 남편, 아빠’가 되는 것과
‘누구에게나 커피 한 잔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책 내용은 위와 같은 저자의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의 배경이 그렇듯 각 꼭지는 ‘평범’합니다. 싯쳇말로 ‘마라맛’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각 꼭지가 ‘특별’ 혹은 ‘비범(非凡)’해 보이는 것은
사건 혹은 이야기 자체가 아닙니다.
저자의 깊고 따스한 감성과 공감으로 행한 성찰과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일상을 담아낸 책 내용이 빛나는 이유입니다.

각 꼭지는 논리적인 연결보다 ‘독립적이나 일체감’을 보여줍니다.
‘독립적’인 이유는 ‘깊은 감성과 공감’을 이용해 

일상을 성찰하고 기록했기에 그렇습니다.
‘일체감’은 자신의 꿈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이들을 위로하며, 격려하고, 

초대하려는 저자의 의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내용에 대한 요약은 저자의 글이 지닌 가치를 해칠까 우려됩니다.
저자의 성찰이 담긴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내용 요약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오후 4시는 참 묘한 시간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아직 해가 밝으니 말이다.
남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나머지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어떤 일을 해야 좋을 까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주위가 어둑해지곤 한다.
그냥 무엇이라도 할 걸 하는 아쉬움만 뒤로한 채
더 길어지는 그림자와 함께 또 사라져가는 하루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곤 한다.

문득 지금 인생 기간이 오후 4시처럼 느껴진다.
마치 길모퉁이에 서 있는 느낌이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딱히 무엇을 이뤄놓은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제 그만 내려놓기에는 아직 아쉬운 시간이다.
기를 쓰고 두 손에 가득 담아도 결국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고운 모래처럼,
텅 빈 마음과 공허한 동공만이 남은 채
끝도 없는 광야에 혼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든다.”(5-6쪽)

“하루하루 앞만 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한 번씩 허리를 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이리저리 참 많이도 흔들리며 살아 왔음을 알게 된다.
내가 평생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며
조심스레 걸어온 길이 사실은 휘청휘청 갈지자였음이 보이기 시작하니
오늘 내딛는 발걸음 하나가 새삼 조심스러워진다.
사실 갈지자로 걸어도 괜찮다.
그 거칠고 긴 세월을 어떻게 항상 똑바로 걷나.
휘청거릴 만큼 세찬 바람도 불고 땅도 울퉁불퉁한데 말이다.
지구도 평평하지 않은데 말이다.
가끔 넘어지면 또 어떤가? 어차피 또 일어날 건데 말이다.
사람은 멀쩡하게 평지를 걷다가 넘어지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동물이기도 하다.

맞다.
갈지자로 걸어도 괜찮다.
어차피 한참 위에서 내려다보면 일직선으로 보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길을 잃지는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잠깐 멈춰 쉬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
아직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아직 한참 남은 인생이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아낌없이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을 모아 다시 가방을 쌀 시간이다.
헐거워진 신발 끈을 바짝 다시 묶을 때다.” (281-283쪽)

인생 시간이 오후 4시이건 그 이전과 이후이건 

‘평범을 넘어 의미있는 비범함’으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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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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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0대 중년 남성이며,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왔고,
현재도 중견 기업 간부로 근무 중입니다.
바쁜 직장 생활을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다수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메모 습관’과
‘독서+성찰= 글쓰기라는 공식’을 실천한 결과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주제는 주로 ‘커피, 별, 꿈, 가족, 관계’를 다룹니다.
저자의 꿈은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평범한 가장, 남편, 아빠’가 되는 것과
‘누구에게나 커피 한 잔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책 내용은 위와 같은 저자의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의 배경이 그렇듯 각 꼭지는 ‘평범’합니다. 싯쳇말로 ‘마라맛’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각 꼭지가 ‘특별’ 혹은 ‘비범(非凡)’해 보이는 것은
사건 혹은 이야기 자체가 아닙니다.
저자의 깊고 따스한 감성과 공감으로 행한 성찰과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일상을 담아낸 책 내용이 빛나는 이유입니다.

각 꼭지는 논리적인 연결보다 ‘독립적이나 일체감’을 보여줍니다.
‘독립적’인 이유는 ‘깊은 감성과 공감’을 이용해 

일상을 성찰하고 기록했기에 그렇습니다.
‘일체감’은 자신의 꿈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이들을 위로하며, 격려하고, 

초대하려는 저자의 의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내용에 대한 요약은 저자의 글이 지닌 가치를 해칠까 우려됩니다.
저자의 성찰이 담긴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내용 요약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오후 4시는 참 묘한 시간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아직 해가 밝으니 말이다.
남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나머지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어떤 일을 해야 좋을 까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주위가 어둑해지곤 한다.
그냥 무엇이라도 할 걸 하는 아쉬움만 뒤로한 채
더 길어지는 그림자와 함께 또 사라져가는 하루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곤 한다.

문득 지금 인생 기간이 오후 4시처럼 느껴진다.
마치 길모퉁이에 서 있는 느낌이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딱히 무엇을 이뤄놓은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제 그만 내려놓기에는 아직 아쉬운 시간이다.
기를 쓰고 두 손에 가득 담아도 결국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고운 모래처럼,
텅 빈 마음과 공허한 동공만이 남은 채
끝도 없는 광야에 혼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든다.”(5-6쪽)

“하루하루 앞만 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한 번씩 허리를 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이리저리 참 많이도 흔들리며 살아 왔음을 알게 된다.
내가 평생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며
조심스레 걸어온 길이 사실은 휘청휘청 갈지자였음이 보이기 시작하니
오늘 내딛는 발걸음 하나가 새삼 조심스러워진다.
사실 갈지자로 걸어도 괜찮다.
그 거칠고 긴 세월을 어떻게 항상 똑바로 걷나.
휘청거릴 만큼 세찬 바람도 불고 땅도 울퉁불퉁한데 말이다.
지구도 평평하지 않은데 말이다.
가끔 넘어지면 또 어떤가? 어차피 또 일어날 건데 말이다.
사람은 멀쩡하게 평지를 걷다가 넘어지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동물이기도 하다.

맞다.
갈지자로 걸어도 괜찮다.
어차피 한참 위에서 내려다보면 일직선으로 보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길을 잃지는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잠깐 멈춰 쉬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
아직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아직 한참 남은 인생이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아낌없이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을 모아 다시 가방을 쌀 시간이다.
헐거워진 신발 끈을 바짝 다시 묶을 때다.” (281-283쪽)

인생 시간이 오후 4시이건 그 이전과 이후이건 

‘평범을 넘어 의미있는 비범함’으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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