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코스야! 네 마음과 생각은 이제 더는 전처럼견실하지 못하구나.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너는 사리가 밝았었지.
그런데 네가 커서 성년이 된 지금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네 키와 아름다움을 보고는 네가 어느 부잣집 아들인 줄 알겠지만 네 마음과 생각은 이제 더는 전처럼 온당하지 못하구나.
이토록 봉변당하도록 네 손님을 내버려두다니 어찌 이런 일이 궁전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단 말이냐?
이렇게 손님이 우리집에 앉아 있다가 심한 학대를 받아무슨 변이라도 생기면 어찌 하겠느냐?
앞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수치와 망신은 네 몫이 될 것이다."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어머니! 그일이라면 어머니께서 노여워하셔도 저는 화내지않겠어요. 저도 이제 마음속에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좋은 것과나쁜 것을 알아요. 전에는 철없는 어린아이였지만요.

그래도 매사를 슬기롭게 생각할 수는 없어요.

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곳에 앉아 재앙을 꾀하니
저는 당황스럽고, 저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 P438

그러니 신이 나를 집에 돌아오게 해주실지 아니면 그곳 트로이아에서 내가 죽게 될지 나도 모르오. 이곳 일은 이제 모두 당신 소관이오. 내가 떠나고 없는 동안 당신은 이 궁전에서 내 부모님을 생각해주시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도 더 많이!

그러다가 내 아들에게 수염이 돋는 것이 보이거든 그때는 누구건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이 집을 떠나시오.
그이는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 모든 것이 이제 이뤄질 것이오. - P440

그이는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 모든 것이 이제 이뤄질 것이오.
제우스께서 모든 행복을 앗아가신 이 저주받은 여인에게 가증스러운 결혼이 찾아오는 밤이 다가올 것이오.

그러나 내 마음을 몹시 괴롭히는 것이 한 가지 있으니 이런 일은 전에는 구혼자들의 풍속이 아니었다는 것이오.

누구든 훌륭한 여인과 부잣집 딸에게 구혼하고자 하여 서로 경쟁하는 이들은 손수 자신들의 소들과 힘센 작은 가축들을 몰고 와서 신부의 친척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빼어난 선물들을 주지,
아무 보상도 없이 남의 살림을 먹어치우지는 않는단 말이오."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가 기뻐했으니 그녀가 상냥한 말로 그들의 마음을 호려 그들에게서 선물을 끌어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440

오뒷세우스는 울고 있는 아내가 마음속으로 애처로웠지만 그의 두 눈은 눈꺼풀 사이에서 뿔이나 무쇠인 양 꼼짝도 않고 아주 교묘하게 눈물을 감추었다.

그녀는 실컷 울며 슬퍼하고 나서 다시 이런 말로 그에게 대답했다.

"나그네여! 그대가 과연 그대 말처럼 그곳에 있는 그대의 궁전에서 신과 같은 전우들과 함께 내 남편을 접대했는지 이제야말로 내가 그대를 시험해볼 수 있겠군요.
말해보세요. 그이는 몸에 어떤 옷을 입었으며 그이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동행한 전우들에 관해서도 말해보세요." - P456

나그네여! 만약 그대가 아무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더러운 옷을 입고 이 궁전에서 식사한다면, 내가 과연 지혜와 신중한 계책에서 다른 여인들을 능가하는지 그대가 어찌 알 수 있겠소? 인간은 덧없는 존재지요.

누군가 자신도 가혹하고 마음씨도 가혹하다면그가 아직 살아 있을 때는 그가 죽을 때까지 모두그를 저주하고, 그가 죽었을 때는 모두 조롱하겠지요.

그러나 누군가 자신도 나무랄 데 없고 마음씨도 나무랄 데 없다면 그의 손님들이 그의 명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고귀한 자라고 부르지요. - P461

그리고 실제로 나는 낮이면 큼직한 베틀에서 베를 짰고밤이면 횃불꽃이에 횃불을 꽂아두고 그것을 풀곤 했어요.
이렇게 삼년 동안을, 나는 들키지 않고 아카이오이족믿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달들이 가고 수많은 날들이지나 사 년째가 되고 계절이 바뀌었을 때,
지각없고 뻔뻔스러운 하녀들의 도움으로 그들이 들이닥쳐나를 붙잡았고 큰 소리로 나를 나무랐어요. 그리하여내 의사에 반해, 마지못해 그것을 완성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제 나는 결혼을 피할 수 없고 다른 어떤 계책을 세울 수도없어요. 부모님은 결혼하라고 재촉이 성화 같고 이 모든 것을아는 내 아들은 구혼자들이 그의 살림을 먹어치우는 것을못마땅해하지요. 그 애는 이미 제우스께서 영광을 내리시는성년이 되어 능히 가정을 돌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그대는 내게 그대의 혈통과 고향을 말해주시오. 그대는분명 옛 전설에서처럼 나무나 바위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 P453

"사랑스러운 나그네여! 멀리서 내 집을 찾아온 손님들 중에그대처럼 슬기롭고 그대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은 없었소.
그만큼 그대가 하는 말은 모두 신중하고 슬기로워요.
내게는 마음속에 지혜로운 생각을 지닌 노파가 한 명 있는데바로 그녀가 저 불운한 이를 어머니께서 낳으셨을 때두 손으로 받아 양육하고 보살펴드렸지요..
기운은 없지만 그녀가 그대의 발을 씻겨드릴 것이오. - P461

저들의 수많은 욕설과 수모를 피하려고 지금 그대는 저들이 그대의 발을 씻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그러나 나는 이카리오스의 딸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그 일을 명령했을 때 싫지 않았다오.


그래서 난 페넬로페를 위해 그리고 그대를 위해 발을씻겨드리겠어요. 나는 그대가 염려되어 가슴이 두근거려요.

자. 그대는 이제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세요.
고생에 찌든 나그네들이 지금까지 수없이 이곳에 왔지만 그대처럼 그렇게 체격과 목소리와 발이 오뒷세우스님을 닮은 사람을 나는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듯해요." - P462

신과 같은 테오클뤼메노스가 그에게 말했다.
"에우뤼마코스! 나는 그대에게 호송자를 붙여달라고부탁한 적이 없소. 내게는 눈과 귀와 두 발이 있고 가슴속에는 남부럽잖은 건전한 마음이 들어 있소.
그것들의 도움으로 나는 밖으로 나갈 것이오. 보아하니,
그대들에게는 재앙이 닥치고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의 집에서 사람들을 학대하고 오만무도한 짓을 꾀한 그대들 구혼자들은 한 명도 그 재앙에서 벗어나거나 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오."
그가 이렇게 말하고 살기 좋은 그 집을 떠나 페이라이오스에게 가자 페이라이오스는 그를 반가이 맞았다. - P488

그의 마음은 그녀들의 못된 짓에 격분하여 안에서 짖어댔다.
그러나 가슴을 치며 이런 말로 그는 마음을 꾸짖었다.
"참아라, 마음이여! 너는 전에 그 힘을 제어할 수 없는퀴클롭스가 내 강력한 전우들을 먹어치울 때 이보다 험한꼴을 보고도 참지 않았던가! 그때도 이미 죽음을 각오한 너를 계략이 동굴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참고 견디지 않았던가!"

그가 이런 말로 가슴속 마음을 타이르자 그의 마음도 그의 말에 복종하여 계속해서 꾹 참고 견뎠다. - P474

구혼자들이 이렇게 말했지만 텔레마코스는 그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아버지 쪽을 바라보며 파렴치한 구혼자들에게 아버지가 주먹맛을 보여줄 때를 진득이 기다렸다.
한편 이카리오스의 딸 사려 깊은 페넬로페는그들의 맞은편에 자신의 아주 훌륭한 의지를 갖다놓고 홀에서 남자들이 하는 말을 빠짐없이 모두 들었다. -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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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역시 자기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전에 당한 재난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생각이 그의 편집광적인 마음에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늪에서 가장 맹독을 가진 독사도 숲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지저귀는 새들처럼 제 종족을 번식시키듯, 불행한 사건도 모든 행복과 마찬가지로 자손을 낳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나 분명히 깨달은 것 같았다.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하겠지‘ 하고 에이해브는 생각했다.

 ‘슬픔‘의 조상과 자손은 ‘기쁨‘의 조상과 자손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어떤 경전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승에서의 자연적인 향락은 저승에서 자손을 낳지 못하고, 지옥 같은 절망에서 나오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자포자기만 있을 뿐이다. 이와는 반대로 죄 많은 인간의 불행은 내세에서도 영속하는 슬픔의 자손을 낳아서 번성한다고 한다. 

문제를 더 깊이 분석해보면, 불행과 행복 사이에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듯하다. 지상 최고의 행복도 그속에 무의미한 찌꺼기를 감추고 있지만, 반대로 모든 슬픔의 밑바닥에는 신비로운 의미가 숨어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대천사 같은 장대함이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ㅡ고 에이해브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추적해보아도 이 명확한 추론을 뒤엎을 수는 없다. 이런 숭고한 인간 비극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침내 우리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신들의 계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태양이 아무리 즐겁게 건초를 말리고 한가위 보름달이 조용히 심벌즈를 울려도 신들이 항상 즐거워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 P624

"이 높이에 에이해브의 그물침대가 흔들리고 있고, 머리는 이쪽에 있다. 이제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스타벅은 살아남아서 아내와 아들을다시 안을 수 있겠지. 오오, 메리! 메리! 오오, 내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하지만 내가 노인네를 죽이지 않고 깨운다면, 이 몸은 일주일 뒤에는 다른 선원들과 함께 끝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거야. 신이여! 어디 계십니까? 쏠까? 말까? -아, 선장님, 바람이 잔잔해지고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앞돛대와 주돛대의 중간활대는 줄여서 달아놓았습니다. 배는 예정된 항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후진하라! 오오, 모비 딕, 드디어 내가 네놈의 심장을 잡는구나!"
마치 스타벅의 목소리 때문에 말 못 하는 기나긴 꿈이 말을 하게 된 것처럼, 노인의 고통스러운 잠 속에서 이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직 겨눈 채로 있는 머스킷총이 주정꾼의 팔처럼 떨면서 문에 부딪혔다. 스타벅은 천사와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문에서 돌아서서 죽음의 대롱을 선반에 돌려놓고 그곳을 떠났다. - P685

"미치광이 둘이 가는군." 맨섬 출신 늙은이가 중얼거렸다. "하나는 강해서 미쳤고, 또 하나는 약해서 미쳤어. 썩은 밧줄 끝이 이제 겨우 올라왔군. 흠뻑 젖었는걸. 이걸 고치라고? 아예 새 줄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스티브 씨와 의논해봐야지." - P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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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의 공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레가 시끄럽게 돌아가는 곳에서는 아무 말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열린 창문에서 튀어나오는 말소리는 아무 장애도 없이 또렷이 들린다. 그것으로 온갖 악행이발각되었다. 
오오 인간들아. 그러니 조심하라. 거대한 세상의 베틀이 내는이 소음 속에서도 가장 은밀한 네 생각을 멀리서도 엿들을지 모르니까. - P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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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토록 경뇌유를 쥐어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되풀이된 경험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경우든 자기가 얻을 수 있는 행복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결국에는 낮추거나 어떤 식으로든 바꾸어야 한다는 것, 행복은 결코 지성이나 상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나 연인, 침대나 식탁, 안장이나 난롯가, 전원 같은 데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제 이 모든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경뇌유를 영원토록 쥐어짜고싶다. 어느 날 밤에 나는 환상 속에서 낙원의 천사들이 저마다 손을 기름통속에 넣은 채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P566

하지만 솔로몬도 말하고 있다. "깨달음의 길에서 벗어나 헤매는 자는(실아 있는 동안에도) 죽은 자들 속에 있으리라." - P576

우리는 오랜 고생 끝에 이 세상에서 가장 덩치 큰 동물에게서 비록 적지만 매우 귀중한 경뇌유를 뽑아낸 뒤, 녹초가 되었지만 참을성 있게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내고, 영혼의 임시 거처인 육신을 깨끗이 유지하면서 사는 법을 배우자마자, "고래가 물을 뿜는다!
"하는 외침소리에 영혼은 용솟음치고, 우리는 또 다른 세계와 싸우러 달려가, 젊은 인생의 판에 박힌 일을 처음부터 다시 되풀이하는 것이다.

오, 윤희여! 오, 피타고라스여! 2천 년 전 빛나는 그리스에서 그렇게 착하고 슬기롭고 평화롭게 살다가 죽은 그대여. 나는 지난번 항해에서 그대와 함께 페루의 해안을 달렸고, 풋내기 소년으로 환생한 그대에게 나는 어리석게도 밧줄 잇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 P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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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신과 같은 테오클뤼메노스가 그들 사이에서 말했다.
"......나는 숨기지 않고 솔직히 그대에게 예언할 것이니 그대는 내 말을 명심하십시오.
......오딧세우스는 지금 앉아 있든 숨어서 다니든 벌써 고향땅에 와 있고, 이 모든 악행을 알고는 모든 구혼자들에게 재앙을 꾀하고 있습니다.
내가 훌륭한 갑판이 덮인 배 위에 앉아 지켜본 새의 전조는 그러했고 나는 그것을 텔레마코스에게 큰 소리로 알려주었습니다."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그에게 대답했다.
"나그네여 그 말이 이뤄진다면 오죽이나 좋겠어요!
......"
그들은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 P409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여, 그대는 그에게 이런 말로 대답했다. - P414

그들은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때 개 한 마리가 누워 있다가 머리를 듣고 귀를 쫑긋 세우니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의 개 아르고스였다.
...
아르고스는 벌레투성이가 되어 그곳에 누워 있었다.
지금 그 개는 오뒷세우스가 와 있음을알아차리고 꼬리치며 두 귀를 내렸으나주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힘이 없었다.
...
그러나 이십년 만에 주인 오뒷세우스를 다시 보는 바로 그순간 검은 죽음의 운명이 그 개를 덮쳤다.(416)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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