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어도
쌍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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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어도


✒️쌍딸(지은이)

야구를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거대 악으로 규정하면서도 위산이 역류하는 배를 붙잡고 중계 보는 사람. 아이돌 콘서트장에서 응원봉 들고 야구 보면서 괴로워하는 사람. 동시에 회식이 죽기보다 싫고 직장 생활이 버거워 존버하다 사표도 내는 평범한 경상도의 딸. 웃음으로 눈물 닦기는 오늘도 성업 중. 아무튼 이겨낸다. 아좌좌!

📚목차
프롤로그

1장 쌍도의 딸과 쌍도의 딸
직장인 팟캐스트: 먹고 살기 힘들다
쌍도의 딸과 쌍도의 딸: 부디 강해졌으면
회식에 관하여: 회식반대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작가 된 썰 푼다: 꿈☆은 이루어진다
쌍딸이 엄마는 쌍딸이를 어떻게 키운 거야?: 금쪽같은 내 새끼

2장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고장이 나면 고치면 됩니다
끝내기 폭투 같은 상황이어도: 아직 안 망했다
1루에 발을 디딘 당신에게: 수험생에게 보내는 편지
오리배무한제공참말사건: 너무 치열하진 마
상실을 이기는 방법: 없는 듯
상실을 이기는 방법 2: 잘 먹고 잘 살아라
퇴사하게ㅅㅂ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때로 도움이 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자연사 프로젝트

3장 이쪽저쪽 무한으로 즐겨요
야구팬 된 썰 푼다: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겁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아이돌에게: 마지막 첫사랑
상수야 안타를 날려주세요: 너무 많이는 말고
미스터트롯 광인 엄마를 위하여: 케이팝 팬들의 효녀 전쟁
패배 축하합니다: 패배자를 위한 박수
아이돌 보러 일본 찍턴한 썰 푼다: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쪽저쪽 무한으로 즐겨요: 자체 하드모드

4장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알못이라도 당당하고 싶어
내가 게임을 하고 싶어서 그랬겠어?: 게임 안에 사람들이 있잖아
Does it come in black?: 주의: 자아의 뚜껑이 닫히기 전에 넣지 마십시오
보고 또 보고: 봤던 영화 또 보기 추진 위원회
충격, 기괴, 공포, 실화! 냄새가 없는 사람이 있다!?: 없으면 뿌리면 됨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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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쌍도의 딸이듯, 우리 여사님도 쌍도의 딸이다. 쌍도의 딸이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냐 하면, 보통 남자를 잘 믿지 않고, 자립심이 강하며, 자존심이 밥 먹여준다고 착각하고, 말이 곱게 나가지않는다. 그렇게 두시간을 싸웠다. 진짜 무슨 초등학교 6학년 때 애기까지 나왔다. 기억력도 좋으신 우리 여사님이 10년도 넘은 일을 꺼내셔서. 그 와중에 나는 기억도 못 해서 진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지랄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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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그냥 대충 결론 내렸다.나도 지금까지 엄마랑 사는 거 너무 재밌었으니까.앞으로도 재밌게 살아보자고 어딜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식새끼가될 테니까, 앞으로도 나 믿어달라고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가 환상의 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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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그냥 2군에서 열심히 살기로 했다. 고장이 났으면 고쳐야지. 어떻게 그걸 그냥 쓰나.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어떻게 맨날 1군에서 뛸 수가 있냐고 2군에서 경기를 하는 게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니까.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그러니 너무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삶은이따금 고되더라도, 잠시의 쉴 틈도 없을 만큼 가혹하지는 않으니까. 내가 반드시 이겨낸다. 이 새X들아 아좌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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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대로 살면 정말 건강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보인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지.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야구장 가서 최고령 관중으로 중계 잡혀야지. 저는 건강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자연사하겠습니다. 근데 트레이너 선생님. 다섯 개만 더 하자고 해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여섯 세고 결국 열 개 시키는 거 제발 안 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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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난 야구를 '보게 된'게 아니다. 야구를 볼수밖에 없는 저주를 안고 태어난 것이다. 어쩔 수 없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선수들의 패배에 그들보다 더 큰 울분을 토하고 승리에 더 큰 전율을 느낀다. 내가 언제 한번 말한적이 있다. 야구를 본다는 건, 고도의 집중력으로 팀과 나의자아를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행위라고, 사실 이게 안되는 사람은 애초에 스포츠를 안 좋아한다.야구 안 본다. 내가 직접 하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목숨 걸고 보냐는 식이다. 제 말이 그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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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인이자 케반인으로산다는 건, 도합 102%의 인생을 즐기는 것과 같다. 하루의 24시간이 아니라 26시간을 써도 모자라다. 근데 이렇게 살면서 학교 졸업하고 직장인 돼서 카드값도 맞추고 적금도 넣는다. 인생의 난이도가 하드코어로 올라갔는데 오히려 좋다. 모쪼록 저는 그냥 인생 하드코어 모드로 맞추고 야구장에서 브이앱이나 보면서 무한으로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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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아야 좋아하나.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좋은 것도 있는 것 같다.낭만을 만끽하는 데에는 자격이 없다.하지만 유통 기한은 있을 수 있다.그러니까 좋아할 수 있을때 마음껏 합시다. 그게 식을 때까지. 식으면 뭐든 맛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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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인간은 자신에게 없는 걸 욕망하도록 설계된것 같다.누군가에게는 그게 돈이고, 명예이고, 누군가에게는 그게 향기일 수도 있다.그래도 욕망이라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내가 나에게 딱 들러붙는 냄새를 찿기 위해 떠난 여정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 갈망하는 삶. 아무도 욕할 사람 없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욕망해 보십시오.

✍🏻
인생 살다보면 내맘대로못되는걸 그런대로 살다가도 한번의 실패로 인생 망친적은 없는가? 아님 진행형인가? 누구나도 앞날은 알수 없는법. 야구로 비유하면 잘나가던 1군 선수가 슬럼프나 부상으로 2군행 떨어져 나가는걸 봤을 것이다 2군에서 재활이나 극복하는 과정은 인생이랑 같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3볼 역전 한방이다. 인생도 한방이다.야반인이자 케반인으로 사는 작가의 인생 2군 부활 챌린지 가이드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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