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 시대 - 유통 물류 글로벌 미래비전
서용구 외 지음 / 범한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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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책. 이 구닥다리 같은 디자인이 뭐지? 내가 샀다면 사지 않았을 좀 후진 디자인.

책 고르는 기준 중에 책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이 들어가는 나의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제목이다.

빅블러가 뭐지?

다행히 소제목은 조금 눈에 띈다. '유통 물류 글로벌 미래비전'

그나마 이 책에 손이 간 이유는 이런 포스터 덕분이었다.

하...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책 표지와 책 제목으로 책에 대해 판단하는 나의 오랜 습관을 이제 버려야 함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연신 어떤 사람이 이 책을 썼는지 찾아보고 있었으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 대해 몰랐던 - 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나의 무지를 한없이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다. 대체 이 책을 누가 썼지?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어디야? 등등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해 그토록 궁금했던 적도 극히 드문 경험이었다.


보통 저자에 대해 알고 난 뒤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책날개가 깨끗하다. 어쩔 수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점점 저자에 대해 궁금했었다. 이런 내용을 쓰는 사람은 대체 뭘 하는 사람이지? 결국 책을 다 읽고 난 뒤 끝부분에 저자 소개를 발견했다. 참 신기하다. 내가 알고 있는 책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깨주는 책이다. 더구나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도, 출판사 등록일도 범상치 않다. 범한이라는 출판사, 출판사 등록일이 1955년? 흐미...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머리가 띵했던 경험을 공유한다. 내가 얼마나 이 시대에 대해 몰랐던 것인지, 관심이 없던 것인지 제대로 파헤쳐 주고 있다. 이 시대에 대해 '이름, 껍데기'만 알았지 알맹이는 너무 몰랐구나. 본질을 알게 해주었다.

힘들게 찾았던 저자 소개. 미리 공유한다. 판마고라는 판매, 마케팅, 고객 관리에 집중하는 판매 지원 마케팅 시스템이 있고, 그곳에 속한 4명이 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참 눈에 띄는 이력들이다. 흔히 보는 모바일 전단(저만 보나요?^^;;;; 쇼핑중독 ㅜㅠ)의 창시자, 물류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등 자신의 전공에 자랑스러울 수 있는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 책을 썼다.






























목차는 책의 제목의 흐름과 같다. 빅블러, 유통, 물류, 글로벌. 각 카테고리 별로 현재에 대해 알려주며, 현재가 나오게 된 배경을 알려주며, 미래에 대해 예상해보는 패턴이다.




빅블러란? Big Blur.

경제 융화가 일어나는 현상.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다.

비지니스 영역에서 주요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사는 자와 파는 자, 작은 것과 큰 것, 만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서비스와 제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융화되는 현상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오프라인 소매업과 상가 종말의 시대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소매업에서 시작하여 2016년 이후 미국 모든 도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업의 붕괴 현상을 말한다. 그 원인은 아마존 등 이커머스의 성장 그리고 새로운 주력 소비자로 부각되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의 시간 부족 현상 등이다. 2020년 이후에는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오프라인 소매 매장과 상가의 종말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 감소와 소비시장 주력 세대의 교체이다. 한국 소비시장은 40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들이 주력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들이다. 이들이 찾지 않는 오프라인 소매 매장의 쇠퇴는 불가피하다.

둘째, 소매업의 정체성 변화이다. 단순 상품 판매업으로는 버티기 힘든 시대가 왔다. 아마존처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배하는 배달업이 향후 소매업이 가야 할 방향이다. 초 개인화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자영업자와 영세사업자들의 경쟁력 약화이다. 2020년 이후 50-60대 소비자들까지 이커머스 이용자로 앱 이용자로 전환되면서 방문객 수의 부족으로 인하여 상가의 유지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전략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즐거움을 팔아야 한다.

둘째, 사업 철학을 브랜드에 반영하여 브랜드 개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셋째, 온라인-오프라인에 걸친 옴니(Omni)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 기업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하여 쇼룸 효과를 극대화하고 오프라인 기업은 모바일 유통을 강화하여 온라인-오프라인 경계를 업앤 옴니 채널 쇼핑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모두 정상화될 것이라 모두 기대하고 있는데. 자영업자분들은 특히나 코로나가 끝나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계실 것인데. 이 구절을 읽으며 절로 나오는 한숨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며칠 전 읽었던 <ai 피보팅>에서 나왔던 내용처럼 '시대의 상황에 맞는 변화'는 언제 어디서든 꼭 필요한 것이며, 이 또한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은 이런 책이 나왔고, 앞으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계실지 궁금했다.

하긴 나를 들여다보았을 때에도 코로나로 온라인 모임을 활발히 참여해보았고, 온라인 쇼핑, 온라인 교육 등등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인데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나의 변화만을 봐도 알 수 있으며, 저자는 이 점을 파악하고 얘기하고 있었다.

O4O(Online for Offline)는 온라인을 통해서 추적한 고객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프라임 매장의 매출을 높이는 서비스이다. O4O 서비스 매장의 대표 사례는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가 있다. 스마트 앱을 설치하고 매장에 입장하면 종업원도 계산대도 없다. 상품을 그냥 들고 나오면 되는 무인점포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도 디지털 신선식품 매장인 '타오 카페'와 무인 편의점인 '빙고 박스'를 운영 중이다. QR코드를 찍어서 입장하고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하여 자동 결제가 이루어진다.

온라인쇼핑에서 장바구니, 구매내역, 행사 정보에 대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카트에 담으면 자동적으로 결재와 연동하여 실시간적으로 구매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미 아마존에서는 쇼핑카트에 카메라, 센서 등 첨단 디지털 기술들을 접목하여 상품정보 제공, 무인점포 운영, 자동 결재까지 고객이 쇼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되면서 실시간 반응을 통하여 현실감 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루이비통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생존에 필수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VR 관련 IT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한번 상상해보자.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고글을 쓰면 눈앞에 펼쳐지는 오프라인 매장들, 이들 매장은 마치 메뉴판처럼 국내와 해외를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으며, 명품관, 식품관, 패션관 등 원하는 매장은 어디든지 방문하여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세상. 여기에 조명과 온도, 향기까지 상황에 따라 제공되는 가상의 맞춤형 쇼핑 세상, 이것이 결국 우리가 원하는 첨단 기술의 혜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VR과 AR를 게임만 생각했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세상 너머의 세상을 기술은 앞서 나아가고 있다.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의 유명한 기업들은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한, 이미 아마존에서는 무인점포 운영은 물론 쇼핑카트에 담기만 담으면 바로 자동 결재가 되는 시스템을 상용화하여 사용 중이라고 한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거부감을 가진다면 널리 이용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부터 '얼른 그 세계가 왔으면 좋겠다! 얼마나 편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상용화되는 것은 기술이 발전하여 수익성이 보장될 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때 바로 실현될 것이라는 것. 점포 임대비, 인건비, 유지비 등이 필요 없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빨리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무인점포 운영에 놀라기만 했지. 키오스크에 놀라기만 했지. 점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니 일자리에 대한 걱정만 할 줄 알았지... 이제는 상가의 위치,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위치까지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또, 대형마트에서 셀프계산하는 것이 이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세상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는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는 놀라운 것을 넘어서 당황스러웠다.

나만 이렇게 좁은 세상만 알고 있었을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아마존의 물류

1. 아마존 드론(프라임 에어)

'드론'을 이용하여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물류창고에서 드론을 통해 5파운드 이하의 제품을 30분 이내로 배송한다. 그리고 공중의 비행선을 물류 창고화로 만들어 항상 떠있는 상태에서 드론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방식으로 프라임 에어십도 진행 중이다.

2. 키바 로봇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로봇이다. 로봇이 없는 경우 수많은 인력과 인건비를 필요로 한다. 키바 로봇을 이용하면 물류 센터의 거의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시스템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3. 오프라인 북스토어

다른 북스토어들과 다르다. 아마존이 온라인 마켓을 하며 모은 '빅데이터' 때문이다. 충분히 팔릴 수 있는 책들을 진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한다.

4. 아마존 고

무인 편의점

5. 스카우트 무인 배송

2019년부터 무인 배송 로봇을 시작하였다. 사람이 걷는 속도로 인도를 따라 이동해 주문 고객 집 앞까지 상품을 배송해 준다. 스카우트는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물류창고에서 고객 배송지까지 이동하고 다시 돌아온다.

경제 융화가 일어나는 현상.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다.

비지니스 영역에서 주요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사는 자와 파는 자, 작은 것과 큰 것, 만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서비스와 제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융화되고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왜 아마존 아마존 하는지 알게 되었다. 다른 책을 통해 아마존의 키바 로봇을 알고 있었었다. 아마존의 앞선 투자로 키바 로봇 회사를 인수했고, 키바 로봇 덕에 아마존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키바 로봇에 대한 그런 설명을 읽고도 구체적으로 키바 로봇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키바 로봇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진을 실어 이해를 도와준다. 사진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이해된다.



몇 해 전 티몬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여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그 행사 때 구매한 것을 몇 주! 뒤에 받았었다. 워낙 주문량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대체 티몬 물류센터는 어떤 방식으로 풀필먼트(이번 책에서 배웠다! 아마존이 최초라 함. 고객의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picking, packing, delivery 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환불, 교환까지 해주는 일련의 방식)로 작업이 이루어지기에 고객의 주문을 감당할 수 없을 상태가 되었을까! 그 당시 티몬은 그 주문에 맞춰 배송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을 고용하여 물류센터에서 직접 장바구니로 포장했다고 한다... 지금 이마트나 트레이더스에서 내가 쇼핑하는 방법처럼 온라인 주문에 맞춰 패킹하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사람을 고용하여 이런 방식으로 피킹, 패킹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리하여 쿠팡의 주문량이 늘어나면 따라서 일하는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해야 하기에 효율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마존은 이미 2012년에 키바 로봇을 인수하여 키우고 직접 활용하고 있었으니 마치 갑오개혁 때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서 속상했고, 갑오개혁의 결과를 떠올리며 불안했다.

작년 11번가와 아마존이 손잡았던 것이 생각나서 기사를 찾아보니 아마존도 배대지를 통하지 않고 바로 살 수 있는 상황이 눈앞이다.



직구 수요 큰 상품을 미리 직매입해서 물류센터에 두고, 11번가가 주문과 배달한다는 방식이라 한다. 아마존은 이미 빅데이터를 너무도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인데! 직구 수요가 큰 상품을 미리 직매입한다니 그 말은 무엇? 더구나 직구의 매력은 가격, 직구의 단점은 배송기간임을 생각했을 때 아마존의 상품을 바로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 그 자체다.(아마존의 판매 가격과 국내 구입가격이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전제하에) 11번가에 입점될 상품이 궁금하고, 가격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만약 아마존과 11번가의 협력이 활성화된다면 아마존에 대한 소규모 배송대행업체나 구매대행업체의 역할이 현저히 줄어들 테고, 11번가의 물류는 엄청나게 활성화 되 것 같다. 미국 직구에 있어 아마존이 큰 손님이었기에 배송대행업체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11번가를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흐름은 어째 됐나..? 11번가주식회사가 있고요. 아직 상장 전이네요! )

인상 깊은 곳들이 많아서 내 책은 인덱스가 덕지덕지 붙었으나 그걸 다 옮겨 적으면 책 한 권이 될 것 같아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흥분하면서 읽었던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목차에 나와있듯이 아마존 뒤에는 월마트, 유럽의 세계적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나와있으며, 글로벌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섹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해봤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어느 정도일지, 나만의 틀에 박혀 현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많이 찔리는 책이었다. 현실은 이미 훨씬 발전되어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은 현재에서 미래사회에까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현재의 기술 현황을 자세히 쓰고 있다. 막연한 미래사회가 아니라 현재와 연결된 미래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는 책이다. 더구나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 대한 동경? 이 이상하게 생겨버렸다.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고 얼른 더 발전해야 할 텐데...

이 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금 더 디자인에 신경 쓰면... 더 좋았겠다......라는 점?^^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 도서 구매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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