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 웃기는 작가 빵무늬의 돈 되는 작법 수업 돈 벌기 시리즈
정무늬 지음 / 길벗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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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웹툰 산업의 파이가 커지기 시작한 지는 시간이 꽤 흘렀다. 인기가 많은 웹툰은 종이책으로 출판되기도 하고, 인기 배우들을 캐스팅한 드라마나 영화가 되어 제2의 성공을 맛보기도 한다. 지금 당장만 해도 <미생>, <치즈 인 더 트랩>, <이태원 클라쓰> 등의 유명한 작품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그리고 웹툰 시장을 바짝 쫓아오는, 아니,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또 다른 콘텐츠 시장이 있다. 바로 '웹소설'이다.

매력 있는 등장인물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 거기에 빵 터지는 '사이다'까지 가미된 작품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히트를 할 뿐만 아니라, 웹툰처럼 다른 다양한 2차 콘텐츠로 재생산되기도 한다. 심한 말로는 사양 산업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출판계에서, 억 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웹소설계뿐이라는 이야기도 왕왕 들린다. 그리고 수많은 작품들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것도 재밌지만, 내가 보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는데 누가 안 써주나?'

'어린 시절부터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스토리는 어떤 식으로 구상해야 하고, 연재는 어느 플랫폼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며, 독자를 끌어모으고 작품이 출판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무리 구글링을 해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그리고 바로 여기, 웹소설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고 싶은데 앞길이 막막한 이들에게 단비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나왔으니, 정무늬 작가의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총 네 개의 장으로 나뉜 이 책은 웹소설 생초보를 위한 용어 설명부터 매력적인 이야기를 위한 핵심 작법, 그리고 웹소설 작가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저자의 실전 노하우까지 알차게 담고 있다. 콘텐츠의 소비와 생산이 모두 손쉽게 이루어지는 이 시대에,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1장, 오늘 당장 웹소설 작가 되기에서는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웹소설의 '웹'자도 모르는 사람도 이 부분만 읽으면 당장 웹소설계에 뛰어들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내용만 골라 담은 이 장에서는 웹소설 용어 사전부터 저자의 공모전 수상 비법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업계 종사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웹소설도 크게는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에 포함되지만, 순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종류의 글과 웹소설에 속하는 글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간극이 존재한다. 2장, 데뷔작으로 대박 나는 작법 스킬 파헤치기에서는 웹소설에 특화된 작법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대박 작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친절히 돕는다.

앞의 두 장에서는 웹소설 작가가 '되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3장, 계약부터 수익까지, 웹소설 작가의 모든 것과 4장, 잘 먹고 잘사는 전업 작가 생존 꿀팁에서는 웹소설 작가'로서' 알아야 할 생존 전략을 알려준다. 내게 맞는 출판사를 고르는 법부터 계약서를 작성하는 법,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저자가 직접 체득한 노하우는 웹소설 작가를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대박 웹소설 작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웹소설은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만큼 경쟁자도 많고, 성공하는 사람만큼 실패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박 작가가 되어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기록하는 작가가 더 많을까, 새 작품이 올라온 줄도 모르고 묻히는 신인 작가가 더 많을까? 수익을 올린다고 한들, 한 달에 커피값도 안 나오는 경우 또한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런 걱정만 할 것이라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저자가 이 책에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적은 조언을 잊지 않는다면, 그 끝에는 분명 '글먹' 작가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시길.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첫술이 허기를 달래주지 못했다면 한술 더 뜨면 된다.

한술 두술, 그렇게 한 그릇 먹다 보면 먹은 만큼 배가 불러올 것이다.

─ p,288

* 해당 글은 길벗 서평단에 선정되어 단행본을 제공받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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