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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장학자들 뚝딱… ‘지식인 마을’ 섰다

 

인문 자연 사회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서양 대표 지식인 100명이 촌장과 일꾼으로 등장하는 ‘지식인 마을’이 문을 열었다. 그림 제공 김영사, 기사제공 : 동아일보


《“나는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과 열광을 보이는 사람들 곁에 있는 것이 성공을 위한 최상의 공식임을 오래전에 깨달았다. 열정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 씨의 말을 따른다면, 지식을 쌓는 최상의 방법 역시 위대한 지식인들의 곁에서 그들의 호기심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아닐까. 김영사가 21일 펴낸 ‘지식인 마을’은 그렇게 열정과 호기심의 바이러스를 나눠 줄 동서양의 지식인 100명을 한곳에 모으고 국내 소장학자 36명이 가이드를 맡은 방대한 규모의 대중교양 시리즈다. 모두 50권 중 이날 1차분 15권이 먼저 나왔다.》

   ■ 대중교양서 시리즈 ‘지식인 마을’ 출간

   시리즈 전체 디렉터를 맡은 장대익(미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연구원) 박사는 “일단 입학 승진의 문턱만 뛰어넘으면 모든 걸 잊어버리는 한국의 문턱 증후군을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이라고 시리즈 취지를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우선 지식인의 삶과 생애, 사상을 평이하게 나열하는 개론서 대신 논쟁의 형식을 취했다. 권마다 ‘다윈 & 페일리’ ‘장자 & 노자’처럼 서로 앙숙이거나 영향을 주고받은 지식인 2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이 던진 위대한 질문들을 중심으로 서로 어떻게 대립, 계승하거나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가이드를 맡은 국내 학자들은 100명의 동서양 대표지식인을 지식인 마을의 촌장(개척자)과 일꾼(계승자)으로 나눴다. 플라톤과 데카르트처럼 수많은 분야를 개척한 학문의 대가는 촌장, 촘스키나 아인슈타인처럼 촌장의 유산을 물려받아 자신만의 분야를 새로 개척한 20세기 지식인들은 일꾼으로 분류됐다. 여기에는 서양인뿐만 아니라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정약용, 최한기, 신채호, 함석헌, 우장춘, 석주명 등 한국 사상가 8명도 포함됐다. 권마다 앞에는 전체 마을 지도가 나오고 끝에는 해당 책의 주제에 해당되는 지식인들을 계승하거나 대립한 지식인, 영향을 받은 분야 등을 표시한 지도가 나온다. 지식에는 뿌리가 있으며 또 진화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지적 겁쟁이들의 코드’인 ‘한 우물만 파기’를 뛰어 넘어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는 ‘잡종적 지식인’의 면모에 주목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예컨대 데카르트는 2권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데카르트 & 버클리’에 철학자로 등장하지만, 10권 ‘거인의 어깨에 선 거인-뉴턴 & 데카르트’에서는 자연과학자로 나온다. 1권 ‘진화론도 진화한다-다윈 & 페일리’는 생물학이라는 분야를 뛰어넘어 문학과 철학 경제학 등에 응용되는 진화론의 현 주소를 보여 준다. ‘고급 대중교양서’를 표방하는 시리즈답게 톡톡 튀는 서술방식도 눈에 띈다.

   책마다 ‘지식인 마을로의 초대’ ‘지식인과의 만남’ ‘지식토크 테마토크’ ‘이슈@지식’ ‘징검다리’ 등의 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지식토크 테마토크’는 저자가 내용 왜곡에 대한 걱정 없이 자유롭게 가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이다. 데카르트와 버클리가 메신저로 채팅을 하거나 정약용 최한기 주희가 현대 한국에 나타나 선거 유세를 하는 식이다. 신은영 김영사 편집장은 “학계가 대중적 저술을 폄훼하는 풍토에서 양산되는 번역서나 짜깁기 책 대신 우리 저자가 직접 쓴 고급 지식 교양 시리즈라는 점에 중점을 둬 기획했다”며 “국내 학계와 출판계에서 36명의 저자가 한 시리즈를 위해 1년 이상 동시에 작업한 것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쉽게 읽는 인문학’ 지식인마을로 오세요
  지식인마을(전50권 중 1차분 16권) 
  
  ▲ 지식인마을에 가다

   ‘인문학의 위기’ ‘출판시장의 붕괴’가 운위되는 요즘이다. 모두 50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우리 학자들이 학문과 대중의 ‘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인문학 부흥’ 프로젝트다. 30~40대 젊은 학자 36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1차로 16권이 먼저 출간됐다. ‘지식인마을’은 대립·보완·경쟁·창조적 계승 관계에 있는 두 사상가를 내세워 그들이 논쟁하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따라서 모두 100명의 사상가가 등장한다. 데카르트와 버클리, 랑케와 카, 아인슈타인과 보어, 세이건과 호킹, 공자와 맹자, 장자와 노자 등이 한 권의 책에서 함께 논의된다. 이황과 이이, 정약용과 최한기, 신채호와 함석헌, 우장춘과 석주명 등 한국사상가 8명도 포함됐다.

  책의 차례는 일반 독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먼저 모든 책의 첫 장에는 가상 지도가 그려져 있다. 아고라(광장)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개척자[촌장]들이 모여 사는 ‘다윈가(家)’와 ‘플라톤가’가 자리잡고, 오른쪽에는 이들을 이어받은 20세기 대표적 지식인들[일꾼]이 모여 사는 ‘촘스키가’(인문)와 ‘아인슈타인가’(자연과학)가 마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학자들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분양’중인 ‘새싹마을’도 설정했다.
 
  책의 장도 ‘1st Street(1번가)’부터 ‘5th Street(5번가)’까지로 구분했다. 1번가(지식인마을로의 초대)에서는 책의 독서 포인트를 제시한다. 2번가(지식인과의 만남)에서 본격적인 두 사상가의 논의를 설명하고, 3번가(지식토크, 테마토크)에선 이들의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이뤄지는지 제시한다. 4번가(
이슈@지식)는 과거의 문제가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고, 5번가(징검다리)에서는 사상가들의 연보와 참고문헌, 짧은 원문 읽기 등을 덧붙였다. 언뜻 장난스러워 보이는 시도 같지만 책의 수준은 녹록하지 않다. 주 독자층을 고교생이 아닌 대학생 이상 일반인들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1권 ‘다윈&페일리’ 편은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과 창조론을 펼친 신학자 페일리의 논의를 대립시켜 설명한다.

   페일리는 정교한 시계를 만든 시계공처럼 신(神)이 복잡한 생명체를 만들었다고 상정했다. 반면 다윈은 1831년 남아메리카를 항해한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군도를 탐험하면서 진화론을 주창하게 된다. 책에는 이들의 논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후계자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다룬다. 기획의 총디렉터를 맡은 장대익 미국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면 갑자기 호기심을 잃어버리는 ‘문턱 증후군’에 걸려 있다”며 “이 시리즈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이 ‘문턱’을 넘어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수기자

자료출처 :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611/200611240542.html(조선일보)

[행복한책읽기Review] 통합 학술 시리즈 `지식인 마을` 총괄 장대익 교수 [중앙일보]
`소장파 학자들이 꾸린 대중 눈높이 지식 보따리`  
 
   꼭 논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통합적 사고와 통섭(학문간의 넘나듦)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책을 폭넓게, 많이 읽으라는 권고도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독서로 종합적 이해력을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배경지식 없이는 100% 소화가 불가능한 번역서가 교양서 시장의 주류인 데다, 국내 권위자들이 대중 눈높이에 맞춰 쓴 책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 소장파 학자 26명이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동서양 지식인 100명의 상호교류를 시도한 '지식인 마을'시리즈(전 50권, 김영사, 각 9500원)의 등장은 신선하다.

   총괄 디렉터를 맡은 장대익(사진.미국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방문연구원)교수는 이 시리즈를 "지식이라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뿐 아니라 왜 잡는가,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고민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오늘날 지식은 명문대를 가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등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내가 잡은 물고기가 정작 무엇인지, 대체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모른다면 물고기 잡기는 무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배운 지식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참다운 지식이 아닐까요?"

   이같은 문제의식 아래 지난해 초 필자 선정에 들어갔다. '나의 배움과 앎이 대중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소장파 학자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우리 학자들이 우리 생각으로 씹어 소화한 고급 지식교양서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지요. 거의 예외없이 저희 뜻에 공감하시더군요."

   지나치게 대중에 영합한 논술지침서도, 그렇다고 전문가끼리만 알아듣는 논문집도 아닌, 딱 그 중간의 책. 그런 책을 쓰고 싶다는 갈증이 '인문학의 위기'를 고민하던 학자들한테도 분명 있었던 것. 장 교수가 "'지식인 마을'은 독자뿐 아니라 저자를 위한 시리즈"라고 표현한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책은 서로 대립하거나 영향을 주고받은 두 지식인이 나와 팽팽한 논쟁을 벌이는 식으로 구성됐다. 1차분(15권)에는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을 주장한 다윈과 페일리, 동양사상의 주류인 공자와 맹자, 우주탄생의 수수께끼를 탐구한 세이건과 호킹, 세계화를 사이에 두고 논리싸움을 펼치는 부르디외와 기든스 등이 포함됐다. 특히 데카르트는 철학자로서 버클리와, 과학기술자로서 뉴튼과 짝을 지어 두 번이나 나온다. "오늘날의 학문분류법으로는 도저히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통합적 지식인이기 때문"이란다. 대상 독자는 대학생 이상. 내년 상반기에 완간된다.

기선민 기자

자료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517902(중앙일보)

 

동서양의 석학 100명 한마을에 산다?
지식인마을 / 장대익 등 지음 / 김영사발행

                                     
                                         아인슈타인 등 ‘지식인 마을’
 
  세계의 석학이 한 집에 두 명씩 산다. 또 그들이 사는 집 50채가 한 마을을 이룬다. 이름은 ‘지식인마을’. 그런데 마을 주민은 나라도, 살았던 시기도 다르다. 시간, 공간의 벽을 넘어 함께 사는 마을.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도, 마을도 모두 가상의 공간이다. 실제로는 책, 바로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다. 인문, 사회, 과학기술의 지식인 100명을 골라, 권당 2명씩 모두 50권에 실었다. 이 가운데 1차분 15권이 먼저 나왔다. 저자는 국내의 소장학자 36명. 한 시리즈를 위해 이 정도 저자가 1년 이상 매달린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한 책에 담은 지식인 둘의 관계가 특이하다. 다윈과 페일리, 공자와 맹자, 뉴턴과 데카르트처럼 대립하거나 영향을 주고 받았다. 두 지식인의 대립, 보완, 경쟁, 창조적 계승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책이 선정한 동서양의 대표 지식인 100명은 다시 촌장과 일꾼으로 나눠진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처럼 학문의 개척자가 촌장이고 아인슈타인 하버마스 푸코처럼 그들의 뒤를 이어 자신의 분야를 일군 지식인이 일꾼이다. 한국 사상가 8명도 포함됐는데, 이황 이이 정약용 최한기는 촌장이고 신채호 함석헌 우장춘 석주명은 일꾼이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학문의 종합적 이해를 시도한 점이다. 학문 영역의 장벽을 깨고 수렴, 통합, 통섭을 꾀했다. 2권에서 철학자로 나온 데카르트가 10권에서 자연과학자로 다시 등장하고 11권에서 인지심리학이 경제학의 패러다임 전환에 끼친 성과를 담은 것은 그런 의도에서다.

  1권 <진화론도 진화한다-다윈&페일리>는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 속에서 인간이 생명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보여주고, 문학, 철학, 경제학에서 응용되는 진화론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3권 <유학의 변신은 무죄-공자&맹자>에는 예(禮)를 통해 혼란을 극복하려 한 공자와, 내면의 인(仁)을 발견하라고 역설한 맹자가 나와 유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지식정보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미래학자 토플러는 4권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토플러&엘륄>에서 변화의 물결을 어서 타라고 주문하지만, 엘륄은 인간이 현대 기술의 하인으로 전락했다고 걱정한다.

  6권 <도(道)에 딴지 걸기-장자&노자>는 노자의 사상을 지배자를 위한 통치철학으로, 장자의 사상을 타인을 받아들이는 소통의 철학으로 구별한다. 8권 <우주의 대변인-세이건&호킹>에서 천재 과학자 호킹은 우주 탄생의 수수께끼를 풀어주고, 세이건은 대중의 눈높이로 우주 현상을 설명한다. 12권 <세계화의 두 얼굴-부르디외&기든스>에서는 적극적으로 반세계화 운동에 참여한 부르디외와, 세계화가 가져오는 경제적 기회 및 능동적 복지를 확신하는 기든스가 논리 대결을 편다.

  13권 <아시아에서 과학하기-나가오카&유카와>는, 일본인은 기술자는 될지언정 과학자는 될 수 없다는 편견을 딛고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한 나가오카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를 등장시켜 세계 과학의 중심으로 진입한 일본의 사례를 보여준다. 15권 에는 1953년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생명공학 혁명의 출발점을 마련한 왓슨과 크릭의 성과가 들어있다. 최훈 강신주 손화철 박민아 조지형 등 저자들의 경쾌하고 깔끔한 문체가 책 읽기를 돕는다. 출판사와 함께 시리즈를 기획한 장대익 미국 터프츠대 방문연구원은 “지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호기심과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머지 35권은 내년 6월말까지 출판된다.

박광희 기자

자료출처 : http://nadri.hankooki.com/lpage/weekzine/200611/wz2006112417292073280.htm(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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