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리아 푸르셰 지음, 김주경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사실 조금 겁을 먹었었다.

책의 내용이 나에게 조금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읽기 전에는 어려워서 읽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책.

하지만, 그런 걱정에 비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물론, 읽기 쉬웠던 책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일단 서술방식부터 낯설었다.

하지만, 낯선 만큼 흥미로운 방식이었다.

늘 1인칭이거나 전지적 시점의 책만 읽다가

"너"로 시작하는 책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이해를 하고 적응을 하고나니 이 시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르는 죽은 자신의 어머니와

클레망은 자신의 개와 대화를 하며

해서는 안되는 사랑임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또,

이미 죽어 무덤에 누워 있는 어머니에게

끊임없이 비난을 받음에도

클레망을 향한 욕망을 끊어낼 수 없던 로르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좀 더 여유로울 때 다시 한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귀의 눈/ 푸가/ 백조의 노래/ 고쿠리상 으로

총 4가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장르가 호러라는 이야기를 보자마자

엄청 기대가 되었던 책이었다.

더군다나 저번에 말했듯이, 요즘 단편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총 4개의 소설을 담고 있어

하루를 끝내고 잠들기 전에 하나하나씩 읽기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은 바로 <푸가>이다.

마감을 앞두고 있는 작가에게 연락을 하지만

작가는 연락두절상태.

작가가 마감을 앞두고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의 비서에게 전달받은 작가가 마지막까지 썼던 이야기.

그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던 것은

읽으면서 나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이게 진짜인가..?

작가가 마감을 앞두고 글을 다 쓰지 못해 꼼수를 부리는 건가,,,?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또 마지막 이야기인 <고쿠리상>은

어릴 적 영화로 보고 무서워서 내 인상에 깊이 남은 영화,

<분신사바>같은 내용이다.

무서웠지만 어릴 적 따라해 보고싶을정도로

좋아했던 소재이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이 책은 엄청나게 무섭고 간담이 서늘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것 같다.

또한, 작가가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괴로워하며 고통받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인간이라면 느낄 수 밖에 없는

상실감, 좌절감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책을 통해 또 한명의 좋은 작가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작가의 또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핫 밀크
데버라 리비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소피아'

소피아는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쭉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원인모를 다리마비증상으로

소피아는 학업을 멈추고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스페인의 병원을 찾아간다.

어머니인 로즈는 병명조차 모르는 이 고통에

다리를 잘라버리겠다며 억지를 부리고

그런 어머니의 비위를 맞추는 것에 소피아는 점점 지쳐가고

소피아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은 깊어져간다.

내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도끼와 같다.

그 도끼는 아주 깊이 찍고 벤다

<핫 밀크> p.173

마냥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가족이라는 이름

가족 사이의 온도는 몇도가 적당한 것일까?


병명도 원인도 모를 다리 마비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자신의 학업도 꿈도 접은 소피아.

자유가 무엇인지 갈등하고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소피아를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과 동시에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소피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하나뿐인 자신의 가족 어머니와의 갈등,

어디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느낀 자신의 정체성 혼란.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찾은 스페인에서의 모든 순간이

소피아에겐 혼돈 그자체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읽기 쉬웠던 소설은 아니었다.

그래서 읽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가족간의 온도는 몇도가 적당한지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자유, 젠더, 가족에 대해

심오하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특히나, 자유 그리고 젠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한번쯤 고민해보기 좋은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육교 시네마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던 이번 책 표지!

건물 유리창에 비친 고래가 너무 이쁘다ㅠ

<육교 시네마>는

총 1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있는 온다 리쿠의 소설집이다.

<나와 춤을> 이후 7년만에 나온 소설집 <육교 시네마>는

한 권의 책으로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SF, 청춘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만나 볼 수 있다.


총 18편의 단편소설 중에

나의 기억에 가장 남은 편은

바로 2번째 이야기, <구근>과 14번째 이야기, <첫 꿈>이다.

미스터리,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두번째 이야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몰입하며 읽은 것 같다.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떠다녔다.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정말 흥미로웠던 단편소설이었다!

미스터리 호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싶다.

14번째 이야기인 <첫 꿈>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때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보는 것은

누구 다른 사람이 보는 광경이라는 것을.

누가 현실에서 보는 광경이

내 머릿속에 뛰어든다는 것을.

<첫꿈>

다른 사람이 보는 광경이 내 눈앞에도 보인다면..?

한번도 상상해 본 적없는 소재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일본 드라마나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데

뭔가 일본 영화의 소재로 등장해도 흥미로울 그런 판타지느낌이라 더 좋았다.

도미노에서 봤던 온다 리쿠의 상상력을

이 단편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온다 리쿠는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요즘 취업준비하느랴 너무 바쁜데

이 책과 같이 단편모음집은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읽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단편소설은 뭔가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끊긴 느낌이라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단편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단편집은 초콜릿 상자와 닮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하나이지만,

각기 맛도 모양도 다양하죠.

저자, 온다 리쿠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작가인 온다 리쿠가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맛을

하나의 책으로 느낄 수 있는것.

많은 사람들이 단편소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키라와 아키라
이케이도 준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시작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인물소개가 나와있어

책을 읽기전 인물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나는 일본소설에서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이렇게 인물소개가 나오면 정말 반갑다.


<아키라와 아키라>는 먼저

영세공장의 아들로 힘겹게 살아온

야마자키 아키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세공장의 사장인 야마자키 아키라의 아버지는

결국 회사를 도산시키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키라는 더 어린 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도망치듯 외가로 오게된다.

하지만, 아키라는 금새 적응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야마자키 아키라와 달리

일명 대기업의 후계자로 풍족하게 살아온 가이도 아키라.

하지만, 가이도 아키라는 아버지를 뒤이어 기업을 잇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로 한다.

그렇게 야마자키 아키라와 가이도 아키라는

같은 은행에 동기로 입사하여 만난다.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이 둘은

어떤 관계가 될까?

그리고 이 둘의 결말을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봤을 떄는

아키라와 아키라. 이 둘이 라이벌이 되어

경쟁하는 내용일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이 부분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다.

자신의 꿈을 저버리고 아버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이도 아키라도

어릴적 아버지 사업이 망한 아픔으로

도산위기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야마자키 아키라도

모두 멋져보였다.

또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살았다고 마냥 불행한것도 아니고

풍족하고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마냥 행복한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 남들이 알지 못하는 불행이 있고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행복이 있었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삶을 살지만

이 둘은 똑같이 불행도 행복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떄는 너무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까했었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엄청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