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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나다니엘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중심 / 2001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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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상
페터 회 지음 / 까치 / 1996년 12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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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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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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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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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무난한 연애소설 - 남자와 여자가 첫눈에 별 이유없이 반했다가 오해가 생겨 잠시 이별, 그러나 곧 후회하고 다시 재회 등등- 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공공 도서관에서 보기드물게 깨끗한  새 책이고 그다지 두껍지 않아 killing time 용으로 대출했다.

그러나 초반 전개부분을 벗어나자마자 나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아니었던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물론 연애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미스테리 소설, 환상소설, 심리소설, 철학소설, 또는 어른에게 주는 동화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열려있는 책을 오랫만에 읽었다.

내게는 이 소설의 제목인 "매혹(glamour)"보다는 소설내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  "보다(see)"라는 단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안다는 것, 그리고 본다는 것 -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본다는 것 - 이 얼마나 무거운 주제인가. 나 스스로도 나를 다 알지 못하고 다 볼 수 없는데...

대출기간이 다 되어 반납할 예정이지만, 알라딘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으니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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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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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도발적인 제목때문에 얼른 읽고 싶었었다. 그러나 작가의 이전 작품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었다. 과연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읽을만한 소설일까.

책을 읽고 난 지금 소감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 즐거움을 하나 몰랐겠구나 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그러한 책들이 종종 있다. 지금 기억나는 책으로는 나는 홀리야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새의 선물, 백년동안의 고독 정도.) 그렇다고 시간을 낭비했군 하는 후회도 아니다. 즉 내 평가는 별 세개다.

주인공은 자신의 연애와 결혼생활을 축구와 비교해가며 이야기해나간다. 주인공이 사랑해마지않는 아내가 자유연애주의자라는 점은 잘 알겠는데, 왜 꼭 두 남자와의 동시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결혼의 가치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주인공의 꼬임에 넘어가 결혼을 한 아내가 굳이 중혼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뭐,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해야겠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사랑과 연애가 있고 다양한 결혼과 가정 형태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가족-조부모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고-만이 온전하게 행복한 가정이라는 메시지를 여기저기서 계속 주입받고 있다. 그 결과 결손가정이라느니 아이가 없으니 저 부부는 무슨 문제가 있거나 참 삭막한 결혼 생활일것이라느니 하면서 하나의 틀에 가족과 결혼의 모습을 끼워맞추어 바라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전개상 다소 억지스럽지만 하나의 대안가족/대안결혼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신함이 있다고 생각되고 그 참신함이야말로 이 소설의 최대 미덕이 아닐까 한다.

끝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행복한 가족/결혼의 모습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고 평가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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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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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읽은 김영하의 소설은 <엘리베이트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였다. 아니, 이렇게 냉소적인 미소를 짓게 만들다니 하면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후에도 종종 김영하의 소설을 읽었었고 그 때마다 느낀 점은, 다른 사람들은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 무언가에 주목하여 새로운 각도로 보여주는 작가라는 점이었다. <아랑은 왜>,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등등. 그리고 이 책 <빛의 제국>도 그러하다. 21세기에 새삼스럽게 80년대 NL계열(맞나??)에 침투한 남파간첩 이야기라니.  

만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시간대별로 쭉 이어진다는 점에서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과 매우 유사한 형식을 보여준다. 그만큼 글의 전개는 매우 빠르고 또 잘 읽힌다.

주인공은 현재까지의 인생 전반부는 북한에서, 후반부는 남한에서 너무나도 다른 각각의 체제에 적응하여 충실히 살아왔으나 어느날 갑자기 북한으로부터 귀환명령을 받게 된다. 그는 북한이냐 남한이냐 하는 선택에서 갈팡지팡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이 익숙하게 길들여진 곳을 택하게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만약 반대의 경우 북파간첩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내용이더라도 결국 익숙하게 길들여져 있는 곳을 택했으리라.

처음에 신선하던 김영하의 소설과는 다르지만 파묻혀있던 무언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근데 왜 제목을 <빛의 제국>이라고 했을까?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이 소설의 제목으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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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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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에 나와있는 코핀댄서의 모습이 처음에는 좀 유치하게 보이다가 책을 읽어다가보니 어느새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 하였다. 결말부분에 2번에 걸친 반전이 있었는데, 첫번째 반전은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었지만 두번째 반전은 글쎄... 중반 이후부터 이미 의심스러운 인물이 진범으로 밝혀지는 데다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는 사랑과 배신이라는 구도를 맞추려는 억지가 느껴져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또, 거의 신의 경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링컨 라임의 능력은 다소 비현실적이었다. 미국 FBI 등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수사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슨 짝짓기 프로그램도 아니고 끝에 가서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고 서로의 품에 안긴다...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녀사이에 사랑이외에 동료애나 우정같은 관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이런 대중소설에서 기대하는 내가 잘못인가.

쓰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적어놓았는데, 적당한 재미와 긴장을 줄 수 있는 대중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프리 디버의 책을 처음 보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bone collector>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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