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무난한 연애소설 - 남자와 여자가 첫눈에 별 이유없이 반했다가 오해가 생겨 잠시 이별, 그러나 곧 후회하고 다시 재회 등등- 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공공 도서관에서 보기드물게 깨끗한  새 책이고 그다지 두껍지 않아 killing time 용으로 대출했다.

그러나 초반 전개부분을 벗어나자마자 나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아니었던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물론 연애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미스테리 소설, 환상소설, 심리소설, 철학소설, 또는 어른에게 주는 동화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열려있는 책을 오랫만에 읽었다.

내게는 이 소설의 제목인 "매혹(glamour)"보다는 소설내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  "보다(see)"라는 단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안다는 것, 그리고 본다는 것 -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본다는 것 - 이 얼마나 무거운 주제인가. 나 스스로도 나를 다 알지 못하고 다 볼 수 없는데...

대출기간이 다 되어 반납할 예정이지만, 알라딘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으니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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