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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좋은 책 읽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항상 어렵다. 다른 책을 살 일이 있어서 화제의 책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같이 구매했고 한 번의 호흡으로 단숨에 읽었다.
흥미로운 사건 전개, 몰입도 높은 구성, 세 시선 속에 드러나는 개성 넘치는 각각의 문장은 나 같은 소설 문외한이 봐도 훌륭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다만 역시 나의 소설 독법이 1980년대에 머물렀기 때문인지, 나무가 되어 가는 대상에 대한 공감이 어려웠다는 것은 나에게는 훌륭한 책이 아닌 한 번쯤 읽을만한 문학상 수상작이 될 것 같다.
나에게 소설은 그럴 수도 있음에 대한 공감이 중요하고, 그럴 수도 있음이 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인 방식(ex 눈 먼 자들의 도시)이 잘 드러날 때 훌륭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사실 취재 및 경험에서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글들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영혜가 느끼는 폭력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를 풀어가는 영혜를 둘러싼 은유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왜 나무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지만 잘 모르겠다... 조금은 불친절한 메타포랄까?
되려 마지막의 인혜가 정신적으로 붕괴되는 것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자만.
글구 해설... 해설을 한다는 평론가는 최소한 작가보단 친절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런데 이 소설의 해설가는 자기 자신이 작가주의에 과하게 빠져 독자의 감상을 방해하는거 같다.
그래도 별 네개를 부여하는건 큰 문학상 받았는데, 나쁘게 주면 너무 소설 모르는 얼치기 국문과생 소리 들을까봐.
사실 별점이 뭔 의미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