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단다, 존. 너는 너무 잘 잊어버려. 이걸 알아야 해. 죽은 사람은 몸이 묻힌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 말이야. 13
이 책에서 다루는 여행 중 상당수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이산, 풍랑에 의한 표류, 경제적 이유에 따른 이향 등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었다. 10
나의 삶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들에 의해 지탱된다.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실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지금의 내 기억은 나를 정의하지 못한다. 어차피 나는 이후에도 수많은 것들을 잊고 다시 기억할 것이다. 139
구글은 머지않은 장래에 지구 어디서든 우리의 위치를 알려 주는 인터넷 지도를 만들어 내고 이를 지리 공간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길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구글은 장담한다. 하지만 인류는 그만큼 자유롭고 똑똑해질 것인가? 15
글쓰기 매체로서 연필은 그 내용을 책임질 필요가 절대로 없었다. 연필로는 충동적으로 글을 써도 된다. 완전히 결심한 단계는 아니더라도 연필로 이리에 그것을 써둘 수는 있다.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것이다.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