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가 그림을 그린 것은 회화의 위대한 역사 속으로 요란하게 입장하기 위해서였다. 교만 떨지 않고, 그러나 망설임 없이, 그는 곧장 후대에 호소했다. 그는 들라크루아, 코로, 밀레 같은 신고전파와, 그의 유산을 되새김질하는 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미래 창작자들, 이 두 세대 화가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했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확신이 그의 삶을 지탱해주었고, 무관심과 경멸과 빈정거림과 배척을, 그리고 그 귀결인 극도의 고독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그는 자신에게 재능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운명을 믿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회화의 비결 가운데 하나, 즉 색깔을 꿰뚫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색깔이라는 이 고집불통을 복종시켜, 보색들의 전쟁 속에서 색조 대 색조 투쟁을 하도록 속박하고는 그 전쟁을 이전의 누구보다도 멀리까지 이끌었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