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특징짓는 가장 의미심장한 인구상의 변화는 국가와 사회에 가장 큰 경제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 인구의 노령화 문제였다.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베이비 붐 세대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1946년 6명의 프랑스인 중 1명이 60세 이상의 노인이었으며, 1991년에 이 비율은 5명당 1명으로 늘어났다. 이 경향은 이후 10년 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조기 퇴직이 실럼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널리 확산되면서 밀레니엄을 맞아 퇴직 연령에 도달하는 인구수는 프랑스 역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출산율이 초고조에 달했던 1946년과 1950년 당시에 태어난 세대가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자신들의 60세 생일을 맞게 되는 것이다. - P380
나는 늘 사진, 그리고 ‘사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매료되었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카메라에 대해 의심을 갖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림에서 무엇을 얻는가? 현실이란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그것은 우리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바로 그런 일을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세계와 분리시킵니다. - P246
예술이든 미술이든 그것의 근원적인 의미는 우리의 생각과 삶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술‘인 것이다. 나의 관점으로 말하자면, 미술은 광범위한 시각 세계로 짜여 있다. 물론 요즘은 시각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렇게 확장된 감각과 감정의 세계를 아름다움으로 한정해 묶어버리는 순간 미술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어려워진다. - P39
들라크루아 미술관은 낭만주의 풍의 정원이 특히 볼 만하다. 작고 아담한 정원은 들라크루아가 직접 설계하고 나무와 화초들을 심은 까닭에 아직도 그 시대 파리 정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장미, 그로젤리에, 산딸기, 체리, 무화과나무, 포플러, 소나무들은 모두 들라크루아의 구상에 따라 배치된 것이다. 아틀리에만큼 정원에 정성을 들인 것에서 낭만주의 화가의 면모를 여실히 발견할 수 있다. - P107
이 영화의 제목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즐겨 쓰던 표현인 ‘5시부터 7시까지‘를 사용했다. 5시부터 7시까지는 허락받지 못한 사랑의 밀회에 가장 적합한 시간을 의미한다. 우습게도 영화 속 클레오에게는 병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가능성과 파리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이 서로 맞물려 밀회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운명이 주어졌다. 바로 이때 실제 영화 촬영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이야기 속 시간이 자연스럽게 일치한다. 카메라의 슈팅과 클레오의 경험은 모두 5시부터 6시 30분까지로 90분 동안 계속된다. 영화 제목과 딱 맞는 설정을 위해서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