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또한 이렇게 양쪽 세계에 발을 걸친 일이다. 우리는 나만의 심오한 내면세계로 들어가길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아름답고 고귀한 무언가를 창조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냥 변화가 아니라 되도록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하고 운이 좋다면 그 일로 먹고사는 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커다란 인생의 격랑 앞에서 어떤 시 한편을, 에세이를, 책을 구명 보트처럼 붙잡고 파도를 헤쳐온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왜 잊을 만하면 작가란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말이 음악의 주제라도 되는 것처럼 등장할까. 나는 그 생각에 무거운 납덩이를 묶어서 심연으로 가라앉힌 다음, 다시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고 싶다. 157-158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