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겨우에도 고분 안의 유물을 서둘러 꺼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카터는 잘 알고 있었다. 모든 유물의 원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는 얼른 보존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부패하거나 파손될 유물이 매우 많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묘역에 표본작업과 포장에 필요한 용품을 비치할 대규모 창고를 지어야 하고, 전문가들에게 유물을 다루는 최상의 방법을 구해야 하며, 실험실도 마련하여 즉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운반 도중 유물을 떨어뜨리기라도 한다면 그 유물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내기도 전에 유물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굴된 유물의 목록을 작성하는 일만 해도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예비 작업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