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명은 다를 뿐입니다. 한쪽에서 보면 낯설고, 다른 한쪽에서 보면 익숙합니다. ... 가령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은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반전된 상입니다. 하나하나 보면 같은데 실물로 상이 환원이 안 되는 이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여행자들은 낯선 나라를 여행하다가 자기네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법을 보게 되면 싫은 감정을 가지고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것은 뒤집어서 보면 같은 것입니다. 즉 누구에게는 낯선 것이 누구에게는 익숙한 것입니다. 낯선 것에 적응해 익숙해지는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