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문과 안에 있는 또 다른 문을 지나 계단을 몇 층 오르면 젊은 반고흐가 1886년부터 1888년까지 동생 테오와 갈았던 곳이 나온다. 미술품 거래상이었던 테오는 형 빈센트에게 이 도시의 활기찬 예술 세계를 소개해주려고 그를 파리로 불렀다. 두 사람은 몽마르트르에 있는 이 방 세 개짜리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에는 잠시 라발가에 있는 작은 원룸에서 같이 살았다. 함께 사는 동안 형제 사이는 껄끄러워졌다. 빈센트가 매우 어수선하고 사교적인 데다 수시로 예술가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마르트르에서 동생과 함께 산 2년 동안 빈센트는 무려 224점이나 되는 작품을 그리며 매우 생산적인 시기를 보냈다. 자신의 침실 창문으로 내려다본 풍경을 그린 우중충한 <물랭 드 라 갈레트>를 포함해, 빈센트와 테오가 일본 판화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여기서 살고 있을 때였다. - P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