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문화 센터를 건립하면서 내세운 취지에는 단지 현대 미술만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건립 당시 이곳은 파리의 낙후지역 중 하나였던 마레 지구 앞에 있었는데, 마레 지구는 1860년대에 진행된 파리 재개발 사업에서 배제된 구역이었다. 특히 퐁피두센터가 위치한 보부르 지역은 파리에서 아주 더러운 장소 중 하나였다. 이에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문화 센터를 만든 것이다. 덕분에 주목 받기 시작한 마레 지구는 번화가로 거듭났다. 대중문화가 싹트는 시대에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두를 위한 장소로 선택한 곳도 바로 퐁파두이다. 건물 내부에는 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영화관, 도서관, 어린아이를 위한 공간까지 다양한 문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