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비교를 가능케 하고 과거가 회복 불가능하게 상실된 연후에라야 기억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얻게 된다. 증기선이 대양 항해를 독점하자마자, 범선은 돌연 다루기 골치 아프고 신뢰할 수 없는 어떤 것에서 장엄하고 우아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도 항공 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비행기가 거리 대비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이 일시적으로 망각되는 것과 똑같이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속도의 가치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이키면서 느린 여행의 여러 가지 미덕을 새삼 환기시켰다. 3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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