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술 속에는 사회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는 성질이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이것을 찾아내고 밝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것을 양식에서 찾으려 하고, 어떤 연구자들은 이를 내용이나 의미 속에서 찾는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 자본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미술에서 자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시 말해 미술 창작의 물리적 기반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미술의 양식이나 의미를 밝혀내는 것만큼 한 시대의 미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말할 수 있다. 즉 미술이 주문되고 거래되는 방식을 먼저 살펴보지 않고 작품의 의미나 양식을 말하는 것은 자칫 공허한 ‘해석을 위한 해석‘으로 귀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