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켐이
들려주는 자살론 이야기
윤민재(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지음
(주)자음과
모음 펴냄
신문사 편집회의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신문의 사회면이 나옵니다.
오늘 사회면에 슬픈
기사가 났답니다. 강서 소방서 장영식 대원의 장례식이 치뤄지는
병원에는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영식 대원은 아파트
지하에서 붙은 불이 아파트 전체로 번지면서
시민의 신고에 의해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에 의해 아파트 한 동을 모두 태우고서야
가까스로 불길이
잡힙니다. 이 과정에서 장영식 대원은 아파트 5층에 사는
생명을 구하고 또 다른
생존자를 찾으려고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가 미처 나오지
못하고 숨지게
됩니다.
요즘 처럼 자기밖에
모르는 세상에서 희생정신이 투철한 장영식 대원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장영식 대원의
가족들 특히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기 보다는
살아계실때도 자주 볼수
없이 늘 바빴던 아빠이기에 아들에게 아빠는
늘 남을 위해 사시는
분이셨고 가족들의 일은 관심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늘 바빠서
빈자리가 많았고 그 자리를 엄마랑 할머니가 채워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어느새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사회와 이별을 하기 위해 약을 먹었습니다.
아들이 눈을
떴을때 아빠랑 함께
일하시던 아저씨 집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저씨에게 아빠
이야기를 듣지만 그래도 속이상한 아들은 엄마의 권유로 그린캠프라는 곳을 가게됩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허허선생님을
만납니다.
사회에서는 문제아로
통하는 아이들이었는데요..이곳에서 허허선생님이 시킨대로
서로 도와가며 점심
준비도 하고 인디언 놀이도 하며 옆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아들인 태양에게 무슨
문제점이 생긴걸까요?
배가 항해를 할때
나침반이 배의 항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처럼
태양이에게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나침반이 되어 줄 기준들이 없어진 것입니다.
태양에게는 부모님이
만들어 놓으신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작은 사회였던 것입니다.
그린캠프에 다녀온후
엄마가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빠 화재사고때 도움을 준
가족에게 반찬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엔 고민을 했으니
아빠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나침반을
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침이 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