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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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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를 10년 넘게 봐오면서 매년 변함없이 느끼는 것이 있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관련된 행사가 있으면 어린이나 동물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며 순수와 스포츠 정신을 논하지만 결코 스포츠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자 2002년 이후로, 특히나 월드컵 시즌만 되면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축구는 그 인기만큼이나 불편한 진실은 전쟁통의 지뢰처럼 도처에 널려있다.


피파라는 집단과 블래터라는 인물은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다. 사실상 양대리그라 볼 수 있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축구협회 또한 말 많고 탈 많은 집단이긴 하지만 정치, 자본, 비리의 스케일면에서 피파를 압도할 수 있는 집단은 없다. 피파의 부패 이미지를 척결하겠다 식의 취임사 같은 건 허울 좋은 말들에 불과하다. 각양각색의 설전이 오가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피파와 블래터는 평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서로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던 축구팬들은 그들의 이야기만 나오면 거짓말처럼 입을 모으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노답’, 이 집단에는 대안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 집단의 자정작용 같은 건 애초에 사라져버린 썩을대로 썩어버린 집단이고, 집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비리를 시도한 듯 창의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원전 마피아, 관피아라는 신조어가 많이 언급되는데 아마도 ‘-마피아’라는 언어를 가장 먼저 대중화시킨 게 피파 마피아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래된 축구 팬들 사이에서 그 말은 심심찮게 언급되어 왔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면 피파의 온상을 다루는 책은 좀 더 많은 종류로 시중에 나와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왜인지 특히나 국내에는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왜인지는 피파가 가지고 있는 로비력과 현재까지 해왔던 수많은 비리들을 취합해보면 답을 도출해낼 수 있다.


<피파 마피아>는 국제축구연맹과 그 중심에 서있는 블래터를 ‘까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봐왔던, 공공연히 알려져 왔던 그들의 진짜 얼굴을 까발리는 것이다. 스포츠라는 것이 얼마나 환상에 차있고 아름다운 플레이 속에서 ‘아트’를 논하지만 그 이면의 실상에 대해서 누군가를 말해야 하는 것이고, 그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은 저자는 조목조목 성실하게 적어두었다. 월드컵 개최지에 따른 계략, 광고를 해주겠다며 요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 검은 돈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투표, 결코 그들은 아름답지 않다.


가장 보편적인 스포츠 중에 하나인 축구를 보면서 우리는 ‘공정성’을 논한다. 불합리한 자본주의의 생리 속에 살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공 하나 앞에서 공정하게 승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얻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플레이 뒤에 그들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우리가 우리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내면을 알아야 하듯 단순히 축구를 보고 즐기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이제는 그 이면의 무언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 일을 하기에 이 책은 정말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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