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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 스탠리 큐브릭, 진 D. 필립스


영화학도이거나 영화연출에 대해 관심 있는 씨네필이라면 큐브릭이나 히치콕이 얼마나 영화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좀 더 편집증적(?) 면모를 드러낸 인물은 큐브릭이 아닐까. 현장을 포함해 영화 전반적인 요소 하나하나 통제하려 했던 그에 대한 이미지는 편집증 내지 외골수, 요즘 말로 덕후에 가깝다. 큐브릭 스스로 영화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큐브릭에 대한 이미지가 오해이든 아니든, 해명되든 안 되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은 흥미롭다.









레트로 매니아 / 사이먼 레이놀즈


난 레트로가 그렇게 나쁜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사이먼 레이놀즈의 요지는 레트로에 매몰된 음악이 더는 진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꼭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있고 새로움이 없는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전제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냥 그가 어떤 방식으로 레트로를 인식하고 접근하는지 궁금해졌다. 












뉴스의 시대 / 알랭 드 보통


뉴스를 신뢰하는 것과 뉴스를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는 언론은 욕하고 믿을 수 없다 말하지만 그 최소한의 신뢰로 매일 같이 뉴스를 접하고 그에 따른 이슈에 매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신작은 뉴스에 관한 이야기다. 언론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걸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분명한 건 이 한 권의 책은 당신에게 언론의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고, 언론에 대해 특별한 사명감을 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이 정보범람의 시대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뉴스를 접하는 태도에 대해 조목조목 적어놓았을 것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언론이 만든 이슈에 매몰되어 사라졌던 그 무언가의 반짝거림에 조금 더 주목해보는 것이다. 그 정도는 한 권의 책으로도 가능하다.






괴물이 된 사람들 / 패멀라 D. 슐츠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기에 우린 그들을 ‘괴물’이라고 부른다. 괴물을 더럽다고 멀찌감치 두고 외면하는 것보다 왜 괴물이 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사회적일 것이다. 공포와 눈을 마주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비로소 제대로 맞닥뜨리는 정직한 대면이다.











사랑할 것 / 강상중


불안시대의 추상적 어구들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겉핥기에 불과하고 진정성이 없으며 시대를 관통하는 시선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강상중은 다를 것 같다고 감히 추측한다. 그의 전작들은 대제목 아래 펼쳐진 목차, 그 속 소제목에 충실한 이야기들을 시대에 대한 고민으로 엮어냈다.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그의 전작을 읽었던 사람으로서 ’사랑할 것‘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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