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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ㅣ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현암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으로 덮으면서 든 생각은 나처럼 과학에 소양이 부족한 사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안도감 같은 것이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우선은 흉기에 가까운 두께에 쫄았고, 무엇보다 제목에 쫄았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라니 이게 뭐란 말인가.
책을 열어보니 불필요한 우려들이었다. 스티븐 제이굴드가 6년 동안 쓴 60편 중에서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한 35편을 선별한 책이다. 소설을 읽더라도 부담스러운 문체나 잘 모르는 분야를 다룰 때에는 단편만큼 편한 게 없다. 그 점에서 우선은 편안하게 다가왔고, 중요한 점은 글에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간 글이 있는가 하면 고심 속에서 몇 번을 망설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 있다. 굴드의 글은 대체로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간 힘이 느껴지는데, 이런 글은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뿐만 아니라 스펙트럼 자체를 넓게 가져가는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학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사회나 역사, 문화적 현상으로 풀어가고, 곳곳에 배치된 인문학적인 요소들은 이 책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그뿐만 아니라 낮은 위치에서 대중적 글쓰기에 탁월한 저자의 능력 덕분에 눈꺼풀을 내려긋거나 몸을 배배 꼴 일은 없었다. 거창한 대주제로 글을 풀어가기보다는 작은 현상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줄기를 다양한 요소로 풀어가며 거부감 없이 대중에게 들이민다.
사실 고백컨대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나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구절을 발췌하거나 인용해 내 의견을 첨부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 그저 확실한 것은 과학에 대해 흥미를 심어주는 이 책을 누군가에게 권하거나 다시금 이 책을 읽을 의욕이 생긴다는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