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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춤으로 완성한 삶의 기쁨 ㅣ 예술가의 시선 1
상드린 안드루스 지음, 고봉만 옮김 / 미술문화 / 2026년 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3/26 ~ 2026/03/27
야수파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앙리 마티스는 그동안 다른 미술책들에서 수차례 자주 봤었던 작가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처음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을 접했을때 매우 난감했었다.
어디선가 본 적도 있고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라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차마 그걸 내색하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삼켜야 했었다.
그래도 기왕 미술을 공부해보기로 했으니 닥치는대로 책을 읽어나갔고 계속 계속 그림들을 눈여겨 봤더니, 웬걸?
이제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이 한결 편하게 다가온다.
집에 걸어둘 천연 방향제까지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그려진걸로 고를 정도이다. ('부드러운 머릿결의 나디아' 가 그려져 있다.)
그러던중, 이렇게 앙리 마티스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책을 좋은 기회가 닿아 읽어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동안 쌓아둔 다른 그림책들까지 모두 꺼내 앙리 마티스 부분을 펼쳐놓고 동시에 읽어나아갔다.
우선, 이 책은 하드커버이고 총 180 페이지로 되어 있으며, 종이의 질이 유독 좋길래 찾아봤더니, 아르떼 울트라화이트라는 고급지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중 총 70점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 구성은 크게 두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시간 순서대로 앙리 마티스의 살아온 삶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며, 두번째는 앙리 마티스의 주요 작품들을 주제별로, 혹은 시기별로, 혹은 기법에 따라 분류하여 설명한 내용들이다.

앙리 마티스가 이런 네덜란드 느낌이 확 드는 그림들을 그렸다는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림 속의 인물은 앙리 마티스가 20대에 파리에서 미술 공부할때 만난 카미유라는 여인이다.
마티스는 카미유와 같이 살면서 큰 딸 마르그리트도 낳았지만 둘은 결혼하지 않았다.
이 시기의 마티스는 아직 자신의 화풍이 정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던것 같다.
세잔 느낌의 인상파스러운 정물화도 그리고, 고흐나 고갱 느낌의 풍경화도 그리고, 조르주 쇠라나 폴 시냐크의 점묘법으로 그리기도 했다.

여러 화풍의 그림들을 그리며 자신만의 색을 찾던 마티스는 드디어 1905년 파리에서 열린 어느 살롱에서 '모자를 쓴 여인' 을 전시하며 확고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그림의 모델이 되는 여인이 마티스의 아내였던 아멜리이다.
마티스는 처음에는 물론 혹독한 비평에 시달렸지만 이내 여러 후원자들을 만나 지원을 받으며 수십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여기까지만 하면, 사실 별로 재미 없을수도 있는데, 또 이 작가에겐 특별한 서사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말년에 침상에 누워서까지도 작품 활동을 계속 했다는 점이다.
야수파보다는 오히려 이 부분이 요즘엔 더 부각되는것도 같은데, 마티스는 '루마니아식 블라우스' 라는 유명한 그림을 그린뒤 복부 수술을 받게 되고 그 이후부터 침상 생활을 하게 된다.
복부 수술에 대한 이유는 사실 책마다 다 달라서 무엇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장폐색증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결장루 수술을 받았다고 되어 있지만 다른 책에서는 십이지장암 때문이라고도 하고 어떤 책에서는 복부암이라고도 하고 다 말이 다르다.
아무튼 더 이상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수 없게 된 마티스는 이때부터 구아슈라는 물감을 바른 종이를 오려 붙여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카루스', '달팽이', '앵무새와 인어', '수영장', '폴리네시아, 바다', '푸른 누드' 등등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의 작품들이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지, 요새 실내 인테리아 장식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마티스의 인생에 대한 이번 책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모로코 탕헤르와 관련된 부분이였다.
마티스는 두번에 걸쳐 지브롤타 해협 너머 모로코의 탕헤르에 가서 수개월씩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였는데,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때 그림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탕헤르의 창', '테라스의 조라', ' 카스바 입구' 3부작이 이 시기의 대표작인데 위 그림의 여인이 조라라는 모코로 아가씨이다.
마티스는 1911년에 처음 탕헤르에 갔는데 이때 12살의 조라를 만나서 조라를 모델로 그림 몇점을 그렸으나 조라의 오빠가 모델하는걸 반대했다고 한다.
그리고, 1912년에 두번째로 모로코에 갔을때, 프랑스와 모로코가 페즈 조약을 맺으며 모로코내 반(反) 프랑스 정서가 거세질 무렵이라 다른 지역은 가지 못하고 탕헤르에만 머물렀고 이때 다시 조라를 다시 만나 '테라스의 조라' 를 그리게 되는데, 이때 조라는 불행히도 사창가의 여인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이킹이라도 묶여 있었나 어쨌나, 조라는 사창가를 벗어날 수 없었고 건물 옥상 테라스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이런 사연을 알고 보니 작품이, 그리고 조라의 표정이 또 다른 느낌을 주는듯하다.
뭔가 씁쓸하고 안타깝다.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일평생을 창작에 몰두한, 이 위대한 작가의 일대기를 이렇게 고급스러운 책으로 보게 되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출판사인 미술문화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봤는데, 전공자가 아닌 나로서는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전공 서적들이 주로 많지만, 일반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할것으로 보이는 교양 미술 서적들도 많아 보여 인근 도서관에도 검색해봤더니 출판된 대부분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그중에 몇몇 도서들은 리스트업까지 해두었고 언젠가는 꼭 읽어볼 예정이다.
특히나,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라는 긴 제목의 책도 있었는데 이게 가장 눈길을 끌었다.
미술 책들을 한때 열심히 보다가 어느 정도 지식이 좀 쌓이니 책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한동안 등한시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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