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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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0/31 ~ 2023/11/02

아직은 은퇴라는걸 걱정할만큼 나이를 먹지 않아 구체적으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막연히 어렴풋하게 무언가를 떠올려본적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라던가, 내가 원하는 곳에서의 삶이라던가.

내 은퇴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어떤 형님 (70세 어르신을 형님이라 칭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이 은퇴 이후 전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책의 소개 문구를 보고 흥미가 돋았다.

그것도 미지의 땅 아프리카라니.

게다가 내가 즐겨 보는 유튜버 빠니보틀이 추천했다 한다.

무조건 봐야하지 않겠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매우 유쾌하고 아주 기분 좋은 여행 에세이였다.

책은 크게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세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 여행지의 순서에 따라 쓰여져 있다.

여행지를 소개하고 숙소, 음식점 등을 알려주는 정보는 매우 적으며, 그저 저자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 있다 할까?

7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인터넷 용어들도 많이 쓰여져 있어 약간은 혼동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더욱 더 유쾌하게 보여져 책을 읽는 나까지 들뜨게 만들었다.



이집트와 중동 사이의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다합이라는 곳은 이미 여러 여행 유튜버들을 통해 많이 알려진 청춘 여행객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유튜브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재밌어 보였는데, 은퇴 이후에 이곳에서 이렇게 재밌게 여행을 하다니!

놀라움을 시작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마지막 책장을 다 읽는 순간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였다.


저자는 얼마나 즐거웠을까?

영화 광팬이 자기가 좋아하던 영화에 나오는 곳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여행을 했으니.

나도 영화나 책, 그리고 그림에서 등장하는 여러 장소들중에서 유독 더 많이 가고 싶은 그러한 장소들이 있다.

'달과 6펜스'와 '안녕, 언젠가' 라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방콕 오리엔탈 호텔을 꼭 가고 싶고,

(가격을 미리 알아본적도 있는데 1박 숙박값이 어마어마하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프로방스를 여행해보고 싶고,

심지어 '용과 같이'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도시들을 다 가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 엄마가 좋아했던 영화 '카사블랑카'가 있는 모로코도 엄마랑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엄마가 너무 나이가 들어 장거리 여행이 어렵다.

제주도라도 가보고 싶은데 가능할지....자신할 수 없어 더 안타깝다.



아프리카를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아프리카의 지형이 매우 낯설다.

그래도 요즘엔 구글 지도가 워낙에나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저렇게 옆에다 구글 지도를 켜놓고 지명이 나오면 찾아보곤 했다.

중간중간 로드뷰도 봐가면서 책을 읽었더니 더 생동감 있었다.

여행 에세이는 이런 재미로 읽는다.

은퇴후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저자가 참 부럽다.

나도 저 나이에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 막연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 가보지도 않은 아프리카를 아주 유쾌하게 재미있게 여행해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언젠가는 가족들과 함께 가볼 수 있기를.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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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흥미진진한 판타지의 세계에서의 모험이 즐겁습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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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기간 : 2023/10/16 ~ 2023/10/20

위 두권이 가제본이고, 아래 두권이 정식 출판본이다.

소설속 주인공인 이안은 엄마와 함께 외롭게 살아가던중, 뜻하지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안을 구하기 위해 엄마는 본인을 희생하고, 비비스와 진이라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이안은 초능력자들의 세계인 퍼머루트로 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 소설속 세계관에서는 폴로 (초능력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 와 라이톤 (초능력자) 이 등장하게 되고, 폴로는 라이톤을 인지하지 못하나 라이톤은 폴로를 인지할수 있으며 라이톤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따로 있다.

설정만 딱 보면 과거에 나왔던 어떤 소설이 문득 떠오르지 않는가?

부모님을 잃은 평범한 머글 소년이 마법사로 각성하여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을 통해 마법 열차를 타고 호그와트를 가게 되고, 거기에서 헤르미온느와 론을 만나게 되어 온갖 우여 곡절을 겪게 된다.

그 소설속 세계관에서는 당연하게도 머글들은 마법사들의 존재를 전혀 모르며, 마법사들은 머글들을 알아 볼 수 있고 마법사들이 사는 세계와 학교들이 따로 존재한다.

물론, 과거의 그 소설과는 다르게 이 퍼머루트에서는 색다른 설정을 다루었다.



라이톤들의 능력에 따른 분류이다.

그러나, 처음 이 분류를 봤을땐 색다른 설정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이후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러한 분류가 그다지 크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였다.

시리즈의 도입부라 그런지 초능력의 활용 폭이 넓지 않아 라이톤 종류에 따른 색다른 차이점이 있긴 하나 그러한 차이점이 눈에 띄일 정도는 아니였다.



한편,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 그런지 선과 악의 구조가 당연하게도 존재하고 있었는데, 뭔가 기시감이 든다.

나 이 소설 봤어! 봤다구!

딱 이름부터가 주인공스러운 그리핀도르.

착한 느낌의 후플푸프, 레번클로.

딱 악(惡)을 나타내는듯한 어두운 느낌의 슬리데린.

볼드모트 아래의 죽음을 먹는 자들.

아..이 소설이 아닌가?


설정이야 그렇다치고, 스토리에서도 미진한 부분들이 꽤 보였다.

판타지 소설이니만큼 세계관 및 인물들 설정부터 꼼꼼하게 다 짜여져 있어야 할텐데, 뭔가 아류작 느낌이다보니 기본 설정이 빈약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개연성이 빠진 부분들이 꽤 있다.

마음 창문에 있던 저 금빛 새가 어떻게 이안이 거기 있는줄 알고 지가 알아서 찾아와 열쇠를 물어다주는거지?

호박씨 물고 나타나는 제비도 아니고 저렇게 갑자기 등장한다고?

음....

게다가 이안 부모님의 역활도 애매하다.

추후 스토리 진행에 따라 뭔가 더 보여줄것같긴한데, 아직은 뭔가 미흡하다.

그러나, 아직 완결판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해 볼만 하다.

기본적 설정이 흥미를 쉽게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판타지 세계인데다 전통적인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지니고 있으니, 스토리텔링과 떡밥 회수만 잘 한다면 꽤나 재밌는 소설이 될 수 있다.

각 라이톤들마다 분류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니 이를 이용해서 전투씬도 재미있게 잘 꾸미고, 상성도 도입하여 라이톤 종류에 따른 밸런스로 좀 맞추고, 주인공에게 뭔가 페널티같은것도 좀 줘서 성장 요인이 될 만한 스토리도 풀어준다면 어떨까?

중간중간 그럴듯한 일러스트도 조금 넣어준다면 훨씬 재밌을것 같은데 출판사는 어찌 생각할려나?

일단, 스카샤인과 코리도란이 너무 사기다.

이거 뭐 브레익트는 엄마 이야기에서만 좀 나오지 존재감이 미미하고, 페어도움은 그냥 힐러다. 심지어 이 소설에서 아직까지 1명밖에 없다.

브레익트와 페어도움은 4부, 5부에서나 본격적으로 제대로 좀 등장할 모양이다.

게다가, 해리포터도 막판에 가서야 볼드모트와 맞짱을 떴는데, 이 소설은 먼치킨물인가? 2권 후반부에서 이미 능력 각성을 한 이안이 다 쓸어버린다.

딱히 능력 각성을 할만한 무언가 계기도 없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듣보잡 출판사였으면 이건 무슨 짭퉁이냐며 내팽겨쳤겠지만, 쌤앤파커스의 팩토리나인이기에 연남동 빨래방과 백화점만큼의 퀼리티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2부는 아키테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본데, 친구 비비스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등장 인물이 또 등장하게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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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기간 : 2023/10/23 ~ 2023/10/225


어느새 202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나이 먹어가면서 점차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하더니 과연 틀린 말이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에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책이 어김없이 또 발간되었다.

이미 이 책 자체가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는걸 느끼게 된다.

이번에는 또 어떤 화두를 던질 것인지 기대감이 가득 찬 상태로 책을 읽게 되었다.


다가오는 용의 해를 맞아 10개의 화두를 영어로 번역하여 앞 알파벳 글자를 연결시켜,

'DRAGON EYES'

..라는 표현을 썼다.

대학 시절, 써머리 외우던게 문득 떠올랐다.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혁인간, 도파밍,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등등

얼핏 단어로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가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들을 만들어내었다.

항상 이 책에 등장하는 이러한 신조어들은 게중에는 유행을 타 전국민이 알게 되는 용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기에, 이번엔 어떤 신조어가 그리 될지 궁금해진다.

dopamine과 farming의 합성어인 도파밍이 제일 쉬우면서도 직관적이라 재밌는 용어인듯 하다.



웹툰, 웹소설 시장이 저리 큰 규모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고무림, 문피아 시절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물론 그때만큼 수준 높은 장르 소설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뭔가 양지화된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시장성 자체가 커진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일이다.

예전만큼 좋은 퀄리티가 없다라는 것도, 오히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재밌게 즐기고 있는데, 어쩌면 괜한 꼰대같은 걱정거리일 수도 있다.



집중력 8초에 대하여 이와 관련된 책을 몇달전 읽었었다.


https://blog.naver.com/for_neoend/223069996279


스마트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참으로 어렵기만하다.

나부터도 일단 스마트폰을 쥐고 살고 있으니, 나도 걱정이고, 나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아이도 걱정이고.

거리를 두어야 할까?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거리를 두어야 할까?

거리를 두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유튜브는 어떻하지?

벌써부터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머리가 아파질려 한다.

이놈의 이 금붕어같은 집중력을 어떻게 해야만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이 저자 뭐지?

날 사찰했나?

난 어떤 남편, 어떤 아빠인가 생각해본다.

요즘남편 없던아빠인가?

내가 아버지 세대의 모습은 분명 아닌듯한데, 그렇다고 완벽하게 요즘남편 없던아빠라고 할 만 한지 잘 모르겠다.

물론 좋은남편 좋은아빠가 되고자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세상에 그렇다고 이렇게 날 사찰할 줄이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젊은 청춘에 날밤을 지새우곤 했던 남자들이 다들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되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의 흥을 잊지 못하여 플스, 닌텐도를 사고 컴퓨터도 업그레이드 하긴 했지만, 불행히고 심신(心身)이 예전같지가 않아 버거워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내 젊은 날에 슬퍼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커버리는 아이의 모습에 서운해하며,

언듯 돌아보면 몰라보게 늙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사무친다.

이게 바로 중년인가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가 점점 버거워짐을 느낀다.

최신 유행폰에 쉽게 익숙해지고 패션이나 대중 가요에도 관심이 많았었던 시간들은 지나갔고,

요즘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어서 그렇다고 내심 자위는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지금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걸 내심 알고는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현 시대의 트렌드를 정리해주었다.

얼핏 어려운 신조어들이나 최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글 자체가 그다지 어렵지가 않아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또한, 나 역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구성원중 한명이기에 더욱 쉽게 공감되고 이해하기에 편하다.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다 읽어볼만하다.

역시 이 저자는 아픈 청춘들에 대한 꼰대짓을 할게 아니라, 이렇게 자기 전공을 살려야 한다.






#트렌드코리아2024

#트렌드코리아

#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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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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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0/13 ~ 2023/10/14

표지의 '장 르노'와 소개글만 보고 꽂힌 책이였다.

이 작가가 유명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책들은 본적이 없다.

뒷표지에 소개된 문구들이 뭔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대체 위의 두 남녀와 장 르노와의 관계는? 아래의 두 남녀는 누구인가? 위아래 인물들이 약간 비슷하게도 보이는데?

궁금증을 잔뜩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줄리아는 결혼식 며칠 전, 아버지 안토니가 심장 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결혼식 당일날 결혼식을 취소하고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다.

그다지 사이가 좋지는 않은 부녀 관계였던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당연하게도 상심에 빠진채 집에 들어온 줄리아는 엄청나게 큰 택배 박스를 받게 되고....

초반 부분은 당연하게도 부녀 관계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 되었고, 향후로도 당연하게도 부녀 관계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흘러 갈 것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갑자기 소설의 무대가 바뀌고 인칭이 바뀌면서 방향성이 틀어졌다.

3인칭으로 소설이 전개되다가 저렇게 갑자기 1인칭 주인공으로 된다고?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절대로 저걸 실수했을리는 없고, 그럼 번역이 잘못 된건가? 싶었다.

약간 글자가 희미하게 보여서 인쇄중 무언가가 잘못됐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위 사진에서는 자세히 구분할순 없지만, 이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잉크가 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은 모두 줄리아의 독백이다.

작은 따옴표를 쓰든지 하지, 왜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어놨는지는 모르겠다.

딱히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을것 같진 않은데.

아무튼, 초반에는 없던 줄리아의 독백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환된다.

아버지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인만의 길을 찾기로 한 18세의 줄리아.

파리로 대학 갔다가, 우연히 친구들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에 베를린 장벽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토마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동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베를린에서 둘은 꿈만 같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은 어디 멀쩡하겠는가.

아버지에 의하 둘은 강제로 이별하게 되고, 그 이후로는 편지로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토마스는 결국 죽게 되고 씻을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채 홀로 남겨진 줄리아는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며 살게 된다.

그러던중, 그 원망하던 아버지가 하필이면 자기 결혼식때 돌아가셨다하니.

줄리아의 마음이 어떠할까?



줄리아의 어린 시절이 처참하기'만' 했는데 왜 그 시절을 그리워할까? 그것도 이제 와서.

아니, 그전에 과연 줄리아의 어린 시절이 처참하기'만' 했을까?

어쩌면 줄리아는 어린 시절을 그저 처참하기'만' 했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는것 아닐까?

아버지에 대한 원망, 반항심으로 계속 그러했다고 스스로 다짐해버리고 마음의 문을 잠궈버리는것 아닐까?


눈물을 참느라 참으로 힘들었던 부분이다.

부모에 대한 감사와 원망이라는, 어쩌면 양립하기 힘들것 같지만 의외로 또 서로간의 구역을 모호하게 나눠 갖으며 존재하는 감정.

반면, 내 아이에 대해서는 그저 무한한 사랑이라는 감정.

이러한 부모와 아이에 대한 감정은 나만 그러한게 아니였나보다.

안토니와 줄리아, 이 두 부녀의 감정을 느끼며 내심 약간의 안도함까지도 들었다.

내가 비정상이 아니였구나 싶은 안도.

내 부모는 나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희생하며 보냈을까.

난 지금 내 아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희생하며 살고 있을까.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는 말은 절대적 진리이다.

난 절대 내 부모에게 빚을 갚을수 없으며, 대신 그 빚을 내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만 대신 갚을수 있을것 같다.

내 아이 또한 마찬가지로 나에게 그 빚을 갚지 않고, 손자손녀에게 대신 갚겠지.

안토니의 감정은 그래서 미안한 감정이다.

그 누군가가 그랬었지.

자식을 키우는건, 평생 이룰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것과 같다고.

부모 자식간의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며 감동을 쥐어짜내는 그저 그런 스토리로 흘러갈거란 예상이였던 이 소설은, 뉴욕과 파리와 베를린을 배경으로 '안드로이드'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줄리아와 아담의 사랑과 줄리아와 토마스의 사랑을 섞어 풀어감으로서 약간 미스테리한 느낌도 풍미를 더해 아주 재밌는 소설이 되었다.

마지막에 리모컨을 차창밖으로 내던지는 안토니의 모습에 진실이 무엇인지 다소 혼동스럽긴 하다.

영화판을 보면 그 궁금증이 없어질까 싶어 검색해봤으나 현재는 SK브로드밴드에서만 볼 수 있는것 같아 볼 방법이 없어 아쉽다.

넷플릭스에도 해주면 좋을텐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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