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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4/12/17 ~ 2024/12/20
귀족에 대한 로망이라고 해야되나? 환상?
아무튼 어렸을때부터 여러 소설책등을 통해 차곡차곡 쌓인 막연한 귀족에 대해 품고 있던 호감은 본격적으로 세계사를 공부한 다음에는 완전히 다 사라진지 꽤 됐다.
귀족의 진짜 리얼한 모습을 알게 된 후부터는 더 이상 귀족에 대한 호감이라곤 1도 없긴 한데, 이 책은 내가 유일하게 보는 TV 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 에서 자주 등장한 임승휘 교수가 쓴 책이라 무척 궁금했었다.
TV에서도 어려운 유럽 역사들을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었기에 이번 책도 그러리라 짐작했으며, 그렇게 짐작한대로 책은 전체적으로 일반인들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 부담이 없었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누어져있는데, 난 사실 초반부는 다소 지루했다.
영화나 소설, 게임 등 이미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보여진 귀족의 모습들에 익숙해져서이지 않을까?
추정해본다.
2장 후반부터 이 책의 진짜 재미가 시작되는데,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 대한 내용이 나와 매우 반가웠다.
영국 귀족 뿐만 아니라 19세기 영국 상황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하기에 어느 정도 그러한 부분들을 미리 알고 본다면 훨씬 더 이 소설을 수월하게 받아들일수 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 윌리엄 콜린스가 왜 베넷가(家)의 재산을 다 먹게 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고생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인데다, 내가 문학도도 아니여서 주변에 이에 대해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다른 책들을 이리저리 찾다 결국 포기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영드 '다운튼 애비' 는 진짜 재밌어 보이는데, 현재 국내에는 Wavve와 왓챠에서만 볼 수가 있는게 좀 안타깝다.
18세기 영국의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Marriage A-la-Mode' 는 그의 3대 연작 시리즈중의 하나로서 당시 귀족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이현아 디자이너님의 블로그도 좋지만, 서양화가 최연욱님의 블로그도 이 연작 그림을 이해하는데에 아주 좋다.
처음에 이 그림을 봤을땐 그저, '잘 그렸네' 정도의 느낌만 있었는데, 그 다음에 그림에 숨겨진 스토리들을 다 보고 난 뒤에는, 그림이 마냥 불쾌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림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안에 들어 있는 귀족들의 추악한 민낯 때문에 불쾌했었다.
아무리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나 책이라 하더라도 왜 그런 책들 있지 않은가?
공지영 작가의 소설들이라던지, 이번에 2편이 나온 오징어 게임이라던지.
보고 난 뒤의 찝찝함, 불쾌함 등의 느낌들.
3장에서는 유명했던 유럽의 여러 귀족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역시나 가장 재밌었던건 보르자 가문의 이야기였다.
버킹엄 공작 이야기도 물론 너무 재밌다.
다만, 워낙에나 내가 마키아벨리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보르자 가문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을뿐.
보르자 가문에서 체사레 보르자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여동생인 루크레치아 보르자도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다.
루크레치아의 두번째 남편인 알폰소를 체사레 보르자가 죽인 이유는 두가지 정도의 썰이 있는데,
보르자 가문이 더 이상 나폴리 왕국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어서 아름다운 루크레치아를 또 다른 정략 결혼으로 이용하기 위해 알폰소를 죽였다는 썰이 있으며,
또한, 체사레와 루크레치아가 근친상간중이였으며, 그래서 체사레가 알폰소를 질투해서 죽였다는 썰이 있다.
이 책에서 임승휘 교수는 첫번째 이유가 원인일거라고 거의 확신에 가깝게 단언하고 있다.
물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오페라나 소설, 게임 등의 창작물에서 많이 쓰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영향도 분명 있을것이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은 없지 않은가?
약간 음모론같은 느낌도 나긴 하지만, 어쨌든 두번째 이유도 확실히 밝혀진건 없긴 하다.
중세 유럽 역사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귀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다보니 귀족이란 존재에 대해 모르고서는 절대 이해할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중세 유럽 역사의 전문가가 명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읽기 쉽게 쓴 이 책이 분명 중세 유럽의 진짜 참모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며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강추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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