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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10/22 ~ 2026/10/23
작년에 이 작가가 쓴 '기기묘묘 방랑길' 이라는 재밌는 소설을 꽤 인상 깊게 읽었어서 이번에 작가 이름과 표지만 보고 바로 기억이 났다.
전통적이고도 고전적인 우리나라 민속 설화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이 재밌었는데 이번 새 소설에도 역시나 그러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듯 하여 기대가 컸다.
게다가 배경이 조선 시대가 아니라 현대라서, 결이 서로 다른 소재와 배경을 어떻게 조화롭게 접목 시켰을지 몹시 궁금했다.

주인공 연준은 평생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으며 살아가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젊은 청년이다.
과거 어떤 스님이 이런 연준을 불쌍히 여기셨는지 불행을 조금이나마 막아주는 부적을 준 적이 있어서 연준은 스님을 찾아 어느 절에 찾아가지만 스님은 없고 괴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절에서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잡아 먹히기 바로 직전에, 갑자기 온몸에 새까만 털로 뒤덮힌, 곰보다 더 큰 늑대같은 짐승이 갑자기 나타나 연준을 도와주며 겨우 모면하게 되는데 이 괴기스러운 짐승같은 무언가가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으로 바뀐다.
오컬트적인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는 이 상황에서 여인은 연준에게 자기가 머무는 부동산에 들어오라며 계약을 맺게 된다.
단야라는 이 여인의 정체는, 원래 저승에서부터 생겨난 괴이(怪異) 들의 왕이며 귀신들린 개라는 의미의 귀구(鬼狗) 라 불리운다.
귀구는 17세기 어느 날 강에 빠져 죽으려는 단야라는 여자의 복수를 해주는 대신 그녀의 껍데기, 즉 외형을 대가로 받게 되고 그 이후 귀구는 단야의 모습을 한 채 인간 세상에 들어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단야가 운영하는 귀구부동산이라는 곳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인간과 귀구처럼 인간 세계에서 살고 싶어하는 괴이들을 연결해서 괴이들에게 인간의 외형 껍데기를 구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 인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준이 들어가게 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약간 드라마 '도깨비' 느낌이 살짝 난다.
이전 '기기묘묘 방랑길' 에서 주인공 효원과 사로의 모습이, 셜록과 왓슨보다는 드라마 '도깨비' 주인공인 공유와 이동욱과 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새 책은 주인공이 아니라 이야기 전개가 '도깨비' 느낌이 난다.

연준은 귀구부동산에서 무상으로 머무르면서 안전하게 지낼수 있게 되고, 단야는 연준의 등에 달라붙어 있는 잡귀들을 간식거리로 잡아먹을수 있으니 서로의 니즈가 잘 통한거 같은데 뭔가 단야에게는 연준과 관련하여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안전 구역이라고 여겨졌던 귀구부동산 부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어느 순간 나타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과연 연준의 과거와 단야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들에게 시시각각 가까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그리하여 이들이 겪게 될 위험은?
짧은 에피소드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핵심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는 전형적인 구조로, 이전 작인 '기기묘묘 방랑길' 과 같은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전 작은 배경이 조선 시대였던것만큼 약간은 옛스러운 느낌이 났었는데 이번 신작 배경은 현대이다보니 트렌디한 감각에 오컬트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참신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개별 에피소드들도 조금만 더 길게 풀어 서사를 더하여 옴니버스식으로 꾸민다면 드라마로 영상화를 하여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전 작과 마찬가지로 표지도 눈에 띄는 부분이였다.
표지가 감각적이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그려져 있어 소설을 본 사람이라면 표지만 보고도 내용이 기억이 나게끔 그려져 있다.
일러스트가 아주 괜찮다.
마지막으로, 이전 작과 이번 작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으니 이를 찾아 보는 재미 또한 매우 쏠쏠하다.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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