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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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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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08~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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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본 뒤에는 그다지 땡기지 않았던 소설이였는데, 소개글을 보고 확 끌렸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작가가 새로 쓴 소설이라 하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3년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을 아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 그야말로 K-힐링 소설들이 휩쓸던 시기였다.

코로나 무렵부터 급부상하던 이쪽 장르의 소설들이 당시에 정말 너무너무 많이 나왔었다.

처음엔 이런 소설들이 재밌었으나 진짜 무슨 홍수라도 난 것 마냥 쏟아져서 약간 질려버려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중, 큰 기대 없이 집어들었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은 다른 힐링 소설들과는 아주 차별화되는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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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 저 소설은 승승장구하여 국내 베스트셀러 뿐만 아니라 전세계 20여개국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사람 보는 눈 다 똑같다.

나한테도 재밌으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재밌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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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렇게나 유명해져버린 작가의 새 소설은 양날의 검이라 기대감이 무척이나 클 수 밖에 없고, 또 그만큼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대차게 까이기도 하는 법인데 과연 이번 소설은 어떠했을까?



소설의 주무대는 마포 어느 오래된 동네이다.

홍대와 서강대교, 경의선 숲길 등이 등장하긴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긴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오래된 건물과 언덕 등이 나오는거 봐서 신촌이나 홍대, 합정, 망원쪽보다는 그보다 좀 더 위로 올라가 북가좌동 정도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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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래된 동네에서 2대째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정도.

전국체전에서 우승도 하고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들어갈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정도는 불의의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 두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오래된 동네라 아이들 숫자도 적고, 그 적은 아이들마저도 죄다 생활 체육 쪽인 줄넘기 학원이나 점핑 학원으로 빠져버리고 영어로 진행하는 트니트니까지 득세라 형편이 몹시 어렵다.

(트니트니는 내 아이도 유아때 다녔던 곳이라 이 소설에서 이름을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은행 대출도 막히고 월세는 보증금에서도 계속 깍여 남은 보증금도 없는 상태.

설상가상으로 정도와 견원지간인 라이벌 태중은 이 장소를 종합 격투기 학원으로 바꾸려고까지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연찮게 정도는 같은 건물 1층 부동산 사장님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을 때려 눕히게 되고 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약간의 유명세를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살아 남기 위해 정도가 저녁 시간에 '호신술 클럽' 이라는 성인반을 따로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도는 총 4명.

젊었을 적 사법고시에서 낙방한 뒤 평생을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다 정년 퇴직 후 꽈배기 집을 오픈해서 운영중인 원상.

경기도 안성 어느 시골에서 자라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공시 준비를 하며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는 다정.

경상도 통영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내며 돈 많은 사모님들의 성노예로 살다가 아이돌을 때려치우고 회사를 그만둬버린 은성.

정도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옛연인이였던 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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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도를 비롯하여 이 핵심 인물 4명은 모두 각자 마음속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닌 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이다.

상처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누구나 다 가슴 속에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간다.

이 소설은 등장 인물들의 기구한 사연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때로는 상처를 극복하여 승화시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상처를 따스하게 보듬어주며 진행된다.

그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공감하게 하고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각자의 사연이 흘러나오는 방식은 다른 여타의 힐링 소설들과 크게 다를건 없지만 전달력이 좋아 글이 쉽게 읽히고 문장력도 괜찮아 금새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등장 인물들이 한데 힘을 모아 크나큰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 이러한 방식은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에서도 나왔던 패턴으로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 있긴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으면 좋다.

단점이 확실히 어느 정도 드러나는 패턴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예 이 작가가 이런 방식을 본인만의 일종의 identity로 구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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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이 작가가 2년전에 '씨 유 어게인' 이라는 소설도 썼다.

잽싸게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이미 비치되어 있어 리스트업 해두었다.

머리 식힐때 읽으면 딱 좋을것 같다.



옥의 티를 잠깐 언급하자면, 원상의 나이 설정이 뭔가 좀 이상하다.

입관 신청서에는 분명 나이가 52로 쓰여져 있는데 나중에 원상 이야기에서는 환갑이 넘은 걸로 나온다.

입관 신청서에 나이를 다르게 쓴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설정 오류가 아닐까 예상된다.

또한, 이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에서도 그랬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병원이나 의사쪽 설정이 뭔가 좀 매우 어색하다.

보통 젊은 성인 남자가 40.0'c 이상의 고열로 의식을 잃은 채 실려오면 오만 검사를 다 해보지, 영양실조라고 진단하고 비타민 수액 하나 딸랑 주는 집에 보내는 일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없다.

혹시 작가님, 의학적 자문이 필요하시다면 좀 도와드릴수도 있는데,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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