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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9/05 ~ 2026/09/05
이 시대 국내 최고의 소설가 중 한분인, 조정래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전 작인 '황금종이' 를 언제 읽었나 찾아보니 3년전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어 순간 놀랬다.
그 사이에 작가님에게도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이 마음이 씁쓸하고 슬퍼진다.
나만 늙어가는게 아니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걸 새삼 다시 깨달을 때마다 마음이 헛헛해지는건 어쩔수 없다.
물론 작가님이 오래 오래 장수하셔서 계속 이런 소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서도.

이번 작가님의 신작은 나로선 참으로 놀라움의 연속이였던 소설이였다.
대학 시절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3부작으로 입문하였던지라 작가님이 이런 정통 클래식한 로맨스 소설을 쓰실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재벌 2세 철학도 이재인이고 여자 주인공은 찢어지게 가난한 미술학도 윤소인이다.
둘은 대학 시절 처음 만났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이재인이 제대로 고백하지 못해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이후 몇년이 지나 이재인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다시 운명과도 같은 재회를 하게 된다.

재인은 소인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아무리 재벌 2세라지만 재인 역시 가진건 없다.
돈에 미쳐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가족들 때문에 재인에게는 돈이 없다.
부모의 바램대로 미국에 유학가 제대로 경영학을 공부하고 귀국해서 후계자로서 사업 승계를 받았다면 되었겠지만, 재인은 부모 몰래 미국에서 경영학을 때려 치우고 철학을 공부했고, 귀국하고 나서도 아버지 뒤를 이어 친형과 회사에서 일 할 생각은 1도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재인은 추후 아버지 사후에 받게 될 상속 지분을 가지고 친형과 딜을 친다.
미래에 받게 될 어마어마한 상속금을 일부 포기하고 지금 당장 형에게서 뭔가를 얻어 내어 소인을 돕는다.
소인만 도우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대체 이 녀석은 어디까지 호구가 되려고 하는지, 절친 부부까지 돕는다.
아 소설을 읽는 내가 이렇게 미치고 팔짝 뛸 만큼 답답한데 재인의 부모 속이야 오죽 할까.

게다가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인에게는 위험천만한 병까지 있었으니.
이 둘의 러브 스토리가 2권에서 가슴을 메이게 만들 것으로 강력하게 예상이 된다.
소설이 약간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그야말로 완전 클래식한 정통 로맨스 소설이라는걸 감안하고 읽어야한다.
또한 중간 중간 그동안 작가님이 쓰신 대작 소설들의 배경이 되었던 여러 사건들이 대화의 주제로 툭툭 던져지듯이 튀어나오고 있어 이 부분도 유념하며 보면 좋다.
트렌디함은 없지만 대신 근본이라는게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고구마 백만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이 책을 보고 있는게 맞다.
책을 멈출 수가 없다.
이어서 계속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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