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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수업 - 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과 울림의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7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7/13 ~ 2026/07/15
작년 봄에 경희대 이병수 교수의 '동사 수업' 을 읽고 감탄을 멈출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 후속편이 새로 나왔으니, 꼭 보고 싶던 차에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닿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혹시, 이런 적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막 감동 깊게 본 고전 명작인데 난 이게 왜 그렇게 감동 깊다는건지 이해가 안될때.
다른 사람들은 막 어려운 말 써가며 작품을 분석하고 찬사를 늘어놓는데 난 이유를 전혀 모를때.
고전 작품에 관심은 엄청 많은데 막상 읽으면 뭔 말인지 모를때.
또, 그럴때마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앞이 막막할때.
그렇다면 이병수 교수의 이 책 두 권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한숨 나올 때가 참 많다.
문학적 소양은 쥐뿔도 없는 주제에 책 욕심은 또 많아가지고는 이거저거 닥치는대로 막 읽으나, 뭔 소린지 이해도 안되고, 남는건 없고, 답답하기만 하고, 또 그렇다고 어디 물어볼 곳은 없고,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딱히 내 마음에 쏙 드는 내용들은 없고.
이런 갈증을 해소하려고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지만 대부분 수준이 낮거나 수박 겉핥기 식이라 갈증을 채워줄순 없으며, 반대로 또 좀 볼만 하겠다 싶은 책들은 문학 전공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책들이라 이게 참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수 교수의 책들은 더 없이 소중하고 빛이 난다.
고전 문학에 관심은 있으나 무서워 진입하지 못하는 사람들.
고전 문학은 읽으나 이해가 안되어 답답해하는 사람들.
일반인들 누구나 다 쉽게 이해할수 있게끔 설명되어 있다.

이번 책에 실린 고전 문학은 총 18개의 작품이다.
이전 책과 비교해보면,
단테 '신곡' 의 연옥 편과 천국 편이 눈에 띈다.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신곡' 의 지옥 편이 이전 책에 실려 있어서 그것과 이번 책을 비교해보는 맛이 일품이다.
또한, 러시아 문학도 어김없이 들어 있다.
이전 책에서는 톨스토이 책이 있었는데 이번엔 도선생님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과 '죄와 벌' 이 수록되어 있다.
카뮈의 '이방인' 과 더불어 또 하나의 대표적 역작이라 할 수 있는 '페스트' 도 눈길을 끈다.
그 외 다른 작품들도 대부분 다 읽어보거나 읽어보진 않았어도 알고는 있는 작품들이다.

이 18개의 작품중, 내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작품이 무려 2개(!)나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강의를 좀 더 유심히 반복해서 읽었다.
일단,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이다.
아, 진짜 이 책 몇번을 포기했는지 모르겠다.
한 4-5번은 중간에 읽다 포기한거 같다.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이 말하는 바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책이 지루하기만 했고 글이 글로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저 의미없는 단어들의 나열로만 느껴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나만 그런거 아닐걸?
혹시 이 책을 보다 포기한적이 있다면?
이 강의를 읽어보면 그나마 좀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다음으로는 '잃시찾'.
즉,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이 악명(?) 높은 소설에 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민음사 기준 5000 페이지가 넘는 13권짜리 이 엄청난 시리즈, 도서관에서 볼 때마다 참 뭐랄까, 정복 욕구가 생긴다.
완독해보고 싶다.
끝까지 다 완독해보고 싶다.
이해 못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다 읽어보고 싶다.
근데 감미로운 제목에 취해 집어들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20줄짜리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해 접기 마련이다.
나 역시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1권 중반에서 접었다.
그때는 오히려 안타깝거나 아쉽다거나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던것 같다.
그냥,
'응~ 이건 나만 못보는 책이 아니야~'
..라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이랄까?
그렇기에 이 강의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알찬 느낌이다.
교수란 모름지기 이래야지.
많이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구별해야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교수란, 많이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강의를 듣는 사람이 잘 받아들일수 있게끔 잘 가르쳐만 한다.
학부 시절, 정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고매한 석학 한분께 한학기동안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내 전공 배우는 이 세상의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보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만큼 유명하신 분이라 사뭇 기대가 컸는데 냉정히 말해 강의 수준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치도 않으시고 책만 보시면서 그저 웅얼웅얼~ 하시다가 2시간이 지나가곤 했다.
당연히 학생들의 집중도가 바닥일수밖에 없었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제대로 알아 먹기가 힘들어 이해도도 낮았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친절하셨던 분이라 수업 끝나고 따로 질문을 드리면 그 자리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시긴 하셨으나 질문도 어디 한두번이어야지.
2시간 내용을 다 질문할순 없으니.
그에 반해, 이 책을 쓰신 이병수 교수는 내 직접 다이렉트로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으나 책만 보더라도 이 양반이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알 수 있을것 같다.
유튜브를 뒤져보면 약 10년전에 이병수 교수가 카뮈의 부조리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 경희대 채널에 하나 남아 있으니 이를 참조해봐도 좋을듯 하다.
경희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현재 명단에 없으신걸로 봐서는 아마도 정년퇴임을 하셨나보다.
지금은 주로 수원쪽에서 활동하시면서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시는것 같은데 거리가 멀어 가보지 못하는게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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