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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6/19 ~ 2026/06/20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 '메리 쿠비카' 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는데 그동안 국내에도 여러 책들이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꽤 있는 작가였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 평들도 아주 좋은 편인데다 이번 책도 소개글이 강렬하여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해피북스투유의 소설들은 국내, 해외 가릴거 없이 다 재밌었던지라 믿고 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닿아 비오는 서늘한 초여름밤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며 읽어보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 메건 마이클스의 딸 시에나가 누군가에게 유괴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도입부터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때려 박고 시작하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스릴러 작가들은 대부분 누구나 다 밀당의 고수인지라, 확 눈길을 사로 잡는 도입부 이후에는 약간 느슨하게 이야기를 전개해가는데 딸 시에나가 납치된 시간, 그 이전의 과거로 다시 돌아가, 크게 2개의 이야기가 메건 주위에 흐르게 되고 이 2개의 이야기는 각각 서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주인공 메건은 전(前) 남편 벤과 고교 시절부터 사귀다 결혼하여 애 낳고 잘 살다가 얼마전 이혼하여 딸과 둘이서 살고 있다.
메건은 이혼 후 아픔을 잊기 위해 이혼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 여기서 고교 시절 동창이였던 냇과 오랫만에 만나게 되는데 냇은 전(前) 남편의 폭력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어 메건은 냇을 돕기 위해 이야기도 들어주고 갈곳 없어 방황하는 냇을 집으로 데려와 재워주기도 한다.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는 메건의 직장인 중환자실에서 진행된다.
메건은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젊은 여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려 크게 외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로 메건이 일하는 병원으로 실려와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메건은 과거에 여동생이 이런 방식으로 자살을 하였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유독 더 이 젊은 여자 환자에 신경이 쓰이는듯하다.
여자 환자의 이름은 케이틀린.
처음엔 케이틀린이 그냥 자살 목적으로 뛰어내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 다리에서 밀어서 추락했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사건은 범인을 찾아야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그러던중 케이틀린의 부모만 주로 면회를 오는 상황에서, 마침 웬지 뭔가 되게 의심스러운 남자가 케이틀린의 면회를 오기도 하고, 케이틀린의 오빠가 면회를 왔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을 하는걸 메건이 눈치 채기도 하고, 어떤 이상한 젊은 여자가 케이틀린 면회를 왔는데 메건에게 케이틀린 엄마의 추악한 비밀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등, 이야기는 점점 종잡을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게다가, 병원에서의 일 외에도 메건 주변은 아주 위험한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
앨범 찾으러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메건을 가둬버릴려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닫아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우편함에 메건 앞으로 쌍욕이 적힌 편지가 도착해 있기도 하고, 메건이 사는 집 주변에 자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흉악범죄가 발생하는등.
이거 뭔가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을것만 같은 이 이야기들은 책 후반부로 접어들며 급속하게 하나의 큰 줄기를 형성하며 합쳐지게 된다.
혹시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나? 싶은 의심은 하고 있었는데 그 의심이 그대로 적중했다.
미드나 미국 소설 좀 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런 흐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소설의 구성이 매우 독특한 편으로 명확한 시간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점차 책이 중반 이후로 넘어가며 슬슬 눈치를 채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이렇게 독자가 방심한 틈을 타서!! 한번 더 이야기를 비틀어 반전을 주었다.
바로 이 부분이 진정한 킬포인트였다고 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국엔 해결되지 못한 그 킬포인트가 사실 좀 아쉽기도 하다.
뭔가 더 명확한 결말이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작가는 직접 여기에서 개입하여, 그러한 결말 또한 메건이 받아야 하는 업보의 일부라 밝히며 확대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으니 그나마 깔끔한 결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즈음에서 그가 메건에게 건넨 말은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아니! 저 새끼가 어떻게 그걸 알지?!'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크! 반전 짜릿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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