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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4/27 ~ 2026/04/29
D-100일 남았을때부터 이 책을 읽었다.
무슨 D-100일이냐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하기까지 남은 일수이다.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닌 나도 이 감독의 영화는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히어로물부터 시작해서 덩케르크, 그리고 최근 오펜하이머까지.
영알못인 내가 봐도 확실히 다른 영화들과는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 감독의 새 영화가 '오디세이' 라니.
멧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얼마전 한국 왔다간 앤 해서웨이가 페넬로페, 로버트 패틴슨이 안티노오스로 나온다.
이거 또 안볼수가 없잖은가.
이미 작년부터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은 익히 들었어서, 올해 독서 목표 중의 하나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오뒷세이아' 세트 읽기를 꼽아 놓았었다.
그러던중, 제목부터 끌리는 이 책을 먼저 고른건 좀 쉽게 읽어보고 싶어서이다.
고(故) 천병희 교수님, 김기영 교수, 이준석 교수꺼 모두 봤는데, 아, 명예 높은 교수님들의 수준에 내가 미치지 못하여 안타까울뿐이였다.
최근 박문재 교수의 현대지성 번역판이 쉽고 친절하여 읽기 편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 확인은 못해봤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무려 '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으니 이 어찌 설레지 않을수 있을까.
그렇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은 쉽다.
완역판이 아니라 편역판이라 짧고 쉽다.
게다가 중간중간 그림들이 잔뜩 들어가 있어 가독성까지 좋다.

아니, AI도 헬레네를 이렇게 이쁘게 그려놨는데, 왜 영화에서 헬레네는 음.
그정도면 파리스가 오히려 헬레네를 도로 그리스로 데려가라고 난리치고 메넬라오스는 반대로 신나서 환호성을 지를것 같던데.
그렇다. 인종차별 맞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
고대 스파르타에서 태어난 헬레네가 흑인이라는걸 어떻게 납득하겠냐고!!
헬레네 아빠가 제우스다!! 이 미친 헐리우드 놈들아!!
아무튼, 책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이 AI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이라 퀄리티가 좋다 말할 순 없으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도 든다.
'아니, 꼰대도 아니고 이런 책을 꼭 고귀하고 우아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들과 함께 봐야만 하는 법은 없잖은가!'
물론 지성과 교양을 위해선 응당 그렇게 봐야하는게 맞겠지만, 이런 고전을 보는 사람들이 모두 박학다식한 사람들도 아니고, 초보자들은 또 초보자들에 맞게, 상급자들은 또 상급자들에 맞게, 각자의 수준에 맞게끔 접근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러한 방식도 신선하면서도 좋은듯 하다.
딱딱한 직역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가.
서사시(詩)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밌는 신화 이야기들이 가득한 소설이라 생각하고 접근하면 오히려 더 좋을것 같다.
난 무작정 고(故) 천병희 교수님 책으로 시작해 진짜 개고생했다.
생각해보니 단테 '신곡' 도 무지성으로 민음사꺼 3권 가져다 읽기 시작하면서 피 토할뻔 했네?
하아,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답답하게 살았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으레 그러하듯, 완역판에 비해 이야기가 많이 축소되어 있고 중간중간 빠져 있는 내용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모든 페이지를 비교해보진 못했지만, 페이지수로 간접 비교 해봤을땐 한 70~80%정도의 분량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주석이 없다는 점이 좀 커보인다.
이야기를 정말 자세하게 풀어놓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이 고대 그리스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당황스러울수밖에 없다.
이게 누군지, 이들은 어떤 관계인지, 이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어리둥절할것이다.
약간의 주석이나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해석에 있어서도 다소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편역본은 쉽게 풀이해서 써야하기에 의역이 많을수밖에 없고 역자의 의도가 매우 많이 개입되어 있을수밖에 없다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는 직역을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위 페이지에서 예로 들자면, 오디세이아와 그의 부하들이 항해 도중 상륙한 어떤 땅에서 "연꽃" 을 먹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 "연꽃" 은 로터스(Lotus) 라는 식물로, 로터스는 환각 작용이 있어 먹으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고향에 되돌아갈 마음도 없어진다는 상상속의 식물이다.
연꽃도 뭐 문제될만한 번역은 아니라고 보지만, 어차피 의역이 이빠이 들어간만큼 이런거라도 직역이 들어갔다면, 하는 아쉬움 정도랄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정도 스토리 라인이라면 호메로스 초보자들이 보기에 아주아주 딱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정도 가독성이면 무조건 인정이지.
호메로스 책 진짜 어렵다.
완역판 진짜 머리 뽀개진다.
근데, 그러한 완역판, 즉 600페이지가 넘는 아카넷꺼, 고(故) 천병희 교수님꺼, 끝도 없이 줄줄줄 이어지는 서사시(詩) 보다가 이런 쉬운 책 보니 정말 감사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온갖 신들의 억까를 이겨내고 마침내 완전한 복수를 이루어내는 영웅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기전에 미리 이 책으로 예습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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