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2/17 ~ 2026/02/19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책이였다.
'최소불행사회' 라니.
이 무슨 역설적인 말인가.
최대행복이 아니라 최소불행이라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조금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내 수긍을 하고야 만다.
고도 성장기가 끝나버린 한국.
역대급 세계 최소 출생률을 찍고 있는 한국.
이 나라의 우울한 모습들을 머리에 떠올리며 생각을 해보자.
'최소불행사회' 라는게 어쩌면 우리가 종국적으로는 목표점으로 삼아야 할 모습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폭망하는것보다야 좀 덜 망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일본을 수십번 왔다갔다하며 보고 겪은 일본의 여러 사회 모습들을 명확한 자료 근거와 확고한 본인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아주 간결하게 잘 풀어내었다.
버블의 끝자락부터 가장 최근의 일본 모습들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연도별로 나열하며 한국의 현재 모습들을 진단하고 있다.
우리는 왜 일본을 알아야할까?
왜 일본을 공부해야할까?
난 왜 일본어를 배웠고, 나 혼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본 책들을 들여다보는걸까?
어렸을때 어른들이 일본에 대해 자주 했던 말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은 20년 차이가 난다.'
..라는 말이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이 말을 맹목적으로 신뢰한다.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1인당 GDP가 똑같은데 뭔 개소리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단순히 1인당 GDP나 구매력을 기준으로 삼는게 아니라 제반 여러가지 사회 현상이나 흐름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20년 차이가 난다는 소리이다.
20년 뒤쳐지는 부분들도 분명 있으나, '뒤쳐진다' 에 중점을 둘게 아니라, '20년' 이라는 부분에 촛점을 맞춰야한다.
일본을 알면 그만큼 우리의 미래 모습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다.
훨씬 더 깊게 파악할 수 있고, 그만큼 더 쉽게 대비할 수도 있으니, 일본을 공부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반일감정은 둘째 치고라도 일본을 알아야만 우리는 앞날에 대비할 수 있다.
일본이 싫고 좋고를 떠나 일본을 공부하면 우리가 훨씬 더 잘 살 수 있는데 언제까지 감정에 매몰되어 반일만 외치고 있을텐가.
나 역시 한때는, '중국과 일본중 난 누구를 더 싫어하는가' 라는 물음이 내 인생의 화두였을 정도였다.
(지금은 단연코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을 확실히 외칠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
그러다 일본 문화를 공부하고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에 여행가고 일본으로 연수도 다녀오고 그러면서, 점차 생각이 넓어져 맹목적인 반일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동안 반일 vs 친일 프레임에 갇혀 상대방만 비난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 빠른 초고령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출생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해도 친일파라고 손가락질하고 헐뜯는, 말 귀 못 알아먹는 사람들 분명 많다.
어쩔수 없다. 그런 인간들까지 다 껴안고 함께 나아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트여 있다면, 조금이라도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강력히 권하고 싶다.
절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때문이 아니다.
ㅁ, 무..물....물론 난 지금도 여전히 운전할때마다 '잔혹한 천사의 테제 (残酷な天使のテーゼ)' 를 듣고 있으며, 심지어 어제 밤에도 넷플릭스로 애니를 보며 신지쿤 때문에 고구마 1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긴 했지만 이런 나의 덕질과는 무관하게 이 책을 권한다.
아아 나의 미사토쨩.

판박이도 이런 판박이가 없다.
버블 닛케이 지수 폭등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현재 닛케이 지수 폭등과 궤를 함께 한다.
코스피의 폭발적 상승을 어떻게 봐야할까?
오해할까봐 미리 먼저 까발리고 쓰는데, 우리 가족 역시 국장에 미장만큼이나 투자중이고 국장 오르면 좋았으면 좋았지, 국장 오른다고 싫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는, 달리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상법 개정과 주식 분할 등 주주 환원 정책들이 시행되며 그동안 저평가되어 있던 코스피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나도 손해볼게 없으니 좋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장과 2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모습들을 비교 대조하여 재밌게 설명하고 있으며, 3장에서는 저자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 방안들 총 9가지를 설명한다.
일목 요연하게 9가지 항목들을 표로 만들어 알아보기 쉽게 제시해주었다.
각 항목들에 대해 자세한 부가 설명들이 들어 있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부분들도 있고, 정말 획기적이라고 해야하나, 진보적이라고 해야하나,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주장들도 있다.
백퍼, 천퍼, 만퍼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고, 또 그에 비해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부분들도 있다.
그리하여 이 9가지 각 항목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런 주장들이 나와주는 것,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 여겨진다.
즉, 내용의 적합성이나 타당성은 일단 제쳐두고 뭔가 이런 주장들과 토론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워낙 내가 일본에 대해, 일본 사회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리포트나 르포류의 책들을 그동안 좀 읽어보았는데 부실한 내용들과 알맹이 없는 공허한 주장들이 많아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다.
반면, 이 책은 두꺼운 볼륨안에 가득찬 내용들이 모두 하나같이 알차고 흥미로워 읽는 맛이 매우 좋았다.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 책이긴 하지만,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내용들도 많아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아주 좋다.
과연, 한국이라는 이 나라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내여 최소불행사회로 진입할 것인가, 아니면 파국적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의 방향성을 잡아보면 어떨까?
이토록 좋은 요리 재료가 있는데, 요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 아까운 재료를 썩힐순 없잖은가.
#최소불행사회
#홍선기
#모티브
#일본
#버블경제
#버블
#버블붕괴
#거품경제
#잃어버린30년
#저출산
#고독사
#무연사회
#인문
#철학
#신세기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잔혹한천사의테제
#残酷な天使のテーゼ
#북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