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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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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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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2/11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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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

1962년생 미국 워싱턴 D.C 에서 태어나 쭉 자랐고, 결혼후에는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난 이 작가를 이미 약 20여년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어하는 소설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여태까지 버티고 있는 소설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를 쓴 작가라 매우 친숙하다.

난 원래 어렸을때부터 맛있는건 제일 나중에 먹었다.

게다가 맛있는 간식과는 다르게 이 책은 아낀다고 똥 될리가 없기에 계속 계속 묵혀둘 예정이다.

그럼 도대체 그 책, 언제 읽을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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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내킬때".



그녀의 새로운 신작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에 나오자마자 바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정말이지. 이 소설을 뭐라고 이야기해야 되나.

3일간 푹 이 소설에 절여져 있다가 아직 여운이 짙게 남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곧 설날 연휴라 독후감 쓸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 미리 쓰려니 죽을 맛이다.

1월에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 를 읽고 그 향기와 여운때문에 아직까지도 독후감을 못 쓰고 남은 소설의 잔향들을 나 홀로 몰래 음미하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은 그럴 겨를이 없이 바로 독후감을 써야 해서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 책도 한달간은 계속 계속 음미해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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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로운 신작의 무대가 또 공교롭게도 '그녀를 지키다' 와 같이 이탈리아다.

너무 매력적인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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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아주 독특하여 소설 초반엔 이 독특함 때문에 다소 진입 장벽이 좀 있어 보인다.

소설의 배경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바로 옆의 무라노라는 섬이고, 주인공은 오르솔라 로소라는 9살 소녀로 1486년 르네상스가 한창인 시대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리 공예집 막내딸인 오르솔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이 급격하게 요동치게 되는데, 같은 섬에 살고 있는, 유리 공예 경쟁 가문의 마리아 바로비에르가 오르솔라에게 조언을 해주며 오르솔라는 당시 시대에 매우 드문 여성 유리 공예가로서의 길을 가게 된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 오르솔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여기서 다른 소설과의 가장 큰 특별한 차이점은, 바로 '시간의 흐름' 이다.

재밌게도 소설 속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사람들의 시간의 흐름은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보다 매우 더디게 흘러, 1486년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2020년 코로나 종식 시점까지 가면서도 오르솔라와 주변 인물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작가는, 납작한 돌멩이를 물가에 던져 일으키는 물수제비로 이러한 시간 압축 이야기를 표현한다.

나로서는 처음 보는 신기하고도 재밌는 소설 기법이였다.

초반에 이런 소설의 설정을 견딜수만 있으면 정말이지 이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소설이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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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솔라의 인생 일대기가 기본으로 깔려 있고, 그에 따로 그녀의 주변의 인물들, 가족들이나 연인들, 지인들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서사 소설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다.



또한, 오르솔라의 멘토라 할 수 있는 마리아 바로비에르, 나폴레옹 부인인 조세핀, 희대의 난봉꾼 카사노바, 20세기 초 이탈리아 출신의 인플루언서 루이사 카사티까지.

실제 역사에서 살아 숨쉬었던 인물들이 이 소설 중간 중간에 등장하여 이야기의 흥미를 끌어 올려준다.

이러한 팩션 요소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장르중 하나이며, 또한 그렇기 때문에 내가 더더욱 이 작가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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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감 넘치는 베네치아와 고요하고 잔잔한 그 옆의 무라노는 서로 대비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나중엔 하나로 합쳐지게 되는데, 변증법적인 이런 진행 요소들도 오르솔라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보면 더욱 재밌다.

2026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나에게 올해 두번째로 좋았던 소설은 이 소설로 결정이 난것 같다.

(물론 첫번째는 '그녀를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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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인 느낌의 팩션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이 작가의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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