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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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1/29 ~ 2026/01/31

1989년 에쿠니 가오리의 데뷔작이였던 이 소설이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출간 25주년 기념이라고 독특하게 케이스까지 같이 포함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케이스의 뒷면에는 작가의 친필 코멘트까지도 적혀 있어 소장 가치도 있다.

아 벌써 이 누나 (..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은데 이모라고 하기엔 또 좀 어감이 그러니 누나라고 하겠다.) 가 데뷔한지 그렇게 오래 되었나. 시간 참 빠르다.

이 책 개정판 나온 기념으로 얼마전 국내 유튜브에도 출연하셔서 몇일전에 봤다.

나이 먹어서 머리도 하얗게 백발이 되었고 얼굴에 주름도 많이 늘었지만 예전에 그 카랑카랑한 모습은 여전했고 그러한 모습과 대비되는 차분하고 우아한 말투도 여전했다.

사실, 이 작가는 나에겐 약간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을 주는 작가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때문에 그야말로 이 작가에게 입덕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국내에 출판되는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전부 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책을 보곤 했었다.

과거 젊었을 때, 서울에 살던 때에 이 작가가 한국에서 정이현 작가와 함께 대담같은걸 했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마 그게 서울국제도서전이였던것 같은데 그때가 평일이여서 회사로부터 욕 먹어가며 휴가를 받아 다녀왔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하여 당시 국내에 출판된 이 작가의 책을 전부 다 읽은 소감은,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그저 그랬다.

이정도면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원툴 아니냐며 혼자 실망할 정도였다.

어찌보면 당연했을터였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준세이와 아오이의 그림같은 사랑을 동경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매우 평범한 연애를 하며 지내던 젊은 청년이였던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여러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에 별반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나도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중년이 된 지금, 요즘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이 달리 느껴지고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빨간 장화' 도 그러하였고.

그런 상황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은 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소설은 어땠을까?



책의 홀수 장(章)은 여자 주인공 쇼코의 시점에서 쓰여졌고, 짝수 장(章)은 남자 주인공 무츠키의 시점에서 쓰여졌다.

쇼코와 무츠키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 부부인데, 이 부부, 아주 특이하다. 매우 특이하다.

쇼코는 알코올에 중독되어 있는 조울증 환자이다. 비록, 병원에서 정식으로 내린 진단은 다를지라도.

그리고 무츠키는 여자를 안을 수 없는 게이이다.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조합이람?

당연히 책을 처음 봤을때 나는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이 둘은 상대방의 그러한 부분들을 알면서도 결혼을 했는데 더 웃긴건 둘이 섹스만 안할뿐이지, 다른 보통의 일반 부부들하고 똑같이 지낸다.

더더더더 웃긴건 무츠키의 애인인 곤도 등장하여 이 둘과 같이 사이좋게 지낸다.

쇼코는 무츠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고 문제 없다고 생각해 결혼했지만 무츠키과 같이 지내는동안 점차 무츠키에게 빠져들며 괴로워하고, 무츠키는 그런 쇼코를 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이 남자로서 무언가를 해줄수 없어 괴로워한다.

곤은 이 둘 사이의 이런 모습에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껴 괴로워하다 잠적해버린다.



아니, 이 셋, 괜찮은거야?

시메온 솔로몬이라는 화가의 저 그림처럼 이 셋, 잘 지낼수 있는거 맞아?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저 세 사람.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각자 나름대로 용기내어 노력하며 균형을 맞추려 한다.

삼각 시소라는게 존재한다면 이 세 사람이 타면 딱 좋지 않을까?

예전에는 왜 제목이 'きらきらひかる' 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것 같기도 하다.

책 표지 도쿄의 수많은 불빛들중 어느 하나 반짝이지 않는 불빛 있을까?

도쿄 밤하늘의 저 많은 별빛들중 어느 하나 반짝이지 않는 별빛 있을까?

나이 먹어서 보는 이 책이 이제는 더 이상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고로, 이 책의 서두에서 작가가 썼다시피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제목은 이리사와 야스오라는 시인의 시에서 따왔으며, 14줄로 이루어진 이 시에서, 각 줄의 가장 앞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キラキラヒカルオンナヲカツテ

キラキラヒカルオカネヲダシタ

..이라는 말이 된다.

세로드립이 시인이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뭐 약간은 묘한 말이 으음.

이 세로드립은 어휘의 차이 때문에 번역하면 나타나지 않아서 이 시의 진정한 묘미는 원작을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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