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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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1/18 ~ 2026/01/19

내가 대학 다니던 때에 국문과 학생들중 소위, 박인환 병에 걸린 학생들이 꽤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버지니아 울프를 입에 달고 살던 그런 애들.

(그런 애들중 한명이 지금은 어느 광역시 모 국립대 국문과 교수가 되어 있는데 이제는 버지니아 울프 책 읽었나 갑자기 물어보고 싶어진다. 전화해서 물어볼래다가 그거 물어볼려고 오랜만에 전화했냐고 욕할까봐 속으로만 생각해본다.)

난 국문과는 커녕 인문대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갔던 뼛속까지 정통 이과생이였지만, 덩달아 나도 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세월이 가면' 과 '목마와 숙녀' 정도는 수차례 봤었었다.

근데 시집을 통으로 읽은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지만 도통 기억에 없다.

안읽은건지,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때에도 박인환 시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읽어보지 않았을까?

몇달전에 본 소설 내용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마당에 몇십년전 소설도 아니고 시(詩)를 어떻게 기억하겠냐며 구차한 변명을 해본다.

그러던 중, 박인환 시인의 탄생 100주년과 작고 70주년 기념으로, 그의 모든 시(詩) 와 생전에 그가 쓴 에세이 3편과 영화 평론 1편까지 한데 묶어 새롭게 전 시집이 출판되어 이렇게 좋은 기회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시집을 펼치자마자 강렬하게 다가온 시는 '남풍' 과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라는 시이다.

제목부터가 세다.

'목마와 숙녀' 에서의 외로움과 허무함, 그리고 '세월이 가면' 에서의 애절함과 서글픔은 어디로 가고 이런 선동성 짙은 시라니.

발표된 시기가 1948년이던데 이 사람 역시도 이 시대에 목소리를 내던 사람이였네.



박인환 시인이 6.25를 겪으며, 그리고 겪은 직후에 쓴 시들도, 내 선입견을 깨트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놀라웠지만, 미국 여행중 쓴 시 또한 이 사람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듯 하여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한달간 미국을 여행하며 이 사람은 무엇을 보았을까.

그것도 1950년대에.

전쟁 직후 폐허가 되어버린 한국에 비해 미국은 그때 당시에 정말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발전된 곳이였으니 놀라워해야 정상인데 이 사람의 미국에 대한 감성은 그렇지 않다.

한없이 고독하고 쓸쓸한, 문명의 이기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듯한 허무주의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는 책의 말미에 실린 '아메리카 영화 시론' 이라는 평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니, 상황이 그러찮은가.

이 양반이 미국에 간 1955년을 상상해보자고.

죽 한사발도 못 먹어 굶는 아이들이 천지에 깔린 한국과 세계 최강 대국인 미국.

눈 돌아가야 정상인거 아니냐고.

대체 이 사람은 어떤 시선을 지녔길래 저런 시(詩)와 평론을 쓸 수 있는건지 그게 너무 궁금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게 싸움 구경이랑 불 구경이라고 했었지.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까지도 얽혀 있어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어 매우 재밌는 부분이다.

김수영이 박인환을 가차없이 깐거에 대해 박인환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주 자세히 실려 있다.

이제 그럼 반대로 이쯤 됐으면 이에 반박하는, 즉, 김수영을 옹호하는 입장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양측의 말을 다 들어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올해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도 책을 좀 더 읽어보기로 하였다.

또한, 아 그래, 그 놈의 지긋지긋한 버지니아 울프 나도 한번 읽어보자.

읽어보면 내 예상대로 과대평가 갑인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겠지.

거기에다 이 무렵 박인환, 김수영등과 동시대를 살며 교류했었던, 내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이야말로 역대급으로 포장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전혜린' 에 대해서도 다 파헤쳐볼 계획이다.

올해 책과 관련된 목표중 하나가 '전혜린' 이였는데 '김수영' 에다 '버지니아 울프' 까지.

이거 감당 되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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