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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17 ~ 2025/11/18
아오! 이 책을 너무 늦게 봤다.
연말이라 일정들이 많아 바쁜지라 딱딱딱 진도에 맞춰 책들을 봐야하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독서 스케쥴을 다 짜놓고 책을 읽는 편인데, 이번엔 나와 같이 사는 여자가 이 작가 책에 빠져버려 나보다 먼저 책을 선점해버렸다.
근데, 이 여자는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가 않아 내 독서 스케쥴이 꼬여버려 이제서야 겨우 완독했다.
2주전에 읽었던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라는 책의 후속작이다.
근데 말만 후속작이지, 실상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옴니버스처럼 구성되어있어 이어지진 않기 때문에 뭘 먼저 보더라도 상관없다.
지난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도 배경은 '텐류하마나코' 철도이다.
일본은 사실 워낙에나 철도 노선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애들도 정작 자기가 사는 동네 이외의 철도 노선은 잘 모른다.
때문에 시즈오카 시골을 달리는 이런 짧은 노선을 나도 처음 들어봐서 이참에 검색을 좀 해봤다.

한량정도 크기의 작은 열차이다.
애니의 천국답게 차량 외관에 애니 캐릭터가 래핑되어 있는데, 위 사진은 캐릭터를 구별하기가 좀 어렵다.

근데 미친!!!
에반게리온까지 등장하다니!!
아마도 저기 래핑되어 있는 인물은 머리 스타일을 봤을때 이부키 마야가 아닐까 싶은데 확실치 않다.
하지만, 생긴건 이부키 마야같은데 저렇게 기차에다 래핑을 해둘 정도의 인기 캐릭터가 아니라 좀 애매하다.
아아 차라리 미사토쨩을 래핑했으면 얼마나 좋아.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가볼텐데.
책의 기본 흐름은 이전작과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이전작은 텐류하마나코 노선 중간즈음에 슨자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무도 없는 무인역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이번 책은 텐류하마나코 노선의 종점인 카케가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 기차를 타고 카케가와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흐름이다.
건강했던 할머니를 보고 싶은 미쿠,
갑자기 사라진 연인을 찾고 싶은 마모루,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매 아키와 고유미,
불치병인 남편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가즈미,
그 누구 하나 아프지 않은 사연이 없다.
소재가 다소 식상해보이고 신파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일본 특유의 짙은 감성과 판타지스러운 몽환적인 느낌이 합쳐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나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나와 함께 사는 여자는 펑펑 울었다.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 열차를 타고 가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상상을 해본다.
늘 열차를 탈때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설레임과 두근거림같은게 아직도 약간 남아 있는데, 아마도 그 사람 때문에 생겨버린 본능적 반응이 아닐까?
그럼 이 열차를 타고 간다면 그 사람을 만나볼 수 있을까?
헛된 망상에 잠시나마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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