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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13 ~ 2025/11/16
바쁜 11월이 시작되어 눈코뜰새 없는 일상을 보내느라 도통 책 읽을 시간과 서평 쓸 시간이 쉽사리 나질 않는다.
어떻게든 짬을 내어 틈틈히 독서도 하고 서평도 쓰고 있긴 하지만, 일의 특성상 아무래도 연말까지는 내내 이런 바쁜 나날이 지속될것 같다.
그런 와중에, 또 이런 제목만 보아도 막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되는듯한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조용한 카페에서 이런 책을 읽는것이야말로 망중한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크 시작부터 낭만이 진짜 미쳐버렸다.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이런 여행을 하면서 보낸다고?
서울부터 시작해 실크로드를 따라 이스탄불까지 자동차를 타고 갈 생각을 그 누가 쉽게 할 수 있으랴.
그것도 70세에.
진짜 이런거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매우 매우 상투적인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상투적이라 해도 이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배에다 차를 실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러시아-몽골 국경을 따라 다가 몽골과 내몽골을 관통후 중국으로 들어가 황토 고원, 하서주랑, 천산남로, 천산산맥을 지나쳐 중앙 아시아를 거친후 카스피해 북쪽을 돌아 내려가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아나톨리아 고원을 지나 이스탄불까지 간다.
아니, 이걸 한국에서부터 차를 끌고 가서 22000km를 달린다는거잖아.
70세에 마누라와 함께.
허허.
스타북스 여행책들 진짜 퀄리티 끝내준다.

이 분, 근데 고위 관료 출신이시라 그런지 식견이 아주 높다.
중국 둔황을 넘어서 스탄 국가들까지는 사실 세계사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아 세계사 덕후들 아니고서야 자세히 알기가 어려운데 이 분은 지나치는 모든 곳들의 역사들을 다 꿰고 있다.
여행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데, 거기에 나도 몰랐던 역사 부분들을 추가로 배우게 되기도 하여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까지 언급되어 있는 점이 정말 놀랍다.
'신장' 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사실 그동안 왜 이름이 '신장' 인지 궁금해본적도 없었던것 같은데 참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뭐든 '호기심' 이 제일 중요한 법이다.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싸돌아다니기만 해도 즐거울텐데 박학다식한 양반이 철저한 사전 조사까지 하여 이 여행을 하였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어찌 멈출 수 있겠는가.
십수년전 러시아 문호들에 빠져 있을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눈으로 뒤덮힌 시베리아 벌판을 바라보며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안톤 체호프, 투르게네프, 푸시킨, 파스테르나크 책들을 보는게 내 버킷리스트였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샌가 이룰수 없는 헛된 꿈으로 치부하고 넘어갔었었다.
근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열망이 막 불타오르네?
나중에 더 나이 먹고 같이 사는 사람이랑 한번 가봐?
시베리아 횡단 열차 1등석 정도면 우리 부부 둘이 가기에 딱 안성맞춤일거 같은데.
그리하여 나도 나중에 이 분처럼 이런 책도 쓰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아 이 책은 회사에 기부하기 너무 아깝다. 비좁은 책장 사이로 어떻게든 밀어넣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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