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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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0/22 ~ 2025/10/23



토요일 점심 12시.

도쿄 긴자는 주말 점심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보행자 천국이 된다.

바로 그때, 긴자 거리에 반짝이는 황금관을 쓰고 화려한 장식이 달린 중세 유럽 귀족 느낌의 옷을 입은 청년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첫번째 이야기는 12시에 시작되고, 두번째 이야기는 1시, 세번째 이야기는 2시, 이렇게 5개의 이야기가 모두 한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이어지는데 옴니버스식이라 유독 옴니버스식 진행의 영화나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 없이 좋았다.

근데 저 청년의 정체는 뭘까?

연극배우인가?

TV 방송국의 몰래 카메라인가?

미치광이인가?

설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에 등장하는 진짜 그 왕자인가?



아니면, 호스티스 리요가 다니는 가게 후배의 결혼 상대자인건가?

왕자의 정체는 1장부터 5장까지 각각의 스토리와 연관되어 추정되고 있어 각 장(章)의 내용을 생각하며 왕자의 정체를 생각해본다면 책의 재미가 더해진다.

또한, 전형적인 옴니버스식 구성답게 각 장(章)마다 잠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다음 이야기에 주인공이나 주요 등장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니 이런 인물들을 찾아보며 앞뒤의 이야기를 짜맞춰 읽어보는 재미도 매우 쏠쏠하다.

옴니버스란 이런 맛으로 읽는거지!

5개 이야기 모두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사랑의 모습들이 각기 달라 이 역시 구분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1장과 5장은 12살 연하인 남자 도모하루와 12살 연상인 여자 리요, 이 둘의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다.

1장은 도모하루의 시선에서, 5장은 리요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남녀간의 서로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리요가 사실 혼자 몰래 도모하루를 예전부터 좋아했었다는 설정은 다소 식상하긴 하지만, 이런 소재 자체가 비록 식상하더라도 식상한 소재가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더 없이 완벽한 시나리오 구성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5장 리요의 이야기는 책의 끝맺음으로 완벽했다.

2장의 주인공은 중년 여성 이쓰코이다. 이쓰코의 딸 나오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 품을 떠나 독립하려 하는데, 이쓰코는 평생을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딸의 독립에 마음이 심란하다.



아들이 시계였던 내 엄마의 인생은 어땠을까?

딸이 시계인 지금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2장이였다.

3장은 50대가 되어 이혼을 하게 된 노보루의 이야기이고, 4장은 큰 기대 없이 아내 다에와 결혼한 소설가 신지로의 이야기인데 3장과 대비되어 묘한 행복감을 준다.

다섯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완벽한 옴니버스 구성과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라는 동화스럽고 판타지스러운 분위기의 힘을 받아 빛이 날 수 있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 가득 있는 소설이니 이쪽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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