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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여행 - 그리스 로마 신화
김춘희 지음, 찬H 그림 / 더블:엔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0/19 ~ 2025/10/21
어느날, 아이가 집에서 넷플릭스 올림포스의 별이라는 어린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는데, 웬걸?
나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이미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아이의 습득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나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지식이 얕은건지, 그도 아니면 둘다인건지.
아이가 생각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꽤 재밌어하길래 이번 책도 좋아하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재밌게 봐버렸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난 정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취약하다.
세계사 공부, 역사 공부 등등 많이 한다고 했는데 유독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정말 죽어도 모르겠다.
워낙 유명한데다 나도 나름 공부를 많이 했고 여러 책, 영화, 드라마, 게임 등등 수많은 곳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익숙하긴 하지만 뭐랄까?
용어들은 익숙한데 막상 무슨 내용이였는지 생각해보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달까?
보고 나서도 뒤돌아서면 다 까먹어버리고 만다.
솔직히 내용도 뭐가 재밌다는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들은 다 재밌다는데 나는 왜 그럴까?
아마도 그건 가계도와 용어의 문제였던것 같다.
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할때 정말 기겁했다.
세계사 공부하면서도 가계도 때문에 머리 빠개지는줄 알았는데 이런 신화에서도 가계도를 알아야한다고?
게다가 그리스와 로마 각각의 용어도 다른데 책들다마 다들 지 멋대로 용어를 통일하지 않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헷갈리게 써놔서 정말 어려웠다.
아마 나도 그때 이 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시작했더라면 훨씬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었을테고 훨씬 더 재밌게 받아들였을텐데.
아제로스 대륙에서만 보던 이름들을 (ex. 잊혀진 땅의 켄타우로스, 돌발톱 산맥의 하피, 가시덤불 골짜기의 바실리스크, 그리고 마라우돈의 히드라) 여기에서 다시 보니 아제로스 대륙을 활보할때가 그립기도 하고, 내 얕은 지식이 부끄럽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중에서도 '괴물' 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물론 내용 설명상 여러 신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가 되는 이야기는 괴물이다.
메두사, 스핑크스와 같은 익숙한 괴물들에서부터 스킬라, 엠푸사와 같은 나도 처음 들어보는 괴물들까지, 총 2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건 괴물들의 일러스트이다.
특징들을 잘 찝어내어 직관적이며 아이들의 수준과 취향에 딱 맞게 귀여운 모습들을 하고 있다.
내용 설명들도 어려운 용어들은 최대한 배제한채 쉽게 풀어내어 초등학교 1-2학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내 아이의 경우에는, 워낙 '올림포스의 별' 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내용들을 무리 없어 혼자 재밌게 잘 읽을 수 있었다.
괴물에 관련된 간단한 퀴즈나 놀이, 문제, 정보들도 중간 중간에 많이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마지막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괴물들의 일러스트 카드가 한꺼번에 모아져 있으며 가위나 칼로 잘라 카드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내 아이는 이걸 코팅해야겠다며 어서 주말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 책을 처음 펼쳤을때 서양화 그림 엽서가 두장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랬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눈먼 소녀', 그리고, 프랑수아 부셰의 '퐁파두르 후작 부인의 초상화' 였다.
아하! 알고 보니, 지난 여름에 재밌게 봤던 '하루 10분 100일의 명화' 와 같은 출판사라서 기념으로 엽서 두장을 넣어줬나보다.
그 책에 들어 있던 엽서는 드가의 '발레 수업'과 프라고나르의 '그네' 였는데 이렇게 엽서 두장이 추가되니 내심 다 보아보고 싶은 생각마저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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