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인가요? - 정영진 인터뷰집
정영진.지승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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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9/02 ~ 2025/09/03

아 너무 빨리 읽어버려 아쉽다. 좀 천천히 읽을걸.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중에 정영진님, 아니 나에게는 정프로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아무튼 정프로님이 출연하는 채널이 무려 3개나 구독되어 있다.

삼프로, 매불쇼, 그리고 지구본 연구소.

그러나 아쉽게도 이제 더 이상 지구본 연구소에는 출연하지 않는듯하다.

삼프로에서부터 시작된 지구본 연구소가 따로 독립할때부터 정프로님이 함께 했었서인지 나로서는 매우 아쉽기만 하다.

정프로님은 나랑 취향이나 생각이 비슷한 점들이 많고 배울점들도 많아 평소 매우 좋아하는 기획자이며 그가 낸 책들도 그동안 봤는데 아주 재밌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가 쓴 책은 아니지만 장시간 인터뷰한게 책으로 나와 기대하며 책을 봤고 그의 생각들을 훨씬 더 깊고 풍성하게 알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지금과 같은 대혐오의 시대에 우리는 생각없이 살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자꾸 드는 요즘이다.

이게 진짜로 내가 생각이 깨어나 이런 의구심이 드는건지, 아니면 철모를때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젊은 시절에서 이제야 벗어나서 철이 들면서 이런 의구심이 드는건지,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다.

어찌되었든 뭔가 생각을 하고 사유를 한다는건 나름 좋은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줏대가 없어 내 생각이 이게 맞는건지 옳은건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고 지성과 교양이 부족해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러던중, 정프로님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알게 되었는데 잘생긴 외모에 차분한 말투, 그 속에 숨겨져 있으나 갑툭튀하는 통찰력까지.

배울게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정프로님의 의식의 흐름이 담겨 있다.

정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 적은거라 정리가 전혀 안되있어서 다소 지리멸렬해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용한 카페에 앉아 이 사람과 차분히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다면 이 사람의 생각이 어떠한지 생생하고 날것인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나같은 팬도 많지만, 역시나 팬이 있으면 까도 있다고, 이 사람 역시 까가 좀 많다.

특히나, 페미니스트들과 기독교 믿는 사람들은 이 책 보면 안된다.

혈압 오를 수 있다.

기독교 까는거보면 진보인것처럼 보이나 페미니즘 까는거 보면 보수인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이 양반은 스스로를 좌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자적 입장이라고 이야기해왔지만, 그동안 내가 몇년간 이 사람 행보나 말하는 모습을 쭉 봤을땐 그래도 역시나 훨씬 더 진보적 스탠스를 취해왔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그럼 어떠한가?

스스로 생각했을때, 난 정확히 중도보수라고 보는게 맞는것 같다.

젊었을때는 나도 안티-아메리카를 외치던 거침없는 진보쪽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보수쪽으로 가는듯하다.

성향으로서는 이 양반과 나는 맞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사람 생각에 동조하고 이 사람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는건 역시나 이 사람이 자기 성향과 맞지 않은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줄 알기 때문이다.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그쪽으로 성향이 옮겨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의견을 들어준다는 이 마인드 자체가 참 괜찮은것 같다.

특히나 요즘과도 같은 대혐오의 시대에는 더더욱.



물론, 절대적으로 이 양반 의견에 동조하기 힘든 부분들도 많다.

경제 살리자고 지금 이 시점에서 재정을 미친듯이 푼다?

아니,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할려고?

치솟는 물가와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하실려고 저런 말을 하시나?

그리고 그렇게 돈 푼다고 경제가 살아날까?

일본에서 아베가 총리 취임하자마자 돈을 무자비하게 찍어냈더니 어떻게 됐더라?

일본까지 갈 것도 없다.

저번 문재인 정권때 돈 풀었다가 어떻게 됐는지 다들 알지 않나?

이런 부분에선 이 사람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의사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도 난 전혀 납득이 안된다.

바꾸고 개혁하고 뜯어 고친다는거, 좋다 그거야.

밥그릇이 날라가든 말든 의사를 죽임으로서 전국민이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뭐 어쩌겠어.

근데, 그 뒷감당이 되겠냐 그거지.

깜빵에 쳐 들어가 속옷 바람으로 난리치는 어느 미친놈 한놈 때문에 대학병원이 개판이 났고 아직도 회복이 안되는데, 뭐 도대체 어디까지 의료가 망가지는걸 보고 싶어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기도 하다.

어차피 이해 당사자끼리도 합의가 안되는 마당에 반대쪽 의견을 가진 사람과 엘레강스한 토의, 토론을 통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자는건 솔직히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라 생각하고, 그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우리의 의견을, 그리고 내 의견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 시대에는 그런 사람은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정프로, 이 양반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것 아닐까?

나보다 몇살 더 위인 형님이던데, 어디 조용한 카페에서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나 한번 해보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조만간 판다고 하니 거기에서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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