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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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8/27 ~ 2025/08/29

일본 애들이 이런 책 참 잘 쓴단 말이야.

잘 쓴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훌륭하다는 의미보다는 자주 쓴다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여러 다양한 시점에서 그 분야를 바라보고 파고 드는 경향이 확실히 있는것 같다.

세계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당장 이 책만 하더라도 여러 시리즈가 있다.

세계사를 바꾼 식물, 물고기, 뇌, 커피, 맥주, 와인, 화학 등등.

이런 책들이 솔직히 재밌긴 하다.

세계사만 주구장창 보고 있으면 지겹기도 하고, 지루하고 따분하기도 하고, 읽다 지쳐 책을 손에서 놔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렇게 여러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세계사를 보다 보면 확실히 그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게다가 접목되는 그 분야가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사와 관련이 있어 잘 아는 분야라면 더 재밌을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연히 이런 콜라보 방식에도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끔찍한 혼종이 양산된다던가, 잘못되거나 관련성이 없는 내용들이 결합된다거나, 수준이 매우 떨어진다거나, 그래서 책의 질이 매우 형편없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되는데, 과연 이 책은 어떠할까?



일단 책의 시작은 상당히 괜찮았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사와 약에 대한 대중적 이야기들로 가볍게 시작하여 책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대항해시대에 괴혈병으로 죽은 수많은 선원들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인 그 예인데, 사실 이건 너무나도 세계사와 약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라, 솔직히 책 제목만 보고도 이 내용은 나올것 같은 예감이 들었었다.

거기에 약간 더 파고 들어가, 상당히 약에 대한 전문적 내용들도 조금 등장하기도 하나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비타민C에 대한 이 저자의 관점이 나오는데, 이게 매우 묘한 느낌이다.

비타민C는 전혀 가치 없다며 건강기능식품을 까는 스탠스를 취하다가, 마지막에는 그래도 밝혀지지 않은 생리 작용이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게 뭐지?

까는건가 감싸는건가?



괴혈병과 비타민C 이야기는 워낙에나 유명하니까 이 책에도 실린거지, 사실 애초에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9가지 약들은 모두 일관성이 있다.

그건 바로 '통증' 과 '감염' 에 관련된 약들이다.

그중에서도 조금 더 '감염' 쪽에 치우쳐진 양상이며, 당연하게도 페니실린이 가장 핵심적인 하이라이트 파트이다.

인류 역사를 가장 크게 바꿔놓은 약인 이 페니실린, 그 뒤에 존재하는 여러 역사 이야기가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책은 기본적으로 어렵지 않다.

약의 분자 구조나 약리 작용에 대한 설명들이 중간 중간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깊이가 깊지 않은데다 차근차근 쉽게 설명되어 있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재밌는 과거 세계사들이 결합되어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여러 약들을 알아보는 재미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세계사나 약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콜라보는 한계가 있다.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약에 대해 아는 척 하기 힘든것처럼,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세계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어디까지나 두 영역을 한데 묶어 재밌게 풀어낸 책이라고 받아들여야한다.

책 표지에는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필독서라고 쓰여져 있다.

음.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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